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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143460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2-05-14
책 소개
목차
피폐해진 나라, 네팔· 9
프롤로그· 4
제1부 어린 왕자들의 집· 13
제 이름은 코너입니다· 14
제2부 지구 반대편을 돌아 다시 그곳으로· 91
다시 만나 반갑다, 얘들아· 92
제3부 세상 끝, 사라진 아이들· 143
넥스트 제너레이션 네팔· 144
일곱 아이를 찾으러 갑니다· 162
제4부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223
가짜 사망 확인서· 244
제5부 나마스테! 햇살 아래서· 319
집으로 돌아가는 길· 320
1만 4,000킬로미터의 사랑· 373
티카 한 주먹· 380
에필로그· 396
감사의 말· 400
NGN에 대하여· 403
옮긴이의 말· 404
리뷰
책속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네팔 아이들의 커다란 눈동자의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을 한 명씩 차례로 바라본 다음 마침내 내 소개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마치 스페인의 황소들처럼 깔깔거리는 한 무리의 아이가 나에게 돌진해 나를 올라탄 후 완전히 제압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밤 거실에 모여 편안히 차를 마시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를 떠올렸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일에 대해 부모들은 항상 수선스럽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제야 나는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 아이가 한 일을 반복해서 얘기하며 아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예측 가능한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놀라운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덕분에 우리의 매일은 너무도 달랐고 또 너무도 똑같았다.
“방금 나간 남자의 이름은 골카예요. 아동 밀매 업자죠.” (……) 그는 내전 중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모았다. 내전에서 사망한 군인, 반군, 시민 들의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파른 산길을 따라 며칠을 걷게 했다. 에베레스트 산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맞먹을 험악한 산길이었다. 아이들은 도로가 나올 때까지 걷다가 도로에서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골카는 아이들을 폐허가 된 건물에 방치해 놓고 일을 시켰다. 아이들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거리에 나가 구걸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