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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3292518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7-15
책 소개
그를 노래한 로마 문학 최고의 대서사시
원전의 시행을 맞춰 고유한 운율을 살려 낸
전례 없는 라티움어 원전 완역본
★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 클리프턴 패디먼 〈일생의 독서 계획〉
★ 가디언 선정 〈최고의 소설 TOP 10〉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 3』이 김남우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전체 1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아이네이스』의 제1권부터 제4권까지를 묶어 출간된 『아이네이스 1』(2013)에 이어 제5권부터 제8권까지를 담은 『아이네이스 2』(2021), 그리고 마침내 12년간 치열하게 연구하며 번역한 대망의 결실, 『아이네이스 3』이 제9권부터 제12권까지를 묶어 완역되었다.
『아이네이스』는 로마 최고의 시인이라 불리는 베르길리우스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11년간 집필한 대서사시이다. <아이네이스>란 <아이네아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희랍군에 패하여 멸망한 트로이아의 영웅 아이네아스가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라는 신탁을 받고 백성들과 함께 방랑하면서 파란만장한 모험 끝에 라티움 땅에 로마의 기초를 세우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마 건국의 역사와 신화를 다룬 서사시로서, 오늘날까지 라티움어(라틴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와 더불어 서양 정신의 원류를 형성한 대표 고전이며, 단테의 『신곡』을 읽기 전 꼭 읽어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으로 보전된
특별하고도 귀한 미완의 대작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29년부터 기원전 19년에 사망할 때까지 긴 세월을 꼬박 『아이네이스』에 매달렸다. 생의 마지막 3년은 서사시의 배경이 되는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희랍 지역을 여행하며 마지막으로 원고를 수정한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길에 열병에 걸려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작품에 완벽을 기했던 베르길리우스는 죽기 전 미완성의 원고를 불태워 없애고자 했으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뜻에 따라 그의 유고는 세상의 빛을 보았다. 전승에 따르면 베르길리우스는 우선 산문으로 글을 완성하고 12권으로 이를 나눈 다음 장면별로 운문으로 바꾸어 갔는데, 당장 완성할 수 없었던 부분은 그대로 놓아두고 시적 영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음 부분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아이네아스』에는 58개의 미완성 시행이 남아 있으며, 이것이 미완성의 흔적을 보여 주는 부분들이다.
로마 서사시의 <여섯 걸음 운율>을 우리말로 구현한 <18자역>
원문의 감동이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이 책을 옮긴 김남우 역자는 로마 문학 박사로, 라티움어 원전을 직접 번역했다. 라티움어로 된 로마 서사시 고유의 <여섯 걸음 운율>을 우리말에서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각 행을 18자 이내로 옮기는 <18자역>을 고집했다. 입으로 읊을 때 가장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서사시인 만큼, <귀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글을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원전을 충실히 살릴 수 있도록 원문의 행과 번역문의 행을 일치시켜 옮기고자 각별히 노력했으며, 불가피하게 원문의 행과 해당 뜻의 번역문의 행이 달라질 경우 옆에 원문 행수를 표시하여 대조에 용이하도록 했다. 또 페이지마다 상세한 각주를 달아 독자들과 연구자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9~12권 개괄
『아이네이스 3』은 총 12권으로 이루어진 『아이네이스』의 마지막 부분인 제9~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9권에서 아이네아스는 성채를 떠나 이탈리아 내륙으로 떠나고 없다. 투르누스가 이끄는 루툴리 사람들이 트로이아 사람들의 성채를 공격한다. 트로이아 사람들이 이탈리아에 타고 온 배들이 루툴리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불타기 직전에 바다 요정으로 바뀌어 먼바다로 도망한다. 적들에게 포위되어 있던 트로이아 사람들은 어떻게 아이네아스에게 소식을 전할까 걱정하는데, 이때 니우스와 에우뤼알루스가 자진하여 적의 포위망을 뚫고 아이네아스에게 갈 전령으로 나선다. 그들은 어둠을 틈타 성채를 빠져나갔지만, 루툴리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죽음을 맞는다. 날이 밝자 계속해서 루툴리 사람들과 트로이아 사람들의 전투가 이어진다.
제10권에서 아이네아스는 드디어 전장으로 돌아온다. 아이네아스는 연합군을 이끌어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던 트로이아 군대를 구출한다. 아이네아스의 용맹무쌍함이 펼쳐진다. 한편 아르카디아에서 아이네아스를 돕기 위해 참전한 팔라스는 투르누스와 맞대결에 패하여 전사한다. 팔라스의 죽음에 크게 상심한 아이네아스는 투르누스를 찾지만, 유노 여신은 투르누스를 속여 그를 전장에서 빼돌린다. 아이네아스는 메젠티우스와 맞대결을 펼치고, 메젠티우스의 아들 라우수스는 부상당한 아버지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는다. 아들을 잃은 메젠티우스는 전장으로 돌아와 아이네아스와 대결하지만 결국 그도 목숨을 잃는다.
제11권, 전쟁에서 쓰러진 병사들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양편이 잠시 휴전을 한다. 휴전 기간 동안에 팔라스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그사이 디오메데스에게 파견되었던 사절들이 돌아와 라티누스 왕을 비롯한 라티움의 지도자들에게 디오메데스가 원군을 거부했다고 전한다. 이에 라티누스 왕은 트로이아와의 평화 협정을 제안한다. 투르누스는 회의에서 전면전을 대신하여 그가 아이네아스와 일대일로 싸워 승부를 가르겠다고 선언한다. 이때 아이네아스가 라티움 도시를 공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투르누스는 병사들을 소집한다. 카밀라는 기병을 이끌고 적의 기병대를 막기로 하고, 투르누스는 아이네아스의 부대를 맞아 협곡에 매복한다. 적의 기병을 맞아 용감하게 싸우던 카밀라가 적의 창을 맞고 사망한다. 밤이 찾아오고 전투가 마무리된다.
제12권에서는 아이네아스와 투르누스의 맞대결이 드디어 성사된다. 맞대결을 펼치기 직전에 양측은 승패에 따라 평화의 맹약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위해 제사를 준비한다. 이때 유노 여신의 언질을 받은 유투르나 여신은 동생 투르누스를 빼돌리고 양측은 다시 전면전을 펼친다. 아이네아스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베누스 여신의 개입으로 쉽게 상처가 치료되어 다시 전선으로 돌아온다. 트로이아 군대가 마침내 라티누스 왕의 도시를 공격하고, 라티누스 왕의 도시는 함락될 위기에 빠진다. 이에 투르누스는 다시 아이네아스와의 맞대결로 승부를 가르기로 결심한다. 아이네아스는 부상당한 몸으로 투르누스를 물리친다.
추천사
그대는 베르길리우스, 벅찬 강물인 양 말을 퍼부으시던 저 샘이시오?
그대 나의 스승이요, 가르침이어니 내게 영예를 이바지한 고운 붓끝은
오로지 그대에게서 받은 것뿐이오이다. —단테, 『신곡』 중에서
목차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참고 문헌
역자 해설 로마의 서사시 『아이네이스』
베르길리우스 연보
찾아보기
책속에서
내륙 깊이 딴 곳에서 이 일들이 벌어질 때에,
사툰의 따님 유노는 이리스를 하늘에서 내려
용감한 투르눗에게 보내니, 때마침 조부 되는
필룸눗에게 바쳐진 계곡, 성림에 앉은 투르눗.
니숫은, 「이 마음의 불은 신들이 지피셨는가?
유랄룻, 제 지독한 욕망이 저마다의 신인가?
전투나 혹은 뭔가 큰일을 저질러라, 진작부터
마음은 날 충동이니 난 평온에도 쉬지 못한다.
루툴리의 기고만장한 꼴을 자네는 보고 있네.
드문 불빛이 반짝이고 잠과 술에 취해 그들은
뻗은 거다. 넓은 들판이 고요하다. 들어라, 장차
내 무얼 할 참이고 지금 어떤 생각이 있는지.
백성들과 원로들 모두가 에네앗을 불러오라,
상황을 보고할 자들을 보내라 요구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가 네게 주려는 것을 준다면 (내겐
명성이면 충분하니) 난 방벽 아래로 내려가서
팔라스 성으로 길을 톺아 갈 수 있을 듯하다.」
— 「제9권」 중에서
그렇게 사방에서 날아드는 창들에
제압되어, 빈 머리를 덮은 투구는 계속 쟁쟁
울렸고, 견고한 청동은 돌에 맞아 깨져 버렸다.
투구 장식은 정수리에서 떨어지고 방패도
타격에 남아나지 않았다. 창을 곱절로 던지는
트로야와 번개 같은 므네텟. 온몸에 흐르는
땀방울은 검은 강이 (숨 돌릴 겨를도 없었다)
되었다. 고통스런 숨은 지친 사지를 흔들었다.
마침내 무장 그대로 뛰어내려 곤두박질, 몸을
강에 던졌다. 강은 누런 물로 소용돌이치며
뛰어든 자를 받아 부드러운 물결로 실어 날라
전우들에게 기꺼이 피를 씻어 보내 주었다.
— 「제9권」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