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 (지은이)
정보 더보기
14세기 원말명초의 격변기에 활동한 중국의 소설가이자 사상적 서술자다. 그는 혼란과 분열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인간과 권력, 충의와 배신, 이상과 현실의 긴장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이야기꾼이었다. 나관중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역사의 균열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서사로 조직해냈다. 그의 대표작 『삼국지연의』는 왕조 교체기의 정치사나 전쟁사가 아니라, 혼돈의 시대에 인간이 스스로의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거대한 인간 드라마였다. 『삼국지연의』의 문장은 전쟁을 묘사하지만, 그 안에서 진짜로 움직이는 것은 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나관중의 서사는 이후 수백 년 동안 동아시아의 정치관, 인간관, 리더십 이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삼국지연의』는 단순한 고전 소설을 넘어 인간을 쓰는 법과 권력을 다루는 법, 그리고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기준에 대한 집단적 사유의 보고가 되었다. 그는 영웅을 이상화하지 않았다. 관우의 의리에는 고독과 파멸을, 조조의 지략에는 냉혹함과 불안을, 제갈량의 지혜에는 끝없는 책임과 소진을 함께 담아냈다. 그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기보다, 각 인물이 무엇을 기준으로 행동했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끝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끝까지 따라갔다. 충과 의, 권모술수와 전략, 명분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얼굴을 통해, 그는 도덕적 교훈이 아닌 선택의 무게를 독자에게 남겼다. 나관중의 이야기는 완성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각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움직일 것인가. 그래서 『삼국지연의』는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 읽히며, 흔들리는 시대마다 삶의 기준으로 다시 살아난다.
펼치기
모종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국 청나라 시대의 소설가 또는 문예 비평가로서 자는 서시(序始), 호는 자암(子庵)이다. 지금의 장쑤성에 속하는 장주(長洲) 출신으로 아버지 모윤과 함께, 전하는 문학 작품들에 대한 문예 비평, 주석 달기 및 본문 편집과 재창작에 힘을 쏟았다. 그중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새롭게 전체 120장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편집 출판함으로써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삼국지연의≫의 여러 판본 중 촉한 정통론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모종강본은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펼치기
최정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중국문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문탁네트워크’에서 동양고전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재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중국의 4대기서(奇書), 「요재지이」(聊齋志異)와 같은 지괴(志怪)와 전기(傳奇), 시사(詩詞), 문화사, 나아가 중국 역사에 흥미가 있으며, 계속 공부 중이다.
펼치기
고미숙 (기획)
정보 더보기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의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고,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에서 ‘밥과 친구와 생사의 비전’ 등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또 탐구하고 있다. 그동안 낸 책은 열하일기 3종세트(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동의보감 4종세트(『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를 비롯하여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의 인생 특강 : 욕망과 자유에 대한 비전 탐구』,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 with 동의보감 & 숫타니파타』, 『청년 붓다 :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 『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 등이 있다.
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