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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1

새로운 인생 1

잉고 슐체 (지은이), 노선정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2009-11-02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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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1

책 정보

· 제목 : 새로운 인생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019901
· 쪽수 : 492쪽

책 소개

귄터 그라스로부터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극찬을 받은 잉고 슐체의 장편소설. 통일 이전에는 '반체제 작가'가 되어 서독으로의 망명을 꿈꾸었던 순수한 문학청년이자, 동독체제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해 훌륭한 연설을 하기도 했던 연극인 엔리코가, 통일 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눈을 떠 사업가도 변모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목차

1권

글머리에
발행에 관한 유의사항
새로운 인생

2권

새로운 인생
부록

옮긴이 해설 -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기 위한 개인적.역사적 성찰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소개

잉고 슐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잉고 슐체는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문학의 형식으로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작가이다. 『양철북』의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에게서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고 극찬을 받은 그는 현재 독일 문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1962년에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태어났으며, 예나대학에서 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알텐부르크 주립극장의 공연기획자와 신문사 편집인을 지냈으며, 1995년 『33가지 행복의 순간』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단번에 독일 문단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1998년에는 동독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사람들의 통일 이후 달라진 일상생활을 그린 『심플 스토리』를 발표해 베를린 문학상과 요하네스 보르로프스키 메달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독일 통일을 계기로 커다란 삶의 변화를 겪은 한 동독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인생』을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소설집 『핸드폰』(2007)으로는 라이프치히 도서전 상을 받았고, 장편소설 『아담과 에블린』(2008)으로 그해 독일 문학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 잉고 슐체의 작품들은 대부분 독일의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의 변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전환기의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작품으로 나타내면서 과거 동독이나 서독 체제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통일로 재구성된 현재의 새로운 인간의 삶과 사회 현실에 주목한다. 그리고 통일 과정과 통일 후의 문제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문학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폭넓게 읽히고 있다. ‘독일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2013년에 그는 만해 한용운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만해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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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 대학, 베를린 홈볼트 대학과 자유대학에서 고전그리스어와 라틴어, 천주교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사법번역사 및 일반 통-번역사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젊게 오래 살려면 폐를 지켜라』, 『죽음의 에티켓』, 『대리석 절벽 위에서』, 『강철 폭풍 속에서』, 『새로운 인생』, 『아담과 에블린』,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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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난 귀여운 빨간 자동차 한 대를 선물 받았습니다. 앞바퀴와 운전석의 문 사이에 밝은색의 막대기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어 있었지요. 자동차에는 유리로 된 전조등도 달려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서쪽에서 온 보물이란다.”
여행용 가방에서는 어머니가 보시도록 자꾸만 새로운 선물들이 나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전기면도기를 내 손바닥에 대며 간질이십니다. 그 모든 것이 황금의 나라 서독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난 내 방의 전면을 건너다봅니다. 낯선 사람은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소곤대며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난 다시금 침대에 누워 낯선 사람들이 오래도록 머물지 궁금해합니다. 난 그들이 우리 집에 이사를 오려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난 어머니의 말씀을 믿지 않습니다.
난 겁이 나기도 했고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물 장난감, 그것이 유래한 곳은 황금의 세상입니다. 동시에 그건 우리가 서쪽에서 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난 이 자동차를 밖에서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됩니다. 다른 아이들이 이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도 안 됩니다. 그들은 빨간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모두가 날 시기할 것입니다. 빨간 자동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건 어디에서 그냥 살 수도 없는 물건입니다. 동쪽에선 아주 극소수의 아이들만이 미니카나 레고 장난감이나 ‘카바’ 카카오 가루 깡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 서쪽에서 온 셔츠와 바지도 가지고 있었고 먼 훗날이 되면 어린이 초콜릿 위에 그려진 소년처럼 멋지게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원래는 나도 서독 어린이였으니까요.


월요일에 담임선생님 뮈슬렙스키가 또 한 번의 개인면담을 위해 나를 지하실로 불렀습니다. 유일하게 나만 두 번이나 불렀다는 사실이 난 기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로니모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알도록 자신이 학교 앞에서 나를 기다릴 것임을 공표했습니다─나를 도와주기 위해, 나를 지지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뮈슬렙스키는 국가 인민군(NVA)에 들어가 장교가 되거나 적어도 3년 동안 부사관으로서 손에 무기를 들고 모든 종류의 적들에 대항해 고국을 수호하는 것을 내가 거부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내가 처음 “아니요!” 했을 때부터 그는 분노를 억누르려고 애쓰며 말을 더듬을 지경이었습니다. 갑자기 그는 내게 책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그 안에서 모든 필수적인 정보를 읽을 수 있다며 금요일 물리 시간에 침략자 서독 독일연방군에 관해 10분간 발표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와 같은 태도로 내 팔의 위쪽을 두드리는 바람에 난 그만 그에게 감사하며 국가 인민군에 3년간 복무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겠다고 말함으로써 그를 기쁘게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아니, 정말이지 난 그의 옆에 있는 것이 싫지 않았습니다. 난 옆문을 통해 학교를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을 돌아 멀리 피해갔습니다.
나 자신이 역겨웠습니다. 뮈슬렙스키를 포옹하고 내 편으로 만들고 싶었으며 제로니모에게서 도망치고 싶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은밀히 바랐던 것은 당연히 군복을 입은 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어느 한 간첩단의 보호 속에서 서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장면이었지요. 거기서 난 카메라맨들과 사진사들에게 둘러싸여 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단 말입니다. 빡빡 깎은 이 머리로 이 부대에 입장하는 일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승리를 위한 전제 조건이었지요. 내가 발견한 보물들을 드러내놓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지하 세계로 잠입해야 했고 조심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우리를 태운 차가 출발했고 라데보일을 지날 무렵 난 잠깐 동안이나마 글을 쓰는 자유사상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추방한 후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하인리히 뵐이나 빌리 브란트의 축사로 위로를 삼는 그런 작가 말입니다. 난 창밖을 내다보며 내 감사 연설의 첫 문장을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고발문이면서도 나를 추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인가를 동독의 마지막 동무들까지도 다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문장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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