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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도시가스

이수명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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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시가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997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04-14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66권. 전위의 최전선에서 현실 언어의 질서를 허무는 시인 이수명의 여덟번째 시집. “도시가스”라는 이름의 시는 총 여섯 편이 일련번호 없이 수록되었는데, 이는 연작시가 으레 가질 법한 특징인 연속성이 부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목차

1부
꿈에 네가 나왔다 /6월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도시가스 /무단결석 /주기적 여름의 교체 / /도시가스 /물류창고 /비가 내리는데 /도시가스 /옥상 /물류창고 /빛을 세워도 좋을까 /도시가스 /차를 세우고 /물류창고 /밖에 있는 사람 /도시가스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로비에서 보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겨울 /가스관

2부
이 노을 /처음부터 다시 /해피 뉴 이어 /유령처럼 /같이 비가 내려요 /철물점 /즐거운 여행 /눈 오는 날 /명랑한 커피 /페이크삭스 /최후의 산책 /풀 위에서 웃었다 /완전한 나무들 /음 소거 /4단지 /다른 날 /비와 춤을 춘다

3부
티타임 /잠자는 책 /조용한 생활 /적당한 사람 /에티오피아식 인사 /물푸레나무 /정적이 흐른다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해요 /흑맥주 마시러 가는 오후 /팝콘 /근린공원 /아파트 공사장 /확실한 것은 아니야 /운동을 시작해볼까요 /그냥 내버려두었다

해설│무의 광장・강동호

저자소개

이수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물류창고』 『도시가스』, 산문집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정적과 소음』, 연구서 『김구용과 한국 현대시』, 평론집 『공습의 시대』, 시론집 『횡단』 『표면의 시학』, 번역서 『낭만주의』 『라캉』 『데리다』 『조이스』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 작품상, 노작문학상, 이상시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청마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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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의 사람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아무 창가에 서 있고

창은 네모난 창 마주 보는 변의 길이가 같은 창 마주 보는 각들이 평온한 창 거꾸로 세워도 똑같은 그러나 오늘은 전보다 조금 넓어진 듯 보이고

안녕,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건네면 안녕, 대답하고 요즘 좋아 보여, 하면 요즘 좋아, 똑같이 말하고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부분


아침에는 읽던 책의 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고 저장했던 파일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왜 이 낯선 거리를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주 긴 그림자가 둥둥 떠다니는데
거리가 흔들리는 느낌이었고
오픈한 상가의 스카이댄스 인형이 펄럭펄럭 춤을 추고 있었다.
―「주기적 여름의 교체」 부분


바닥에서 벽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실 부스러기들이 나온다. 보이지도 않게 옮겨 다닌다.

자꾸 말이 끊기고 있다. 끊어진 말 사이에서 청소를 한다. 청소 사이에 가구가 있다. 가구 사이에 올해의 마지막 날들이 있다. 마지막 날들의 실오라기를 집어 올린다. 이 날들에서 조금 더 지나면 다른 것이 끊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소식이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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