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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30054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6-08-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먼 길을 돌아 선전에서 만났다
1장 대형 쇼핑몰
선전 사람들은 다 돈 버느라 정신없어
그때 집 한 채 사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쓸모없어서 자식한테 짐이 되는구나
2장 정부 청사
저는 복도 아니면 화장실 옆에 있으니까
여자는 채소씨 같은 팔자지
우리 집에선 내가 셈이 제일 밝아
3장 고급 오피스 빌딩
나라고 여기 있고 싶은 줄 알아?
항상 말뿐이지. 눈곱만치도 존중 안 해줘
팀장은 일을 너무 매정하게 해
나한테 무슨 날개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너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
나중에 늙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불같이 사는 사람, 생기가 넘치는 사람
번외편
샤오쥐를 찾아서
'쓰레기' 장사
에필로그 일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삶
엄마의 말 엄마 같은 사람이 무슨 책이 되겠어
남편의 말 죽순을 캐듯 이야기를 캐내는 일
딸의 말 글을 못 읽는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리뷰
책속에서
내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을 때, 내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글과 글쓰기는 때때로 나를 구원했다. 그렇다면 엄마의 인생과 노동의 이력도 글로써 기록하고, 엄마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여러 해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의 나는 무엇을 겪고 있었는지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엄마의 과거를 이해하고, 엄마가 겪고 있는 현재를 기록하며, 과거의 나 자신을 찾아가야 한다.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나는 이것을 우리 모녀가 함께 걷는 길이라 여기기로 했다.
[프롤로그]
그해 엄마 나이가 쉰둘, 아빠는 예순이었다. 그렇게 두 분은 난생처음 집을 떠나 1,500킬로미터나 떨어진 남쪽 도시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에 엄마는 선전으로 오기를 주저했다. 내게 짐이 될까 봐, 또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엄마가 선전에 온다면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 괜한 노파심은 아니었다. 2017년에 엄마는 왼쪽 무릎에 활막염 진단을 받았다. 1년 넘게 치료하며 차츰 회복했지만, 걸을 때는 여전히 무릎이 조금 뻣뻣했다.
[1장 대형 쇼핑몰]
엄마는 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활막염을 앓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팀장에게 말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마음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그러다 팀장 눈에 띄면 열심히 일하지 않고 딴짓 한다며 책잡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말하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이곳에서 천성을 억눌러야만 했다. 엄마는 언제나 자기 구역을 지켜야 했고, 매장 곳곳에는 CCTV가 있었다.
[1장 대형 쇼핑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