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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393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
1부 아이 없이 살기, 모두 100% 확신해서 결정했을까?
: 내 마음과 모성 서사에 관한 토크
• ‘엄마’라는 욕망에 대한 질문
•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말 것
• 임신과 출산은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 임신 중지에 대한 생각
• 아이를 정말 싫어하세요?
•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
• 어느 날 <맘마 미아!>를 보다가
• 부모가 되어야 어른이 된다고요?
• 아이 없는 삶의 여유, 이렇게 돈과 시간을 씁니다
• 아이 대신 세상에 투자한 이야기
2부 출산은 내가 하는데, 왜 비출산은 모두와 합의해야 할까?
: 배우자, 부모, 친구들과의 관계와 ‘엄마 됨’에 대한 토크
• 배우자와 어떻게 합의했나요?
• 아이가 없어서 배우자와 헤어진다면
•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다! : 시부모의 압력
•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다! : 내 부모의 기대
• 피임은 어떻게 하세요?
•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 오 마이 조카!
• 고양이 키우는 며느리로 산다는 것
• 아이가 있든 없든 언제나 친구였으면
• 부모님 때문이냐고 묻지 마세요
• 온갖 무례와 오지랖의 퍼레이드
• 결혼은 왜 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법
3부 한국에서 엄마가 되어도 괜찮을까?
: 무자녀 여성의 커리어, 구직, 사회 구조에 대한 토크
• 아이 없는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
•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돌려봤더니
• 비출산과 커리어의 상관관계
• 직장 내 불이익을 만드는 진짜 요인
• 무자녀 여성의 구직이 힘든 이유
• 지방에서 무자녀로 산다는 것
• 육아 예능으로 육아 배우지 맙시다
• 노키즈존에 가지 않는 이유
• 무자녀 부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까?
• 한국에서 아이 낳고 싶은 날이 올까?
에필로그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터뷰가 즐거웠던 것과 별도로, 너무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글로 꿰어내는 것은 나의 한계를 끝없이 마주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이 여성들의 삶의 맥락을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지만, 나의 미숙함과 편협함으로 인해 자주 헤맸다. 이들이 인생 전반을 통해 얻은 복잡한 결론을 한정된 지면에 압축해 담을 때마다 내가 무언가를 놓치거나 왜곡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학자나 연구자가 아니다 보니 이 흥미로운 주제 안에서 더 깊고 풍부한 논의를 펼치지 못해 아쉬울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내가 이들의 이야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용기 있고 솔직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꼭 내놓고 싶었다. 특히 아이를 낳고 싶지 않거나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세상에는 이런 삶들이 있고 우리는 이 삶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은 정말 외로운 결정이다. 외로움에 둔감한 편인 나조차 깜짝 놀랄 만큼 때때로 외로웠다. 배우자와 상의할 수는 있지만 마지막 결정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사실, 입시와 취업과 결혼 같은 큰 산을 넘었는데도 앞으로의 인생을 크게 좌우할 선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너무 무거운 숙제 같았다. 마감 기한이 점점 다가오는 것도, 이 숙제를 해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외로움의 요인이었다. 몇몇 인터뷰 참여자들은 “차라리 우리 집 앞에 애가 하나 뚝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거나 “차라리 병원에서 저더러 임신을 못 한다고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라리’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나주기를 바랄 만큼 이 탐색의 시간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말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이미 부모가 된 사람들은 ‘별걱정 다 한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내 아이가 인간 대 인간으로 싫어지는 순간을 견딜 자신이 없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레이디 버드〉에서, 주인공인 10대 소녀 크리스틴은 엄마 매리언에게 묻는다.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나를 좋아하냐고.” 나도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건 분명한데, 나는 엄마가 좋아할 만한 사람일까? 지금은 그걸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엄마는 남이었다면 도저히 좋아할 수 없었을 나에게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런 엄마와 싸우며 자라서 지금의 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낳아 키우더라도 타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가 나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라며 내 바람과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일까?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