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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016658
· 쪽수 : 367쪽
· 출판일 : 2005-12-26
책 소개
목차
재스민 차
첫번째 향로
두번째 향로
유리기와
심경
젊었을 때
꽃이 지다
봉쇄
중국의 날
- 옮긴이 해설 : 석양의 사막에서 피어난 가시 꽃 한 송이 / 김순진
- 작가 연보
-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두 사람은 걸으면서 노점상 위의 진열품을 보았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다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파는 것이었다. 처량한 가스등 아래에 여자들이 한 무더기 서 있었다. 지나치게 과장된 빛과 그림자 때문에 하나하나 모두 연한 남색 코와 녹색의 뺨을 지니고 있었고 뺨 위의 큰 연지는 보랏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중에는 열서너 살도 넘어 보이지 않는 어린 아이가 있었다. 마르고 작은 몸에 서양식 차림을 하고 얇은 보랏빛 짧은 외투를 입고 가는 주름이 잡힌 커다랗고 붉은 치마를 걸치고 추워서 계속 떨고 있었다.
... 뒤에 다시 한 무리의 뱃사람들이 몰려왔다. 모두들 취해서 사방팔방으로 폭죽을 마구 던지며 웨이룽을 힐끗거렸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녀를 표적으로 삼아 유성이 달을 좇듯이 폭죽을 날렸다. 웨이룽은 놀라 후다닥 뛰어 달아났다. 조지는 자신들의 차를 정확히 살펴 그녀를 차 앞으로 끌고 가 밀어 넣었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곧 완즈를 떠났다.
챠오치가 웃으며 물었다.
"그 술 취한 미꾸라지들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여긴 거지?"
"사실, 저와 그녀들이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조지는 한 손으로 핸들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당신 또 쓸데없는 소리를..."
웨이룽이 웃으며 사과하고 말했다.
"좋아요, 좋아요! 제가 말실수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요. 어떻게 차이가 없겠어요? 그녀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스스로 원한 것인데!"
차는 완즈를 지나갔다. 폭죽이 팡팡 하고 작렬하는 폭발 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거리의 붉고 푸른 등불이 하나씩 따르면서 차 앞의 유리에서 미끄러지더니 곧 깜깜하게 꺼져갔다. 자동차는 어두컴컴한 거리로 달려 들어갔다. 조지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분명 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첫번째 항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