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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2556233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Part 1.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여학생,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
몰카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김지영 씨가 남긴 것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아주 최소한의 가이드
‘갱년기 농담’을 던지기 전에
엄마의 모든 시간, 양육이라는 노동
살아남은 여성들의 세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이후
Part 2. 대중문화 속 혐오 바이러스
‘oo녀’는 어떻게 탄생하고 죽어가는가
여성은 한국 예능을 웃으며 볼 수 있을까
응답하라, 누구의 딸일 수밖에 없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은 왜 모두 남자일까
더 이상 설레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 속 로맨스의 폭력적 클리셰
어떻게 대해도 괜찮은 사람: 걸 그룹이라는 ‘신분’에 대하여
‘센스’란 무엇인가: 여자 연예인에게만 엄격한 잣대에 대하여
여자가 예능에서 피해야 할 7가지
Part 3. 한국 남자들이 사는 세상
‘아재파탈’이라는 허상
아재가 지배하는 예능에서 벌어지는 일들
한 번으로 끝내는 예능 자막 만능 단어 7
남자의 이야기 속 강간 피해자는 어디로 가는가
‘알탕 영화’의 법칙
자연인이 되고 싶은 남자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Part 4. 그래서 페미니즘
여배우, 꽃이라 불리며 가시밭길을 걷는 사람들
페미니스트로 사는 게 재미있다
메갈리아 이후, 어떻게 싸울 것인가
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17년 6월,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 10여 명이 여성 교사의 수업 중 집단으로 자위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온라인 대중문화 매체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댓글은 “ㅋㅋㅋㅋㅋㅋㅋ”였다. 나는 사람들이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 항상 궁금해했고,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코드들을 관찰해 그들을 웃길 수 있을 것 같은 글을 썼다. 늘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또한 나는 멋진 남자들의 세계에 빠져들고, 찬사를 보내고, 그들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해 전파하는 데서 기쁨을 느꼈다. 물론 가끔은 멋진 여자들에 대해서도 썼다. 하지만 분명 남자들보다는 적었다. 나는 모든 영역에서 남성들에게 더 관대했고, 너무 금세 숭배했다.
(중략)
페미니즘이라는 깊고 넓고 무거운 화두를 감히 내가 다루어도 될지 수없이 망설였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부족함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은 그 전처럼 즐겁지 않고 낯설어졌다. 나는 종종 주위 사람들에게 “그거 봤어? 혹시 나만 불편한 거야?”라고 묻고 확인해야만 했다. 계속 혼란스러워하다가 ‘나도 불편하다’는 누군가의 글 한 줄을 발견하고서야 겨우 안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말하고 싶었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나도 그렇다고, 우리 같이 얘기해 보자고.
_ 시작하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