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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56122968
· 쪽수 : 418쪽
· 출판일 : 2025-06-15
책 소개
목차
⚫ 한국어판 서문
⚫ 머리말 일본제국의 문화사, 식민지 조선의 시각에서 다시 쓰기
제1장 프롤레타리아
1. 〈공산당 선언〉과 평민
2. 정보전 시대의 슬로 미디어 《평민신문》
3. ‘러시아 스파이露探’와 싸우는 평민 행상들
4. ‘신新/평민’과 조선인의 애매한 경계
제2장 도서관
1. 분서焚書와 ‘도서무관圖書無館’의 시대
2. 문화정치와 조선어의 규범화
3. 제국으로부터/제국으로의 향상심을 부채질하다
4. 야시장·노점이라는 공간
제3장 불령선인
1. 조선총독 정치의 신조어
2. 제국 미디어와 암闇미디어의 공방전
3. 법역法域의 간극과 불온한 정보전
4. 가네코 후미코·박열과 ‘후테이센징’들
제4장 검열
1. 〈비 내리는 시나가와역〉: 조선어와 일본어의 서로 다른 운명
2. 일본 본토와 일본어의 양의적인 역할
3. 검열제국의 탄생
제5장 자본
1. 발매금지라는 부가가치: 잡지 《전기戰旗》와 《게 가공선》
2. 잡지 《전기》와 비합법 상품의 자본화
3. 비합법 상품의 카탈로그, 《전기》
4. 이동 미디어로서의 ‘불령선인’과 식민지 시장
제6장 식민지
1. 야마모토 사네히코의 만주·조선
2. 《개조》와 《동아일보》의 연회
3. 개조사로부터 사회주의를 배우다
4. 개조사의 전향
5. 만주·조선이라는 신상품
제7장 번역
1. 내선일체의 표상으로서의 번역
2. 잡지 《문장》과 일본 본토에서 온 ‘전선문학선’
3. 제국의 소설가 하야시 후미코의 전선
4. 여자들의 내선일체
5. 조선의 하야시 후미코, 최정희
제8장 전쟁
1. 옛 제국의 총력전과 군수 주가의 폭등
2. 《광장의 고독》과 식민지-일본
3. 한국(인) 없는 한국전쟁
4. 장혁주의 한국전쟁 종군기
5. 일본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다
⚫ 맺음말 일본 근현대 문화사에 질문을 던지다
⚫ 옮긴이 후기
⚫ 주
⚫ 초출 일람
⚫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프롤레타리아Proletarier라는 말이 일본에 수입됐던 시기에 번역자들이 상정한 계급이란, 앞서 후지노 유코가 서술했던 ‘일본인 남성 집단’과 거의 겹쳤고 애초부터 ‘조센징’은 안중에도 없었다. 프롤레타리아의 개념을 일본에 적용하기 위한 모색은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1848]의 번역을 통해 이루어졌다. 〈공산당 선언〉을 처음 일본어로 옮긴 이는 고토쿠 슈스이와 사카이 도시히코이다.
사카이는 Proletarier의 번역어로 처음에 ‘평민’을 택한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번역어들 가운데 오늘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사紳士’와 ‘평민’이 라는 낱말인데, 그 말들의 원어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이다. ‘평민’은 당시의 평민사, 《평민신문》을 생각할 때 그 느낌이 잘 살아있는 번역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내겐 ‘평민’만으로는 부족했고, 이 때문에 다른 데서는 ‘평민, 즉 근대 노동계급’이라 쓰기도 했었다.”
아라하타 간손이 편집한 《사회주의 전도 행상 일기》(신센샤新泉社, 1971)의 표지인데, 청년 두 사람이 끌고 있는 짐수레는 러일전쟁 때의 우유배달용 수레와 동일한 형태이다. 이 수레에 관한 최초의 서술은 1904년 3월 13일 자 《평민신문》의 〈행상 전도의 소식〉란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두 사람은 도보로 전국을 돌며 집회를 열면서 짐수레에 싣고 있던 ‘사회주의 서적류’를 팔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