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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5555577
· 쪽수 : 616쪽
· 출판일 : 2015-02-26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책을 고르면서 몇 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가장 분명한 기준은 생존 작가들의 책은 제외했다는 것이다. 책이란 한동안 세상에 유통된 뒤에야 비로소 그 가치와 유용성을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C. S. 루이스는 성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에 관하여』(25권 중 1권)의 해설에서 오래된 책은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책은 여전히 시험을 당하는 중이고 아마추어는 그 책을 평가할 만한 상황에 있지 않다. 그것은 여러 세기에 걸친 기독교의 위대한 사상적 전통과 대비하여 검증되어야 하며, 감추어진 의미(종종 저자도 의식하지 못한 것)는 겉으로 밝게 드러나야 한다. … 유일한 안전책은 쉽고 핵심적인 기독교(박스터는 이것을 ‘순전(純全)한 기독교’라고 했다)의 기준을 확보하여 당대 논쟁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기준은 오로지 오래된 책들에서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루이스가 말한 것처럼 “여러 세기의 청명한 바닷바람”에 따라 검증된 책들만 선호하게 되었다.
아타나시우스가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은, 우리가 성육신에 대하여 정말로 경이를 느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물론 이런 가르침은 이처럼 오래된 책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7장 ‘이교도들에 대한 반박’에서 아타나시우스는 공을 들여 왜 하느님이 달이나 별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취했는지 설명한다. 그의 설명은 흥미롭다. 달이나 별은 하느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롭게 생각해볼 사항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성육신의 개념에 너무 익숙하여 오늘날 그런 질문(왜 별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인지)조차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아타나시우스는 성육신이라는 과감한 조치에 대하여 우리가 반드시 느껴야 하는 경이감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성 베네딕트의 규칙』의 메시지는 우리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행동은 하느님에게도 중요하다. 어떤 것을 하려다가 결국 정반대인 것을 하고 만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과 그것을 막상 실천하는 것은 전혀 별개라는 것을 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생각만 해서는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들어선다. 하루하루를 조직하는 방식이 우리의 영적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성 베네딕트의 규칙』은 게으름을 피하고, 겸손과 복종을 배우고, 우리 뜻을 옆으로 젖혀놓는 방식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