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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2030234
· 쪽수 : 572쪽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아이네이스
옮긴이 해설
라틴어―그리스어 표기 비교표
책속에서
“아버지께서 정 이렇게 고집을 꺾지 않으시겠다면 하는 수 없습니다!” 아이네아스는 너무도 안타까운 나머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죽임을 당하는 편을 택하신다면, 저 역시 아버지와 똑같은 운명을 택하겠습니다! 이 길로 다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 마지막 전투가 될 것입니다! 어서 내 무기들을 이리로 가져오너라!” / 이번에는 크레우사가 아이네아스를 끌어안으며 울부짖었다. 어린 아스카니우스도 아이네아스의 무릎에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돌로 된 심장을 가진 자라 하더라도, 그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 앙키세스는 가족들의 비탄에 찬 울부짖음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 “신들께서 우리에게 무슨 신호라도 보내주신다면 좋으련만!” 앙키세스는 슬프게 말했다. “내가 여기 머물러야 하나? 아니면 함께 떠나야 하나?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곳을 떠난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진정해라, 네 아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라티움으로 가게 될 것이다. 네 걱정을 덜어주려 좀더 많은 것을 얘기해주마. 아이네아스는 앞으로 그 땅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과 수많은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미개한 종족들을 정복하고 도시에 정착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점차 원시적인 풍습을 버리고 법과 규칙을 존중하게 만들 것이다. / 아이네아스는 그렇게 정복한 땅을 3년 동안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들인 아스카니우스 율루스가 그의 뒤를 잇게 된다. 아스카니우스는 30년 동안 통치할 것이고, 그의 세력은 막강해질 것이다. 그 뒤를 잇는 다른 많은 왕들이 그의 후손들 중에서 나올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왕국은 300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 / 그런 다음, 왕의 딸이자 여사제인 레아 실비아가 쌍둥이 형제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을 것이다. 두 쌍둥이 형제는 암늑대에 의해 키워질 텐데, 두 형제 중 하나인 로물루스는 힘이 세고 호전적인 성격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하게 된다. 로물루스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전쟁의 신 마르스에게 봉헌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그 도시에 로마라고 이름 붙일 것이다. 로마는 막강한 제국의 수도가 되어 그 세력을 세상 끝까지 넓히게 된다. 그로써 모든 전쟁의 빗장은 잠기고, 끔찍한 전쟁의 광기는 종지부를 찍게 되며, 마침내 질서와 법, 평화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유피테르가 말을 마쳤다.
자, 이제 강이 있는 쪽을 내려다보아라! 맞은편 강둑에 한 남자가 서 있을 거다. 그가 바로 네가 세운 왕국에 황금시대를 가져올 로마의 황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이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황제가 될 테지만, 제국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그의 통치하에서 예술과 학문이 꽃을 피울 것이며, 나라 전체에 넓은 도로가 사방으로 놓이고, 지금은 늪지와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황무지가 개간되어 농부들이 그곳에 씨를 뿌리고 농작물을 수확하게 될 것이다. 미개한 종족들이 로마의 법과 질서 아래 모두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통치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