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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71994757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2-03-19
책 소개
목차
서론
제1부: 한국 편-담론적 맥락에서 살펴본 개념
중화와 ‘문명’ 개념의 내면화와 동일시-이경구
근대 한국의 인종 및 인종주의 담론: 1890~1910년대-박노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개조론의 확산과 한국 지식인-허수
근대 한국의 ‘사회’ 개념 수용과 문명론적 함의-박명규
한국 근대 ‘철학’ 개념의 역사의미론 연구-이행훈
식민지 조선에서의 창가, 민요 개념 성립사-임경화
제2부: 중국 편-개념이 지닌 사회적 의미
근대 중국의 서양 학문 수용과 번역-양일모
유학과 문명, ‘倫理’를 둘러싸고 주도권을 다투다-이혜경
‘종교’Religion의 재구성: 1893년 시카고 세계종교회의에서의 ‘중국 종교’-쑨장
칸트의 ‘물자체’에 대한 중국어 번역-요아힘 쿨츠
청대 후기 중국에서의 주권 개념의 도입과 변화-류네 스바르베루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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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17세기 중반과 20세기 초반 지식인들의 사유 특징을 통해 (……) 주자학의 가르침대로 사회를 재건하려 했던 17세기와 서양 기독교 문명을 내면화하며 사회를 개혁하려 한 이들의 사유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19세기 후반 이래 한국인들이 서양 문물을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점차 기독교를 서양 문명의 정수로 확인했고, 몇몇 엘리트들은 기독교 국가 건설을 구상했다. 그 같은 현상은 확실히 일본, 중국과는 달랐다. (……) 한국의 지식인들은 문명이란 단순히 물질 차원이 아니라 가치 판단의 근거인 정신적·도덕적 실체라는 점을 역사적 유산으로 물려받아서가 아니었을까. ―「중화의 ‘문명’ 개념의 내면화와 동일시」, 36쪽.
19세기 초반에 이르러 인종 개념은 (……) 조선에서도 새로운 진화론적 세계관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 조선인들은 당시에 인정되던 인종적 차이와 위계라는 것에 대해 또렷이 의식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을 (……) ‘백인’들의 수준으로까지 ‘문명화’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지닌, 진화론적으로 유력한 ‘황인종’ 그룹의 구성원으로서 위치 짓고자 했다. ‘백인종’과 ‘황인종’ 간의 진화의 수준에 있어서의 차이는?아주 없는 것이 아니라면?상대적으로 매우 근소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의 기적’은 이러한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근대 한국의 인종 및 인종주의 담론: 1890∼1910년대」, 64쪽.
1910년대 후반부터 (……) 식민지 지식인들의 민요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 고조되었다. (……) 숭고한 전통으로서의 가치를 체현한 민요 개념이 주요한?이광수 등의 일본 유학파들을 통해 소개되고, 김소운 등은 민요수집에 매진하고, 김소월?김억 등은 민요풍의 서정시를 짓기 시작했다. <아리랑>의 가치도 이때 비로소 화류계의 비속한 ‘망국의 소리’에서 숭고한 ‘민족의 소리’로 격상되었다. 조선민요의 지역성과 고유성은 총독부의 검열 체제 아래 다분히 식민지조선에 배당된 표상을 벗어나기 힘들었지만, 민요 선율의 자생적 공동성을 살려 거기에 민족이나 계급의 과제를 담은 가사를 실은 개사가가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식민지 조선에서의 창가, 민요 개념 성립사」, 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