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8492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지평선
모래 여자
불가살
서울,코라
붉은 가위 여자
별을 굽다
양파
풍경의 눈빛
첫
봉숭아
lady phantom
수미산 아래
메아리나라
비단길
미쳐서 썩지 않아
전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딸기
성탄절 아침의 트럼펫
칼과 칼
웅웅
혼령혼례
감기
마음
트레인스포팅
꽃잎이 피고 질 때면
당신 눈동자 속의 물
산들 감옥이 산들 부네
은밀한 익사체
인어는 왜 다 여자일까
엄마는 왜 짤까?
Delicatessen
회오리를 삼키다
하늘강아지
나이 든 여자
쌍비읍 징그러워
따귀새
당신의 눈물
노래주스
눈물농사
붉은 노을
lady cine
히말라야 가라사대
연금술
고양이
누란
에미에비
장마
모두 밥
가슴을 에는 손길처럼
바다 젤리
비명생명
신데렐라
환한 방들
달
핑크박스
돌이 '하다'
뱃속의 어항은 정말 처치 곤란이야
세상의 모든 이야기
목구멍이 촛대가 되었네요
화장실
해설 - 나,그녀,당신,그리고 첫 / 이광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래 여자^^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 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가락들이 몰려왔다
모래 속에 숨은 여자를 끌어 올려
종위 위에 부려놓은 두 손을 날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낙타를 카고 이곳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꿈마다 여자가 따라와서
감은 눈 번쩍 떴다
여자의 눈꺼풀 속이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