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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화
· ISBN : 9788964373224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1∕남자들은 넘쳐 나고 여자들은 사라지는 세계
한남 엔터테인먼트 | 최지은
아재 엔터테인먼트 | 최지은
‘김숙’이라는 현상 | 심혜경
‘딸바보’ 시대의 여성 혐오 | 허윤
2∕여성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극한 직업 걸그룹 | 최지은
드라마 속 일하는 여성을 찾아라 | 오수경
화려하고 불온한 성채, 여성 혁명가와 여공 문학 | 오혜진
신용사회와 금융, 그리고 성매매 | 김주희
3∕재현하는 여성, 재현된 여성
원더우먼,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기획된 슈퍼히어로 | 조혜영
<아가씨>와 <비밀은 없다>는 여성 영화인가 | 조혜영
게임, 포르노, 인터넷 커뮤니티의 디지털 남성성 | 최태섭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지하지만 유쾌했던 탐사를 기꺼이 안내해 준 게스트들은 모두 한국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페미니즘이 부분을 다루는 협소한 이론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다르게, 혹은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인식론이자 관점이며, 계속해서 훈련이 필요한 감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화자들이다. (…) 언제나 ‘더 많은 말’이 다른 세계로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지난 3년간 차곡차곡 쌓아 온 말들 안에서 우리는 세계를 좀 더 명징하게, 그리고 좀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고, 우리의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설쳐서”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언제나 세계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본다. 2016년 <을당>에서 처음 ‘김숙’ 현상을 다룰 때만 해도 ‘비보TV’가 이렇게 성장하고,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서 여성 예능인이 연예대상의 2관왕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수상은 개인의 영광이겠지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여성 주체들이 함께 달려 왔다고 믿는다.
_ “프롤로그”, 손희정의 말
송은이 씨가 <택시>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숙이랑 나는 애하고 시어머니가 없어서 방송을 못한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30, 40대 여성 연예인들이 살림, 육아, 결혼을 둘러싼 갈등, ‘시월드’ 이야기, 이런 걸 풀어놓지 않으면 출연할 프로그램이 없다는 거예요.
_ “한남 엔터테인먼트”, 최지은의 말
2018년 ‘미투’ 운동이 전 사회로 확산되면서, <아빠를 부탁해>의 ‘딸바보’ 아빠들이 차례로 고발되었다. 이들은 가르치던 제자, 함께 공연한 배우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바보’ 가부장의 이미지가 여성을 소유하고 교환하는 구조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고 있음을 방증한 셈이다. 여전히 가족 예능 프로그램의 아버지들은 딸을 “내 진짜 애인”이라거나 “시집보내기 아깝다”고 말하며, 딸의 섹슈얼리티를 소유하려 든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간판 ‘딸바보’는 축구 선수로 바뀌었지만, ‘공주님처럼 예쁜 딸’과 보호자 아버지의 구도는 변함없이 반복된다. 아버지들은 5살 남자 아이에게도 ‘예쁜 여자는 친구와 경쟁해서 얻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예쁜 여자아이를 두고 경쟁하는 ‘오빠들’의 삼각 구도는 대물림되며 강화된다. 결국 가족 예능에서 ‘딸’은 독립된 주체로 상상되지 못하며, 인간이라기보다 그저 ‘여자’로만 남게 된다.
_ “‘딸바보’ 시대의 여성 혐오”, 허윤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