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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940755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10-31
책 소개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해주는 생각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주인공 파우스트 박사가 삶의 지향성과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은 평생 끝없는 도전과 후회와 성찰을 반복한다. 때론 절망하고 때론 행복해하며, 죽을 때까지 인생의 도돌이표가 매번 반복된다. 이를 괴테의 문장으로 표현하면 “인간은 존재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왜 이럴까?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던져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인간도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를 정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삶을 선택한 적이 없다. 우리의 의식은 어느 순간 이 세계라는 무대 위에 던져졌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흥미롭게도 방황의 색깔은 각자 다르다. 끊임없는 질문은 삶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은 우리를 이곳으로 흔들었다 다시 저곳으로 흔들곤 하지만, 흔들림의 양태는 모두 다르다. 마치 무대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지만, 같은 춤이 아니라 모두 다른 춤인 것처럼! 이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각자의 춤’을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 철학의 문을 연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를 다음과 같은 멋진 문장으로 표현하였다.
“발로 추는 춤, 사상으로 추는 춤, 말로 추는 춤,
그리고 펜으로도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
철학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실존적 해답을 준다. 이 책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기나긴 인생 여정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철학자들의 사유가 가득하다. 때로는 통렬하면서도 유쾌한, 때로는 따듯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안 선정작 *
새로운 세상과 조우하길 원하고
탁월한 통찰을 얻고 싶은 사람,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철학하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
인간은 자신의 표현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다양한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부를 추구하고, 쾌락을 누리며, 권력과 명예를 얻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간은 자기 내면의 고유한 의미를 달성하기 위해 살아간다. 즉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다만 그 의미는 타인이 대신 찾아줄 수 없다. 의미는 나의 고유한 내면에 숨어 있으며, 오직 내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말이나 사회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되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나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그냥 존재하지 않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그가 진짜 누구인지를 알려면 그의 외면이 아닌 그의 생각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 사람의 생각이 바로 그의 존재를 말해준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완성해 간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나’라는 의미를 찾아가는 에세이다.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해주는 생각들을 음미하는 동안, ‘나’라는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던져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던져진 존재’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를 정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아니, 처음부터 우리는 삶을 선택한 적이 없다. 어느 순간 이 세계라는 무대 위에 던져졌다.
이렇게 삶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지만, 세상은 온갖 부조리와 난제들로 가득하다. 내가 부조리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풀어낼 것인가.
여기서 자신을 방치하고 삶을 포기하는 선택은 세상의 부조리에 굴복하는 것이다. 이는 부조리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어진 삶을, 가능한 삶을 모두 살아내야 한다. 알베르 카뮈는 세계의 형벌에 굴복하지 말고 보란 듯이 살아가라고 외쳤다. 끝까지 살아내는 실존, 이것이 반항이다.
우리 모두는 춤추는 인간이다
아무런 의식 없이 내던져진 세상이지만, 우리는 그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춤으로 삶을 완성하고 있다. 현대 철학의 문을 연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발로 추는 춤, 사상으로 추는 춤, 말로 추는 춤, 그리고 펜으로도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함정에 빠진 우리는 때때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린다. 사실 기쁨과 슬픔은 우리 감정의 변화일 뿐, 현실은 그저 항상 무심할 뿐이다.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삶이란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다. 그저 인간의 실존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춤은 우리가 추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인간은 존재하는 한 방황한다
1장 당신의 세계
던져진 존재_ 나는 어느 날 세상에 던져졌다
앞선 실존_ 세상이 먼저인가? 내가 먼저인가?
열린 지금_ 정해져 있는 삶이란 없다
자기의 실현_ 당신의 목표는 당신이다
지각이 존재다_ 지각하지 않는 건 당신을 괴롭힐 수 없다
삶의 이방인_ 우리는 여행자다
위버멘쉬_ 나를 긍정하라
쇼펜하우어_ 괴로움의 철학자
욕망을 넘어_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나와 나의 화해_ 나를 용서하는 법
행복 감각 능력_ 아는 것이 행복이다
생의 약동_ 나는 지속되는 존재다
나는 자연인이다_ 삶과 죽음을 넘어
2장 의미의 완성
AI의 시대 1_ AI는 시인이 될 수 있을까?
AI의 시대 2_ 생각하지 않는 인간
언어의 창조_ 이름을 불러줄 때 꽃이 된다
의미 부여 능력_ 당신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춤추는 인간_ 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고독도 능력이다_ 나만의 섬이 필요하다
웃음_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
김씨 표류기_ 행복은 과정에 있다
스피노자_ 행복의 철학자
나는 반항한다_ 고로 존재한다
시지프스처럼_ 운명을 이겨내는 힘
3장 상보적 존재
관계 물리학_ 우주는 관계이다
창백하고 푸른 점_ 우열은 없다 차이만 있을 뿐
공동 존재_ 서로 함께 숨을 쉰다
불행 강요 사회_ 부러운 인생이란 없다
페르소나_ 가면을 벗어야 내가 보인다
위악적 사회_ 일부러 나쁜 척할 필요는 없잖아?
윤리학_ 올바름이란 복잡하다
4장 독단을 넘어
지식의 순교자_ 진리는 누군가의 희생이다
볼테르_ 똘레랑스의 철학자
맹신의 속성_ 우리는 어떻게 독단에 빠지는가?
인간의 조건_ 인간은 배움으로 완성된다
열린사회_ 서로를 존중하는 길
타인의 경험_ 안다는 건 타인의 말을 듣는 것
지식의 목적_ 사랑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버트런드 러셀_ 연민의 철학자
에필로그 당신은 이야기다
참고도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신은 자신에게 있어서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이다. 태어난 것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태어남 자체가 ‘목적’이다.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죽음으로의 선구’Vorlaufen zum Tode라고 한다. … 즉 죽음은 존재의 멸망이 아닌 시간 속 존재의 완성지가 된다. 비록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태어났지만 시간 속에서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간을, 무엇을 위한 수단으로 쓰지 말고 자기를 완성하는 데 써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와 헤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도 우정도 행복도 삶의 철학도 모두 변한다. 타인에게도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물은 그저 어느 곳에서 잠시 만났다 다시 흩어질 뿐이다. 아마 10년 뒤, 나도 현재의 내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화해하며 현재를 사랑할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오늘도 SNS에서는 무수히 많은 멋들어진 스토리텔링이 탄생한다. 그중 상당수는 자본에 포섭된 가짜 이야기, 광고다. SNS에 올라오는 이미지와 이야기 속에서 진짜 이야기는 소멸해 가고 있다. 한병철이 표현한 것처럼 SNS 세상의 이야기는 “시간의 좁은 궤도 안에 갇혀” 있다. 탈맥락, 탈진실, 탈신화라는 현대 사회의 스토리 속에는 사물과 연결되는 인간 서사가 상실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