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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01092454
· 쪽수 : 415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언제, 어느 곳에나 영웅은 있다
영웅이 잠든 곳을 찾아서 ∥ 대중과 함께하는 영웅들
1장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 드보라, 유딧, 삼손, 다윗
매혹적인 여성 판관, 드보라 ∥ 구약 시대의 미인계 ∥ 영웅은 잔혹하다, 특히 여성은 더욱! ∥ 최초의 자살 순교자 ∥ 고대 세계의 슈퍼 히어로, 다윗
2장 세계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 알렉산드로스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헤라클레스를 가슴에 품다 ∥ 전무후무한 승리의 이유 ∥ 헬레니즘의 영웅이 남긴 것들 ∥ ‘이것은 카이사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 위대한 군주이자 최고의 독재자
3장 전사의 심장을 지닌 불꽃같은 페미니스트
- 부디카 여왕
“노예로 사는 것이 진정 여러분의 뜻입니까!” ∥ 로마의 악당, 여성 영웅으로 되살아나다
4장 운명을 받든 자, 운명을 개척한 자
- 헨리 5세, 잔 다르크
10대부터 쌓아올린 경력 ∥ 프랑스를 정복하는 그날까지 ∥ 하느님께서 명하신 전쟁
5장 도끼날의 그늘 속에 살다 간 영웅
- 토머스 모어, 제인 그레이, 메리 스튜어트, 엘리자베스 1세, 월터 롤리
“내 수염이 반역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 만들어진 여왕의 죽음 ∥ 논쟁의 딸들 ∥ 메리를 둘러싼 음모 ∥ 애늙은이 엘리자베스 ∥ 무위無爲의 통치 ∥ 무수한 결점을 압도하는 매력
6장 근대의 포문을 연 전쟁 영웅들
- 워싱턴, 넬슨, 웰링턴
워싱턴, 미국의 잠재력을 측량하다 ∥ ‘영웅 폐하’ ∥ 전장의 한복판에 섰던 생애 ∥ “난 엄청난 죄는 짓지 않고 살았네” ∥ 착실하게 진군하는 장군 ∥ “이긴 전투만큼 나쁜 것은 없다”
7장 남성들의 세계 속에서 고통받은 여인
- 제인 웰시 칼라일, 에밀리 디킨슨
천재와 결혼하고픈 천재 ∥ 두려움의 길을 걸은 소녀 ∥ 대저택의 은둔자
8장 남북전쟁에 새겨진 고결한 영혼
- 에이브러햄 링컨, 로버트 리
위대한 윤리와 영웅적 지성 ∥ 전쟁을 혐오했던 장군
9장 사색하는 영웅
- 비트겐슈타인
“러셀, 철학은 포기하세요” ∥ 강의실의 백전노장
10장 파티의 여왕
- 패멀라 베리
영웅들의 도피처 ∥ 정치인의 꿈을 파티에 쏟아붓다 ∥ 파티 주최자의 조건
11장 구시대를 뒤흔든 거물 정치인
- 윈스턴 처칠, 샤를 드골
끊임없이 뛰어다닌 활동가 ∥ “영원히 남는 건 말뿐이다” ∥ 역사의 흐름을 읽는 초인
12장 짙은 화장 뒤에 숨은 영웅의 얼굴
- 메이 웨스트, 매릴린 먼로
남자 및 기타 사항에 관한 십계명 ∥ 매릴린 먼로의 애처로운 사투
13장 냉전체제를 끝낸 일등공신들
- 레이건, 대처, 요한 바오로 2세
레이건의 21세기형 통치술 ∥ 처칠 이후 영국 최고의 정치가, 대처 ∥ 영웅과 성인의 경계에 선 자
나오는 글: 우리 주변의 진정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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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2장 세계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_ 알렉산드로스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알렉산드로스의 제국주의 덕분에 당시 세계가 통일된 문명과 세계화를 향해 크게 한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침략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과 재산을 잃었지만, 이는 전쟁 뒤에 이어진 경제 효과로 보상이 되고도 남았다. (…) 한편 땅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호전성 그리고 그가 실제로 벌인 전투(일생 그가 가장 좋아한 것)는 장차 모든 세대에 최악의 본보기로 남게 되는데,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화와 인간애를 해친 그의 범죄가 화려한 무용武勇과 영웅적 면모, 신에 가까운 위상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알렉산드로스의 행적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악인과 야심가는 한둘이 아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하는 편인 친구 헬렌 헌트가 에밀리에게서 받은 수수께끼 같은 시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다. 에밀리에게서 아무 답이 없자 헌트는 불같이 화를 냈다. “너는 위대한 시인이야. 그런 네가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건 지금 이 시대에 잘못을 범하는 거라고. 사람들이 이른바 말하는 저세상으로 가면 이렇게나 인색하게 굴었던 걸 후회하게 될 거야.” (…) 하지만 그녀가 써낸 최고의 작품은 장엄하고 감동적이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따라서 지루함을 고집스레 견디며,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필사적이고 당당하게 이 작품들을 써낸 이 여인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9장 사색하는 영웅 _ 비트겐슈타인
두 사람은 이내 열띤 논쟁을 주고받게 됐고, 비트겐슈타인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난로에 있던 부지깽이를 손에 쥐고 달그락거렸다. 그가 포퍼에게 윤리 규범의 예를 하나 들어달라고 하자 포퍼가 대답했다. “초청 연사를 부지깽이로 위협하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비트겐슈타인은 그날 밤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는 당시 사건에 대한 포퍼 쪽의 이야기다. (…) 사실 유난히 까다롭기는 포퍼도 마찬가지였다. 그로부터 25년 후 포퍼가 내 책 《모던 타임스》를 읽고 열정적인 편지 한 통을 보내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버에 있는 내 집으로 그를 초대하겠다고 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6주 동안 그 누구든 당신 집 응접실에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고 ‘100퍼센트 확신’을 줄 수 있소?” “아뇨, 그런 확답은 못하겠는데요.” “그럼 안 가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