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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8995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21-09-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그는, 늘/염하—, 이백 정거장/이 노래를 따라가면/내가 풍선을 불어줄게/이제는 향기로 듣겠습니다/재;灰와 혀; 감각이 몸을 지울 때 당신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등장인물/어두운 산책/악양岳陽의 옛 이름은/키친 가든/노 젓는 배/나만 모르는 일/우울/물의 철학자/뒤돌아보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된 사람들이 있다/고통으로 휘어진 공간이 있다/혼잣말, 그다음/듣는 잔을 찾아서/봄의 이유/눈 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
1. 가시, 혹은 낚시
예키 부드 예키 나부드/두꺼ㅸㅏ두꺼ㅸㅏ/영랑호 푸른 바람/외옹치리–눈–내옹치리/윤삼월 무렵/병에 대한 위문/그 나비를 놓아줘/이미 끝을 지나온 것 같았지만/새로 한 시의 계단/대중적인, 아니 통속적인/소나무 세 개/무망/공자의 생사관/그리운 적막/꽃은 나중의 일이겠지요/흰, 화진포, 숭어, 해당화, 그다음/夢/가시, 혹은 낚시/어젯밤 나는 안개의 사주를 받았다
2. 라피스라줄리
출렁이는 춤 위에서/하얀 혼/푸른 호수 위에 흰 섬 하나/눈먼 나무 이야기/시베리아 블루/신비음으로; Anahata/못 돌아오는/넌 자유야/중국인 무덤/타지 않는 혀/집으로 가자/4・16의 목소리/팟캐스트/2016. 01. 13. ~ 2017. 04. 13./팔레스타인, 용산, 세월호 90일/외줄
3. 번작이끽야
그럴 수 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초월나비/그것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이라면 다 괜찮은/바다와 나/한 때/길에 당한 유배/어느 회의주의자의 굴뚝/무한 호텔/何如의 무대/이대로나 그대로니까/당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면/늦은 점심을 먹는 사람들/해변의 당나귀/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
해설 진흙과 연꽃・김태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는 쓰임새를 모르는 창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옛집을 살필 때면 간혹 쓰임새를 모르는 창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가 그 만남을 의아해하는 것은 생활이 옛날과 달라서고,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 개념을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창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우리는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 미지의 창은 그래서 ‘비非명사적 세계’를 구성한다. 대상을 하나의 단어에 고정시키는 대신, 일하고 있는 상태, 혹은 변화하는 흐름을 쫓아간다. 대상과 일치를 꾀하는 재현을 통해 명사는 세계를 단일화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를 좀더 수월하게 인식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시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명사’로 꾸미고, 움직이고, 어찌하는 행위는 장님의 더듬기와 같다. 조금씩 알아가는 것보다 더 많은 미지가 열린다. 모르게, 얽히고설키고, 꼬이고 감겨 있어 우리는 방향이 없는 세계에서 더듬댄다. 너, 참, ……끔찍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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