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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속죄

미나토 가나에 (지은이), 김미령 (옮긴이)
북홀릭(book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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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속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4079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0-01-20

책 소개

데뷔작 <고백>으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009년 일본 서점대상 1위와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작가, 미나토 카나에의 미스터리 장편소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그 사건을 직접 목격한 네 명의 소녀들의 계속되는 비극을 그린 이야기이다.

목차

프랑스 인형 007
학부모 임시총회 061
곰 남매 113
열 달 열흘 171
속죄 229
종장 291
역자 후기 300

저자소개

미나토 가나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히로시마현에서 태어났다. 첫 장편소설 『고백』은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며 ‘미나토 가나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6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고백』은 지금까지 3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한순간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일본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속죄』 『N을 위하여』 『야행관람차』 『왕복서간』 『꽃 사슬』 『백설 공주 살인사건』 『모성』 『리버스』 『유토피아』 『일몰』 『조각들』 등이 있다. 인간 내면의 어둠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이야미스(꺼림칙한 미스터리)’ 장르를 개척해 일본 미스터리의 지형을 바꾼 미나토 가나에. 데뷔 15주년 기념작 『인간 표본』에서 작가는 그간 쌓아온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논쟁적 소재를 타협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밀도 높게 풀어낸 『인간 표본』은, 인터뷰에서 “작가로 살아온 15년 동안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써냈습니다”라고 밝혔듯 ‘미스터리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 문학 인생의 정수를 담아낸 진정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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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70년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속죄』, 『한지붕 아래 우당탕』,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고래남친』, 『흑백합』, 『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 『대유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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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화창한 토요일 오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호텔 같은 방, 도쿄에서 주문했다는 이름도 모르는 과일이 듬뿍 얹혀진 케이크, 향기로운 홍차. 그곳에 에미리가 함께 있었다면 아주 우아한 송별 파티가 되었겠지요. 하지만 에미리는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무색해지는 어둡고 무거운 공기가 실내를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케이크를 먹고 나서 사건에 관해 얘기해 달라는 아주머니의 주문에 우리 넷은 저를 중심으로 하여 그날의 일을 대략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주머니가 히스테릭하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런 얘긴 이제 지긋지긋해. 얼굴은 생각 안 나요. 생각 안 나요. 이 말밖에 할 줄 모르니?! 너희가 그 모양이니까 3년이 지나도 범인을 못 잡는 거라고. 이런 멍청이들이랑 놀아서 우리 에미리가 죽은 거야.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는 살인자야!”
살인자─.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아니고 마치 우리 때문에 에미리가 죽었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난 너희를 절대로 용서 못해.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 그렇게 못하겠으면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속죄를 하라고. 그것도 안 하면 난 너희들에게 복수할 거야. 난 너희 부모보다 훨씬 더 많은 돈과 권력이 있어. 내가 기필코 너희들을 에미리보다 더 처참하게 만들어 놓을 거야. 에미리의 부모인 나한테는 그럴 권리가 있어.”
범인보다 아주머니가 더 무서웠습니다.
죄송해요. 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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