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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997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04-14
책 소개
목차
1부
꿈에 네가 나왔다 /6월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도시가스 /무단결석 /주기적 여름의 교체 / /도시가스 /물류창고 /비가 내리는데 /도시가스 /옥상 /물류창고 /빛을 세워도 좋을까 /도시가스 /차를 세우고 /물류창고 /밖에 있는 사람 /도시가스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로비에서 보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겨울 /가스관
2부
이 노을 /처음부터 다시 /해피 뉴 이어 /유령처럼 /같이 비가 내려요 /철물점 /즐거운 여행 /눈 오는 날 /명랑한 커피 /페이크삭스 /최후의 산책 /풀 위에서 웃었다 /완전한 나무들 /음 소거 /4단지 /다른 날 /비와 춤을 춘다
3부
티타임 /잠자는 책 /조용한 생활 /적당한 사람 /에티오피아식 인사 /물푸레나무 /정적이 흐른다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해요 /흑맥주 마시러 가는 오후 /팝콘 /근린공원 /아파트 공사장 /확실한 것은 아니야 /운동을 시작해볼까요 /그냥 내버려두었다
해설│무의 광장・강동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의 사람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아무 창가에 서 있고
창은 네모난 창 마주 보는 변의 길이가 같은 창 마주 보는 각들이 평온한 창 거꾸로 세워도 똑같은 그러나 오늘은 전보다 조금 넓어진 듯 보이고
안녕,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건네면 안녕, 대답하고 요즘 좋아 보여, 하면 요즘 좋아, 똑같이 말하고
―「창가에 서 있는 사람」 부분
아침에는 읽던 책의 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고 저장했던 파일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왜 이 낯선 거리를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주 긴 그림자가 둥둥 떠다니는데
거리가 흔들리는 느낌이었고
오픈한 상가의 스카이댄스 인형이 펄럭펄럭 춤을 추고 있었다.
―「주기적 여름의 교체」 부분
바닥에서 벽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실 부스러기들이 나온다. 보이지도 않게 옮겨 다닌다.
자꾸 말이 끊기고 있다. 끊어진 말 사이에서 청소를 한다. 청소 사이에 가구가 있다. 가구 사이에 올해의 마지막 날들이 있다. 마지막 날들의 실오라기를 집어 올린다. 이 날들에서 조금 더 지나면 다른 것이 끊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소식이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