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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역사"(으)로 595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4142140

박영선의 다시 보는 사무엘서 (깊고 푸른 역사)

박영선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28,800원  | 20241203  | 9791194142140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삼하 7:16) 2016년 겨울부터 2018년 여름까지 남포교회 주일 예배에서 강해 설교한 ‘다시 보는 사무엘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일평생 ‘하나님의 주권’을 주제로 성경을 파헤쳐 온 탁월한 강해 설교가의 안목으로 펼쳐 드는 사무엘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이 책에는 ‘깊고 푸른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부제가 말해 주듯, 이 책은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무책임하고 말이 안 되는 부조리한 인간의 역사를 무의미하다고 바라보는 세상적 관점이 아니라,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한 존재, 한 존재, 그 각각의 인생이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복 주기를 원하신다는 관점에서 역사를 소개한다. 사무엘서는 특별히 다윗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그의 인생 속에서 하나님이 펼치시는 깊고 푸른 역사를 소개한다. 이는 신자들이 흔히 생각하듯, 다윗의 인생이 영웅적이고 위대한 업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실수와 절망, 비탄과 처절한 자리에서도 삶을 견디는 모습이 신자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어서이다. 다윗이 펼치는 현실에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만이 만드실 수 있는 은혜가 담겨 있다. 이런 이유로 다윗은 ‘은혜의 대표자’, ‘은혜의 담지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고, 이는 사무엘서 내내 소개되는 사울 왕과의 대조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9791167972552

칠인정 (그 푸른 역사와 문헌)

인동장씨 흥해파  | 새미
25,200원  | 20250730  | 9791167972552
칠인정(七印亭)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825번지에 있다. 건물 앞까지 잘 정비된 포장도로에서 9단의 자연석 계단을 오르면 정자 마당에 이른다. 정자는 지형을 고려하여, 앞쪽은 2층으로 올려 세우고, 뒤로 돌아가면 마루로 올라갈 수 있게 지었다. 정(丁)자 마루는 앞을 향하여 시원하게 열렸고, 계자각 난간을 둘러 안전과 위엄을 함께 얻었다. 전체 건물은 정면 3간 측면 2간이며, 편액은 ‘칠인정(七印亭)’, 동편 방은 ‘경수당(慶壽堂)’이고 서편 방은 ‘효우재(孝友齋)’이다. 기판은 북쪽 문미에 남경희(南景羲)의 「칠인정기(七印亭記)」가 걸려 있고, 경수당 서쪽 문미에 권엄(權𧟓)의 「칠인정상량문(七印亭上樑文)」이, 가운데 대들보 아래에 장석룡(張錫龍)의 「칠인정중수기(七印亭重修記)」가 각각 걸려 있다. 시판은 상량문 아래에서부터 장사경(張思敬), 장응걸(張應杰), 장영홍(張永弘), 장경홍(張敬弘), 장두인(張斗寅), 장태흠(張泰欽), 남만리(南萬里), 이정엄(李鼎儼)의 칠인정 차운시판이 게판되어 있다. 정자는 사방 토석 담장으로 보호되고 있고, 뒤편 담장 밖에 1간의 화장실이 있고 담장 안에는 쌍괴수(雙槐樹)가 있고 담장 밖에 회화나무 3그루와 느티나무와 백일홍나무가 있다. 백일홍나무 앞에 방형 지당(池塘)이 있고 그 가운데에 방형 섬이 있다. 칠인정(七印亭)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825번지에 있다. 건물 앞까지 잘 정비된 포장도로에서 9단의 자연석 계단을 오르면 정자 마당에 이른다. 정자는 지형을 고려하여, 앞쪽은 2층으로 올려 세우고, 뒤로 돌아가면 마루로 올라갈 수 있게 지었다. 정(丁)자 마루는 앞을 향하여 시원하게 열렸고, 계자각 난간을 둘러 안전과 위엄을 함께 얻었다. 전체 건물은 정면 3간 측면 2간이며, 송하(松下) 조윤형(曺允亨)이 쓴 편액은 ‘칠인정(七印亭)’, 동편 방은 ‘경수당(慶壽堂)’이고 서편 방은 ‘효우재(孝友齋)’이다. 기판은 북쪽 문미에 남경희(南景羲)의 「칠인정기(七印亭記)」가 걸려 있고, 경수당 서쪽 문미에 권엄(權)의 「칠인정상량문(七印亭上樑文)」이, 가운데 대들보 아래에 장석룡(張錫龍)의 「칠인정중수기(七印亭重修記)」가 각각 걸려 있다. 시판은 상량문 아래에서부터 장사경(張思敬), 장응걸(張應杰), 장영홍(張永弘), 장경홍(張敬弘), 장두인(張斗寅), 장태흠(張泰欽), 남만리(南萬里), 이정엄(李鼎儼)의 칠인정 차운시판이 게판되어 있다. 정자는 사방 토석 담장으로 보호되고 있고, 뒤편 담장 밖에 1간의 화장실이 있고 담장 안에는 쌍괴수(雙槐樹)가 있고 담장 밖에 회화나무 3그루와 느티나무와 백일홍나무가 있다. 백일홍나무 앞에 방형 지당(池塘)이 있고 그 가운데에 방형 섬이 있다.
9791156123064

홍대용 평전 1 (실천적 정주학자)

강명관  | 푸른역사
44,100원  | 20251029  | 9791156123064
지전설을 주창한 탁월한 과학자? 신분제 철폐를 내세운 사회사상가? 화이론을 부정한 내재적 민족주의자? ‘실학자 담헌’을 둘러싼 ‘신화’는 잊어라 ‘담헌 신화’의 비판적 읽기 결정판 조선 후기에 활약한 홍대용은, ‘4천 년 동안 사상에 빛나는 학자’ 6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 대표적 실학자다. 지은이는 방대한 관련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이런 통설에 설득력 있는 이의를 제기한다. 홍대용의 대표적 저술이라 할 《의산문답》, 〈임하경륜〉은 물론이고 그가 북경의 청나라 지식인들 주고받은 편지며, 《수리정온》 등 당대 서양 수학ㆍ과학 저술까지 섭렵해 홍대용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16년 전 원고 집필을 시작해, 편집에만 3년이 걸린 원고지 5,500여 매-그사이 새로운 사료가 드러나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이 추가되기도 했다- 분량의 이 책은, 볼륨 자체만으로도 우리 출판사에서 보기 드문 대작大作 평전이다. 평전의 전범-종합적ㆍ입체적 인물상 복원 ‘대작’인 것만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니다. 여태 경학經學, 역사비평, 천문학과 자연학, 수학, 음악학, 실학 등 분절적으로 이해됐던 홍대용의 성취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 그가 종래 알려졌던 ‘실학자’가 아니라, 진시황의 ‘분서’가 정당한 것이라 평했을 정도로 철저한 정주학자였음을 밝혀냈다. 여기 더해 그의 집안이 넉넉한 경화세족이었다든가, 십대 시절의 방황, 스승 김원행에 대한 비판적 의문 제기, 부친 홍역이 연루된 부패 사건, 북경행 전까지 홍대용의 수학 수준 등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홍대용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홍대용이 쓴 수학책 《주해수용》을 이해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수학책까지 들춰봤다니 더 말할 게 없다. 깊게 파고들고 넓게 살피는 지은이의 저술 방식에는 어지간한 동료 연구자들이 토를 달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게 해서 홍대용이 정주학의 진리성을 부정한 적이 없고, 단지 실천을 도외시 하는 주자朱子 맹신을 비판한 ‘실천적 정주학자’였음을 논증하는 데 성공했다. 한계 뚜렷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흔히 홍대용은 전근대적 우주관을 무너뜨린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라 평가된다. 지구가 스스로 돈다는 지구 자전설과 우주 무한론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은이는 홍대용의 자연학은 관측과 수학에 의거한 ‘과학’이 아니라, 정주학의 기론氣論에 입각한 선언적 상상력으로 구성된 것이라 한계를 지적한다. 물류상감설과 같은 재래의 동기감응설을 끌어오는가 하면 도가의 수련을 통해 천체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황당한 말까지 태연히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담헌이 제작했던 혼천의가 관측기구가 아니라 천체 모형이었으며, 자신의 서재 천장에 별자리 그림을 붙여 놓고 천문학 연구에 열중했다든가 하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전설은 지구 자전만 이야기했지 공전에 대해서는 침묵했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지구중심설을 깨뜨린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과 궤를 달리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홍대용의 지구 자전설이 담긴 《의산문답》이 인쇄되어 읽히지 않았기에 그 사회적 영향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민과 동떨어진 신분제 해체론 지은이는 홍대용이 신분제 타파 등 평등을 강조한 사회사상가라는 주장 역시 ‘신화’라고 논증한다. 우선 그가 남긴 모든 글에서 민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든다. “사회의 계급과 신분적 차별에 반대했다”(《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라는 평가는, 그가 〈임하경륜〉에서 ‘놀고 먹는’ 유식遊食 사족을 비판한 대목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는 오독誤讀이라는 것이다. 담헌 자신이 노비를 거느린 지주였으며, 음직으로 벼슬을 살았다. 그러니 재능과 학문이 있는 농부나 장사꾼의 자식이 조정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고 공경의 자제가 관청의 하인이 되어도 무방하다는 말은 진실성 혹은 실천성이 결여된 수사로 보았다. 민이 수탈당하는 사회 모순에 대해 말하기는커녕 영천 군수로 있을 때 진휼곡을 착복하고 그것을 군민에게 빌려주어 갑절로 받아내려 했다고 꼬집는다. 또한 그가 그린 이상사회는 농민은 국가의 허락이 있어야 농민은 거주를 이전할 수 있고, 농토를 분배받을 수 있는 통제사회였다. 다산 정약용이나 연암 박지원과 달리 토지 소유제 등 〈임하경륜〉에 담긴 그의 ‘개혁책’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단편적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화이론 부정의 진짜 이유와 그 실체 조선에서의 ‘화이론’은 임진왜란 때 원병을 보내준 명에 대한 충절의식을 내장한 것이었다. 하지만 홍대용이 북경행 이후 평생 소중하게 여겼던 엄성ㆍ반정균 등 중국인 벗들은 이미 청 체제를 인정하고 있었다. 담헌이 귀국길에 만나 희원외도 모든 것은 변한다는 간단한 논리로 복색을 들먹이며 화와 이를 구분하려는 담헌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니 담헌이 이후 저술한 《의산문답》에서 화ㆍ이의 구분은 그저 허구라고 역설한 데는 개인적 동기가 있었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귀국 후 벌어진 논쟁에서 김종후가 엄성 등을 명에 대한 충절 의식도 없이 오랑캐 조정에 벼슬하고자 하는 비루한 자로 몰아붙이자 그들과의 사귐을 중히 여겼던 담헌이 이를 논파하기 위해 화ㆍ이의 구분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구는 둥글다, 따라서 중국도 당연히 중심이 아니라는 지원설地圓說에 근거한 것이기도 해도 이를 그저 ‘민족의 주체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지은이가 그려낸 홍대용은, 우리가 ‘교과서’로 익힌 홍대용상과 사뭇 다르다. 그러나 홍대용의 성취와 의미에 대한 주류의 해석은, 20세기 이후 한국인들이 있기를 바랐던 ‘자생적 근대화의 싹’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1,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담헌학’-만약 있다면-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책이다. 덧붙이자면 역사 바로 보기를 원한다면 무의미한 여정은 아닐 것이다.
9791156123101

조선과 명나라의 사행 외교사 2: 의례, 인식, 교류, 주변 (의례, 인식, 교류, 주변)

조영헌  | 푸른역사
26,100원  | 20251119  | 9791156123101
사행使行의 역할ㆍ구성ㆍ절차에서 문화적 영향까지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보다 당대 조ㆍ명관계 연구 성과를 집약 근래 한중관계는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전근대 조선과 중국과의 관계 역시 시기별로 큰 변화를 겪지만 조선과 명의 관계는 오늘날 한미관계와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은 당대의 최강국 명을 상대로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ㆍ문화적 실리를 추구할 전략이 필요했다. 더구나 변방을 수시로 위협했던 여진과 일본 세력을 견제하고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에도 명과의 관계 안정이 필요했다. 한중 관계사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 우리 시대의 전문가들이 합심해 양국 관계가 가장 원만했다고 알려진 시기의 조ㆍ명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학술사적 의미가 남다른 저작이다. 힘의 우열에 따른 ‘의례’ 행위를 넘어선 의미 부여 사행은 근대적인 국제 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의 대표적인 외교 행위였다. 명은 주변국에 조공 이외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조선 사행은 외교 문서와 함께 예물을 전달하고 답례품을 받아 돌아왔다. 물론 명 사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조선 국왕을 인정하거나 명 황실의 변화를 알리는 외교 문서의 전달이었다. 그러나 양국 사행은 힘의 우열에 따른 표면적 의례 행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일방적 희생으로 지탱되지는 않았다. 사행 과정을 통해 조선과 명은 사실상 초기의 일시적인 마찰을 극복하고 임진왜란 당시의 원병에서 보듯 ‘순망치한脣亡齒寒’처럼 장기간 상호 안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더불어 조선 사행은 명의 정세에 관한 정보 파악에 열중하였으며 교역을 통한 이익 확보에도 관심을 가졌다. 양국 사신이 오가며 지적 교류를 넓혀 나간 것은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미술사ㆍ해양사 등 다양한 연구자들의 입체적 조명 이 저서는 조명 관계를 사행에 초점을 맞추어 그 구체적인 면모를 다양한 소재를 통해 분석한 최초의 성과물이다. 여기에는 고려시대사, 조선시대사, 명·청사, 미술사, 한문학,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13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였다. 이들은 4년에 걸쳐 매달 워크숍을 열고, 개별 논문 완성 후에도 수차례 토론과 수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사행에 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 양국 간 사행 자체는 물론 여기에서 평안도의 호송군 부담, 조명 외교의 중개자 요동아문 등 파생된 양상들까지 다양한 소재로 분석을 시도하였다. 1권에서는 조선에서 명으로 향한 사행의 시기별 변화, 사행의 운영 양상과 노정, 접경 지역인 평안도와 요동의 사행 지원에 대해 다루었다. 2권에서는 명의 조선 사행, 상호 인식과 이해, 사행 의례와 무역, 주변 지역인 여진, 일본, 여송(오늘날 필리핀의 루손 섬)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뿐만 아니라 명 사신과 조선 접반사 등이 시를 주고받는 ‘창화倡和외교’가 조선 문단에 미친 영향 등 문화적 의미도 짚어냈다.
9791156123071

홍대용 평전 2 (실천적 정주학자)

강명관  | 푸른역사
35,100원  | 20251029  | 9791156123071
지전설을 주창한 탁월한 과학자? 신분제 철폐를 내세운 사회사상가? 화이론을 부정한 내재적 민족주의자? ‘실학자 담헌’을 둘러싼 ‘신화’는 잊어라 ‘담헌 신화’의 비판적 읽기 결정판 조선 후기에 활약한 홍대용은, ‘4천 년 동안 사상에 빛나는 학자’ 6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 대표적 실학자다. 지은이는 방대한 관련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이런 통설에 설득력 있는 이의를 제기한다. 홍대용의 대표적 저술이라 할 《의산문답》, 〈임하경륜〉은 물론이고 그가 북경의 청나라 지식인들 주고받은 편지며, 《수리정온》 등 당대 서양 수학ㆍ과학 저술까지 섭렵해 홍대용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16년 전 원고 집필을 시작해, 편집에만 3년이 걸린 원고지 5,500여 매-그사이 새로운 사료가 드러나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이 추가되기도 했다- 분량의 이 책은, 볼륨 자체만으로도 우리 출판사에서 보기 드문 대작大作 평전이다. 평전의 전범-종합적ㆍ입체적 인물상 복원 ‘대작’인 것만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니다. 여태 경학經學, 역사비평, 천문학과 자연학, 수학, 음악학, 실학 등 분절적으로 이해됐던 홍대용의 성취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 그가 종래 알려졌던 ‘실학자’가 아니라, 진시황의 ‘분서’가 정당한 것이라 평했을 정도로 철저한 정주학자였음을 밝혀냈다. 여기 더해 그의 집안이 넉넉한 경화세족이었다든가, 십대 시절의 방황, 스승 김원행에 대한 비판적 의문 제기, 부친 홍역이 연루된 부패 사건, 북경행 전까지 홍대용의 수학 수준 등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홍대용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홍대용이 쓴 수학책 《주해수용》을 이해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수학책까지 들춰봤다니 더 말할 게 없다. 깊게 파고들고 넓게 살피는 지은이의 저술 방식에는 어지간한 동료 연구자들이 토를 달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게 해서 홍대용이 정주학의 진리성을 부정한 적이 없고, 단지 실천을 도외시 하는 주자朱子 맹신을 비판한 ‘실천적 정주학자’였음을 논증하는 데 성공했다. 한계 뚜렷한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흔히 홍대용은 전근대적 우주관을 무너뜨린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라 평가된다. 지구가 스스로 돈다는 지구 자전설과 우주 무한론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은이는 홍대용의 자연학은 관측과 수학에 의거한 ‘과학’이 아니라, 정주학의 기론氣論에 입각한 선언적 상상력으로 구성된 것이라 한계를 지적한다. 물류상감설과 같은 재래의 동기감응설을 끌어오는가 하면 도가의 수련을 통해 천체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황당한 말까지 태연히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담헌이 제작했던 혼천의가 관측기구가 아니라 천체 모형이었으며, 자신의 서재 천장에 별자리 그림을 붙여 놓고 천문학 연구에 열중했다든가 하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전설은 지구 자전만 이야기했지 공전에 대해서는 침묵했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지구중심설을 깨뜨린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과 궤를 달리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홍대용의 지구 자전설이 담긴 《의산문답》이 인쇄되어 읽히지 않았기에 그 사회적 영향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민과 동떨어진 신분제 해체론 지은이는 홍대용이 신분제 타파 등 평등을 강조한 사회사상가라는 주장 역시 ‘신화’라고 논증한다. 우선 그가 남긴 모든 글에서 민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든다. “사회의 계급과 신분적 차별에 반대했다”(《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라는 평가는, 그가 〈임하경륜〉에서 ‘놀고 먹는’ 유식遊食 사족을 비판한 대목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는 오독誤讀이라는 것이다. 담헌 자신이 노비를 거느린 지주였으며, 음직으로 벼슬을 살았다. 그러니 재능과 학문이 있는 농부나 장사꾼의 자식이 조정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고 공경의 자제가 관청의 하인이 되어도 무방하다는 말은 진실성 혹은 실천성이 결여된 수사로 보았다. 민이 수탈당하는 사회 모순에 대해 말하기는커녕 영천 군수로 있을 때 진휼곡을 착복하고 그것을 군민에게 빌려주어 갑절로 받아내려 했다고 꼬집는다. 또한 그가 그린 이상사회는 농민은 국가의 허락이 있어야 농민은 거주를 이전할 수 있고, 농토를 분배받을 수 있는 통제사회였다. 다산 정약용이나 연암 박지원과 달리 토지 소유제 등 〈임하경륜〉에 담긴 그의 ‘개혁책’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단편적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화이론 부정의 진짜 이유와 그 실체 조선에서의 ‘화이론’은 임진왜란 때 원병을 보내준 명에 대한 충절의식을 내장한 것이었다. 하지만 홍대용이 북경행 이후 평생 소중하게 여겼던 엄성ㆍ반정균 등 중국인 벗들은 이미 청 체제를 인정하고 있었다. 담헌이 귀국길에 만나 희원외도 모든 것은 변한다는 간단한 논리로 복색을 들먹이며 화와 이를 구분하려는 담헌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니 담헌이 이후 저술한 《의산문답》에서 화ㆍ이의 구분은 그저 허구라고 역설한 데는 개인적 동기가 있었다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귀국 후 벌어진 논쟁에서 김종후가 엄성 등을 명에 대한 충절 의식도 없이 오랑캐 조정에 벼슬하고자 하는 비루한 자로 몰아붙이자 그들과의 사귐을 중히 여겼던 담헌이 이를 논파하기 위해 화ㆍ이의 구분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구는 둥글다, 따라서 중국도 당연히 중심이 아니라는 지원설地圓說에 근거한 것이기도 해도 이를 그저 ‘민족의 주체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지은이가 그려낸 홍대용은, 우리가 ‘교과서’로 익힌 홍대용상과 사뭇 다르다. 그러나 홍대용의 성취와 의미에 대한 주류의 해석은, 20세기 이후 한국인들이 있기를 바랐던 ‘자생적 근대화의 싹’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1,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담헌학’-만약 있다면-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책이다. 덧붙이자면 역사 바로 보기를 원한다면 무의미한 여정은 아닐 것이다. 지은이|강명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조선 중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의 역사적 실체와 문학을 검토해 한문학의 지평을 넓혔으며, 방대한 한문학 텍스트에 근거한,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다양한 저서들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근래에는 조선 시대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인간의 사유와 행위로 연결되어 어떤 인간형을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냉면의 역사》, 《노비와 쇠고기》, 《이타와 시여》, 《가짜 남편 만들기》, 《조선 풍속사》(전 3권), 《열녀의 탄생》,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 《독서한담》,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 《조선 후기 여항문학 연구》, 《공안파와 조선 후기 한문학》 등이 있다.
9791156123095

조선과 명나라의 사행 외교사 1: 전환, 운영, 노정, 접경 (전환, 운영, 노정, 접경)

조영헌  | 푸른역사
29,700원  | 20251119  | 9791156123095
사행使行의 역할ㆍ구성ㆍ절차에서 문화적 영향까지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보다 당대 조ㆍ명관계 연구 성과를 집약 근래 한중관계는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전근대 조선과 중국과의 관계 역시 시기별로 큰 변화를 겪지만 조선과 명의 관계는 오늘날 한미관계와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은 당대의 최강국 명을 상대로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ㆍ문화적 실리를 추구할 전략이 필요했다. 더구나 변방을 수시로 위협했던 여진과 일본 세력을 견제하고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에도 명과의 관계 안정이 필요했다. 한중 관계사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 우리 시대의 전문가들이 합심해 양국 관계가 가장 원만했다고 알려진 시기의 조ㆍ명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학술사적 의미가 남다른 저작이다. 힘의 우열에 따른 ‘의례’ 행위를 넘어선 의미 부여 사행은 근대적인 국제 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의 대표적인 외교 행위였다. 명은 주변국에 조공 이외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조선 사행은 외교 문서와 함께 예물을 전달하고 답례품을 받아 돌아왔다. 물론 명 사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조선 국왕을 인정하거나 명 황실의 변화를 알리는 외교 문서의 전달이었다. 그러나 양국 사행은 힘의 우열에 따른 표면적 의례 행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일방적 희생으로 지탱되지는 않았다. 사행 과정을 통해 조선과 명은 사실상 초기의 일시적인 마찰을 극복하고 임진왜란 당시의 원병에서 보듯 ‘순망치한脣亡齒寒’처럼 장기간 상호 안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더불어 조선 사행은 명의 정세에 관한 정보 파악에 열중하였으며 교역을 통한 이익 확보에도 관심을 가졌다. 양국 사신이 오가며 지적 교류를 넓혀 나간 것은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미술사ㆍ해양사 등 다양한 연구자들의 입체적 조명 이 저서는 조명 관계를 사행에 초점을 맞추어 그 구체적인 면모를 다양한 소재를 통해 분석한 최초의 성과물이다. 여기에는 고려시대사, 조선시대사, 명·청사, 미술사, 한문학,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13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였다. 이들은 4년에 걸쳐 매달 워크숍을 열고, 개별 논문 완성 후에도 수차례 토론과 수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사행에 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 양국 간 사행 자체는 물론 여기에서 평안도의 호송군 부담, 조명 외교의 중개자 요동아문 등 파생된 양상들까지 다양한 소재로 분석을 시도하였다. 1권에서는 조선에서 명으로 향한 사행의 시기별 변화, 사행의 운영 양상과 노정, 접경 지역인 평안도와 요동의 사행 지원에 대해 다루었다. 2권에서는 명의 조선 사행, 상호 인식과 이해, 사행 의례와 무역, 주변 지역인 여진, 일본, 여송(오늘날 필리핀의 루손 섬)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뿐만 아니라 명 사신과 조선 접반사 등이 시를 주고받는 ‘창화倡和외교’가 조선 문단에 미친 영향 등 문화적 의미도 짚어냈다.
9791156122968

불량한 책들의 문화사 (일본제국의 출판자본, 식민지 조선의 출판시장과 만나다)

고영란  | 푸른역사
26,010원  | 20250615  | 9791156122968
출판으로 본 일본제국-식민지 조선사 다시 쓰기 “발매금지 먹지 않는 책은 시시껄렁해!” 식민지와 제국의 문화적 만남 재조명 일본에서 일본 근현대 문학을 강의하는 지은이는 그간 일본제국의 근대사 다시 쓰기를 주장해왔다. 그 결과 『전후라는 이데올로기』(한국어판 2013년 현실문화), 『검열의 제국』(한국어판 2016 푸른역사) 등의 성과물을 일궈냈다. 여기서 ‘전후’라는 프레임을 통해 구축된 일본의 근대사는 패전국 일본의 희생자 의식에 의해 성립되었고 한반도 ‘식민지민’들의 체험조차도 자신들의 희생 담론을 설명하는 비유로 사용해왔다는 점을 통해 식민지 지배의 기억이 어떻게 망각되었는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책은 지은이의 연구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에서의 제국 연구는 제국 일본 전체를 넓은 시야에서 조망하고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가 어떻게 복잡하게 얽히면서 교착하는지에 관한 분석이 충분하지 않다. 지은이는 양국의 자료를 세심하게 살펴 이런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출판 검열 등과 같이 피해와 가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일본어가 갖는 양의적 역할, 즉 일본어를 통해 일본에 대항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 등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적 사고로는 잡아낼 수 없는 부분에 주목했다.
9788936445584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

김남일  | 창비
11,700원  | 20070131  | 9788936445584
중국사와 왕조사에 매달리던 기존 사관을 폐기하고 민중 중심의 한국사를 서술한 역사학자, 웅혼한 필치를 휘두르며 명문을 쏟아낸 언론인, 일제에 한 치 물러섬 없이 투쟁한 독립운동가, 모든 권력과 체제를 부정하고 민중이 자유로운 세상을 꿈꾼 무정부주의자 단재 신채호가 소설가 김남일의 힘있고 유려한 문장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단재의 뜨거운 열정과 사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무엇이 그를 죽음 앞에서 기꺼이 웃음 짓게 했는지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9791156122289

세조, 폭군과 명군 사이

김순남  | 푸른역사
18,000원  | 20220831  | 9791156122289
‘찬탈’ 원죄를 딛고 부국강병을 이루다 문제적 군주, 세조 이유 톺아보기 우리 역사에서 조선 7대 임금 세조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군주도 드물다. 조카를 왕위를 빼앗은 왕좌에 오르기까지와 국왕으로서의 능력ㆍ치적이 극명하게 대비되어서다. 그러기에 즉위 과정, 공신과 훈척 중심의 권력행사, 부국강병책과 그 성과 등 어쩌면 색깔이 다른 주제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조선 전기 정치사를 전공한 지은이가 쓴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포폄을 떠나 세조 이유의 ‘정치적 삶’을 온전히 그려냈다. 사적 물리력을 동원해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계유정난을 통해 집권했던 세조를 ‘초월적 절대군주’를 꿈꾼 정치가로 파악한 지은이의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세조의 ‘정치’를 새롭게 보게 된다.
9791156122890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 (하드 셀과 소프트 셀은 어떻게 세상을 중독시켰는가)

김동규  | 푸른역사
40,500원  | 20250329  | 9791156122890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AI 광고까지’ 광고, 시장을 흔들고 세상을 바꾸다 ‘자본주의의 꽃’, 그 이상의 흥미로운 이야기 광고는 별명이 많다. 예를 들어 ‘문화의 통조림’이란 것이 있다. 특정 시대 사람들의 일상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으니 그렇다. ‘세상의 거울’이란 이름도 있다. 웃고 울며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고스란히 되비쳐준다. 역사학자 스테판 폭스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의 미국 광고를 다룬 자기 책 제목을 《거울 만드는 사람들The Mirror Makers》로 붙인 것이 그 때문이다. 그러기에 광고를 보면 경제, 정치, 설득 커뮤니케이션, 예술, 문학, 심리학, 기호학 등 다양한 렌즈를 통해 당대인의 삶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광고사의 총체적 조망을 위해 로마 시대 검투사, 전쟁과 페미니즘, 노예제도, 인디언 박해,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이르는 놀랍도록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을 담다 여러 광고상을 받은 현장 출신의 대학교수가 쓴 이 책은 한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본격적 세계광고사다. 단순히 광고의 기법,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은 것이 이 책의 미덕. 소비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망치(하드 셀)’와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솜사탕(소프트 셀)’을 축으로 시대적 변화ㆍ세계사적 흐름을 짚어낸다. 이를테면 2차 대전 당시 근육질의 여성 노동자 ‘리벳공 로지’류의 광고가 득세했다가 종전 무렵 여성 노동자의 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들이 어째서 대공황 시대엔 가격과 품질 등으로 소구하는 하드 셀 광고가 봇물 터지듯 나왔는지 그 배경을 짚는 대목이 그렇다. 순수예술과 상품 광고의 첫 만남으로 기록된 ‘피어스 비누 광고’,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극우파 골드워터 후보를 일패도지시킨 린든 B. 존슨 후보의 ‘데이지 걸’ TV 광고 사례 등을 보면 광고가 ‘세상의 거울’이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시장을 넘어 문화를 만든 기념비적 광고들 책은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광고만 다루지 않는다. 광고가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을 넘어 문화를 이끄는 첨병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풍성하게 등장한다. 세계 최장의 광고로 마초적인 남성상을 전 세계인의 뇌리에 심은 말보로 담배의 ‘말보로맨’ 광고를 많이들 기억한다. 그러나 2001년 암환자원조협회의 의뢰로, 오길비 앤 매더 사가 전설의 헤비 스모커 말보로맨을 비틀어 만든 광고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황량한 벌판에 쓰러진 말을 난감하게 바라보는 카우보이가 등장하는 광고의 카피는 “간접흡연이 죽입니다”였다. 이는 이후 호소력이 뛰어난 금연 캠페인의 상징이 되었다. ‘따봉’은 어떤가. 1989년 말 한 오렌지 주스의 TV에 등장한 이 포르투갈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정도로 일상언어에 스며들었다. 광고 이상의 광고에 얽힌 일화들이다. 소설보다 흥미로운 거장 광고인들의 맨얼굴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광고계의 전설로 기억되는 거장들이 마치 《사기 열전》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는 것. ‘천상천하 유아독존 알버트 라스커’, ‘냉혹한 저격수 클로드 홉킨스’, ‘광고의 피카소 윌리엄 번벅’, ‘크리에이티브의 왕 데이비드 오길비’ 등 목차만 봐도 놓치기 아까운 인물들이다. 1990년대 ‘신부와 수녀의 키스’ 등 발표할 때마다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베네통의 ‘쇼크 광고’를 제작한 올리비에로 토스카니. 그가 그토록 파격을 추구한 데는 전 세계적 마케팅을 펼치기에는 베네통의 자금이 넉넉지 않았던 데다가 의류는 비교우위적 하드셀 소구가 어려운 상품이란 사정이 작용했단다. 세계적 불매운동이 일면서 베네통을 떠났다가 복귀하는 등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다. ‘변방’을 훑고 ‘내일’을 짚는 폭넓은 시야 이 책은 주로 미국의 광고 광고인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 광고가 산업혁명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동하고 발전했기에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영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유럽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았다. 1980년대 들어 세계 광고계 흐름을 주도한 영국의 사치 형제, 프랑스 광고의 전설 자크 세겔라, 이탈리아 광고의 자존심 아르만도 테스타를 다룬 대목이 그렇다. 또한 브라질의 살아있는 전설 워싱턴 엘리베토를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의 광고에도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등장, 애드버 게임, 인터랙티브 광고 등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까지 살피고 있어 광고인이나 광고학도들에게도 유용한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광고산업의 메커니즘과 시대 변화를 고찰한 해설서이다. 하지만 세계 광고사의 숨겨진 면모를 캐낸 덕에 소설 이상의 재미, 역사책 이상의 통찰력을 담고 있다. 그런 만큼 800여 페이지를 훌쩍 넘긴 ‘벽돌책’이어도, 소비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술술 읽어낼 수 있는 미덕을 갖춘 책이기도 하다.
9791156123040

냉면의 역사 (지금 내 앞에 놓인 한 그릇)

강명관  | 푸른역사
25,200원  | 20251006  | 9791156123040
문학ㆍ과학ㆍ경제학ㆍ사회학을 고명으로 얹어 ‘찬 국수’에 관한 온갖 궁금증을 풀어내다 진흥왕의 별식에서 조리법ㆍ분화까지-냉면의 역사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책이다. 신라 진흥왕이 순행 길에 얼음을 띄운 메밀국수를 먹었다는 ‘기원’에서 시작해, 진주냉면의 부활과 물냉면의 탄생에 이르는 ‘분화’까지 냉면의 발자취를 밝혀냈다. 15세기 《산가요록》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주방문》, 《계미서》 등 고조리서를 뒤져내 선조들의 국수 조리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문학, 과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냉면을 조명하기에 냉면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룬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이색에서 장유를 거쳐 이광수까지-문학 속 냉면 냉면, 그리고 국수가 우리 곁에 온지 오래인 만큼 이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이 없을 수 없다. 고려 문인 이색이 노래한, 회화나무 잎 즙이 들어간 ‘도엽냉도’를 노래한 고려 문인 이색의 〈하일즉사〉며 장유의 시 〈자줏빛 장물에 말아낸 냉면〉, 1930년대 서북 지방에선 메밀국수가 대세임을 전하는 이광수의 여행기 〈남유잡감〉, 함경도 냉면이 가장 검지만 맛은 평양냉면이나 서울 냉면에 비해 낫다고 평가한 이효석의 에세이 〈유경식보〉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여기에 “냉면을 먹었더니 발바닥이 차가워졌다”해서 한국 음식문화사에서 처음으로 ‘냉면’이란 낱말이 등장하는, 조선 인종 때 선비 이문건의 《묵재일기》 1558년 기록도 놓치지 않는다. 국수틀에서 아지노모도까지-냉면과 과학 지은이의 엽렵한 손길은 냉면을 둘러싼 ‘과학’에까지 미친다. 찰기 없는 메밀로 보다 편리하게, 보다 맛있는 국수를 만들기 위해 ‘세판’이 도입되었다거나 국수틀의 모양을 복원하고, 서울식과 평양식은 어떻게 달랐는지 설명하는 대목이 그렇다. 국수의 쫄깃한 식감을 돋우기 위해 국수 반죽에 넣었던 응이가루 대신 가성소다를 쓰면서 냉면 애호가들의 위장병이 늘었다든가 1939년을 전후해 박병천, 최응도란 인물이 “인력과 시간을 줄이고 위생을 개량한” 국수기계를 개발했다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냉면 육수의 감칠맛을 높이려 인공조미료 ‘아지노모도’의 첨가가 늘어나자 비용 부담에 겨웠던 면옥업자들이 가미제 중단을 금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도 냉면에 스며든 과학 에피소드라 하겠다. 국수가게에서 자전거 배달까지-냉면의 경제학 냉면의 쉬 상업화 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국수틀 도입으로 노동력이 절감되고, 균질한 국수를 별다른 준비 없이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이미 18세기 후반 황윤석은 대궐에서 하인을 시켜 국수를 사 오게 해 먹은 기록을 남겼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지방의 장시場市에서 국수를 누르고 닭을 잡고 돼지를 잡는다”고 메밀국수를 파는 국수가게가 등장한다. 뿐만 아니다. 갑오개혁 이후 인천 등 개항장을 중심으로 외식업이 활성화하자 이미 19세기에 “사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던 냉면은 ‘직장인의 음식’ 메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또한 종이 연에 붙였던 갈개발을 이용해 홍보를 하는가 하면, 전화 주문을 받아 자전거로 배달하는 시스템이 도입하는 등 냉면은 도시화ㆍ근대화의 선두에 섰다. 냉면 경제학의 자취다. ‘식중독’에서 면옥노조 파업까지-냉면의 사회학 냉면이 확산하면서 이를 둘러싼 사회문제도 부각됐다. 냉면에 올린 돼지고기의 부패로 인한 식중독이 늘어나자 해방 직후인 1946년엔 냉면 제조 및 판매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고, 일제강점기인 1940년엔 업자들이 냉면 가격 동결을 피하기 위해 양을 줄이자 조선총독부가 나서 아예 냉면 가격과 국수 양을 정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한 반죽꾼, 발대꾼, 앞자리, 고명꾼에 배달부까지 냉면 노동자들이 늘면서 권익 확보를 위한 노조가 결성된다. 1925년 평양에서 105명의 면옥 노동자가 참여한 최초의 면옥노동조합이 결성되어 그해 임금인상 등을 위한 파업을 시작했다. 지은이는 이들의 요구조건, 투쟁 과정과 결말은 물론 다른 지방의 노조 활동까지 촘촘하게 추적해냈다. 가히 냉면의 사회학이라 할 만하다. 지은이는 방대한 한문 텍스트를 뒤져내 독특하면서도 굵직한 저작을 내온 한문학자. 자칭 ‘냉면주의자’인 그가 어느 날 문득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파고든, 거창하지 않되 맛깔난 ‘냉면 책’이다. 냉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 혹은 만들기 위해 필요한 책은 아닐지라도 냉면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가 풍성하다.
9791156122746

이규보 선생님, 고려시대는 살 만했습니까

강민경  | 푸른역사
18,000원  | 20240416  | 9791156122746
술이 빚은 시인 이규보가 읊조리는 고려로 가다 고려를 알고 싶다면 지나칠 수 없는 그 이름, 이규보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 역사 삼매경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음직한 의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역사 콘텐츠, 예컨대 사극이나 역사서, 박물관의 전시에서 당대 사람들의 생생한 삶과 생각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굵직굵직한 사건이나 휘황찬란한 문화유산 위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이름이다. 800여 년 전 고려라는 왕조를 살면서 자신의 진솔한 심정을 담은 방대한 기록,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을 남겨서다. 《동국이상국집》에는 권력자의 뜻이나 특정 필요에 따라 지은 글도 있지만, 이규보가 살면서 붓 가는 대로 자신의 처지와 생각을 풀어 놓은 시와 글이 더 많다. 찬찬히 읽어보면 무신정변 후 무인들이 정권을 잡고 호가호위하던 고려의 혼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의 모습이 생생하다. 누구에게는 아부꾼으로, 누구에게는 대문호로 평가받는 이규보가 그리는 고려,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9791156122951

문화적 기억과 초기 문명 (문자, 기억하기, 정치적 상상력)

얀 아스만  | 푸른역사
31,500원  | 20250609  | 9791156122951
인문학 전반에 지성적 자극을 준 대학자 얀 아스만 문화사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역사학을 뛰어넘는 학문적 성취 독일의 이집트 학자이자 문화사학자, 종교학자인 얀 아스만 교수의 이름이 낯선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래 아스만 교수처럼 인문학 전반에 걸쳐 지성적 자극을 준 학자는 드물다. 그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걸쳐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모범적으로 실천했으며 평생 25권의 저서를 출간해 역사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24년 2월 19일 85세로 별세했을 때 여러 나라에서 많은 부고 기사가 쏟아진 것이 그의 학문적 위상을 보여준다. 그 핵심인 문화적 기억 이론은 역사학으로만 한정해도 진위 구명에 방점이 찍힌 실증적 연구에 균열을 내면서 그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통과 과거 혹은 역사와 신화를 포괄하다 문화적 기억이란 말 그대로 문화적으로 창출된 기억이다. 집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그 속에 담겨있다. 이 책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고대 이래 그것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형성, 발전, 변이, 망각, 재생되었는지, 그것이 어떤 기능을 수행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핵심 고대문명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고찰한다. 무엇보다 아스만은 초창기 문명의 형성 및 발전 과정을 이끈 다양한 문화적 요소 중, 우리가 전통, 과거 혹은 역사의식, 신화적 세계관, 자기 인식 등으로 부르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문화적 기억”을 제안한다. 나아가 고대문명의 성쇠와 밀접하게 연관된 그러한 문화적 요소들을 역사/신화전설의 이분법적 틀을 넘어서 문화적 기억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국내외의 많은 연구자가 고대보다는 근현대의 사례들에서 문화적 기억의 다양한 양상을 추구하듯이, 그의 이론은 실상 시대를 초월하여 적용되고 있다.
9791156123033

가도 가도 왕십리 (변두리 사람들의 끈질긴 역사 이야기)

김창희  | 푸른역사
19,800원  | 20250929  | 9791156123033
‘가장 천한 장소’에서 ‘새 세상이 열리는 곳’으로 22인의 삶과 죽음으로 그려낸 왕십리의 맨얼굴 왕십리는 살아있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곳이 왕십리다. 예전엔 그런 줄 미처 몰랐다. 내세울 만한 변변한 역사와 인물이 없는, 그저 그런 변두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한참 잘못된 것이었다. 갈래를 특정하기 힘든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거쳐 갔다. 그들이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한 발짝 더 멀리 뛰어 달아나며 그 너른 폭과 깊이를 보여 주는 곳이 바로 왕십리였다. 그럼에도 조금 일반화해 본다면, 우리가 저잣거리에서 흔히 마주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경우에 따라선 당대의 천덕꾸러기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주로 이곳 왕십리에 살거나 흔적을 남겼다. 우리가 ‘민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런 민중의 이야기다. 그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것저것 가릴 것 없는 사람들이었다. 생긴 대로 살고,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고민하고 행동했으며, 마침내 죽어서는 그 자리 왕십리의 어느 구석에 조용히 자기 자리를 잡은 이들이었다. 그렇게 나와 전혀 다를 것 없는‘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시간은 한껏 즐겁고 고마웠다. 독자들도 이 책에서‘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견해 준다면 글쓴이로서는 큰 기쁨이겠다. -〈책머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울 리 없었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은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 묻힌 가톨릭 순교자들이 그랬고, 갑신정변의 고대수가 그랬으며, 임오군란의 김장손이 그랬다. 이들은 출구를 찾기 힘든 삶의 미로 속에서 안간힘을 쓰다 안타깝게 스러져갔다. 그리고 대부분 죽은 뒤 또는 삶의 마지막 국면에 왕십리와 인연을맺었다. 왕십리가 그들의 피울음을 듣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안식처를 제공해 준 댓가로 이제 왕십리는‘ 주검의 장소’에서‘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관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스스로 낮아져 민중의 삶 속에 스며들었다가 160여 년 만에 왕십리에서 불쑥 재발굴된 이성문 가계의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 최초의 가톨릭 세례자 이승훈의 방손傍孫에 해당하는 이들의 삶은 기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민중의 역동성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삶의 의지’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 가계의 이야기는 옛 사대부 가문의 족보를 회복했다는 해피 엔딩 스토리라기보다는 스스로 민중이 되어 오늘까지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분투기로 읽는 것이 온당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왕십리는 이런 이야기의 보고다. 신한승이나 장소팔과 같이 두드러진 인물은 사실 예외적인 경우다. 그보다는 이성문 가계와 같이 그 존재와 생존 방식 자체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경우는 아직도 무수하게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게 과거의 사람과 장소를 오늘의 우리가 안아서 내일로 넘겨 줄 수 있다면 누가 왕십리가 죽었다 말할 수 있겠는가? 엄연히 살아 있는 왕십리의 발견, 그것이 오늘 우리의 자존심이자 내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다. -〈나가는 말〉에서
9791156123026

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유정애  | 푸른역사
12,600원  | 20250819  | 9791156123026
“차별의 벽을 넘어, 평화의 길을 찾아” 세계 시민으로 가는 조금 특별한 여행 NGO 활동가의 생생한 현장 경험 바탕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모색한 책이다. 지은이는 40여 년간 전 세계의 전쟁과 재난 현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 활동한 전문가. 책상 위의 뜬구름 잡는 이론이 아니기에 더욱 설득력 있다. 캐나다의 ‘인디언 보호지’에 가서 실상을 보고는 차별에 안타까워하고, 돌멩이로 탱크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과 함께 분노하고, 남아공 소웨토의 어린이와 더불어 ‘용서’의 의미를 곱씹고,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목소리를 전하며 언제 어디서든 ‘박해와 전쟁의 피해자’를 도와야 할 책임을 일러주는 식이다. 나아가 라오스 오지의 소수민족 사례를 통해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상대방의 상황이나 의견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오히려 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에 이르면 무릎을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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