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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560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06-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5
1월 ····························· 13
2월 ····························· 35
3월 ····························· 57
4월 ····························· 79
5월 ····························· 101
6월 ····························· 121
7월 ····························· 139
8월 ····························· 159
9월 ····························· 181
10월 · ··························· 201
11월 · ··························· 223
12월 · ··························· 245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줄도 쓰지 못할 것 같다. 결국 최초에 서 있던 시쓰기의 불가능성에 다시 들어서고 만다. 물론 알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생각들을 뚫고 한 편의 시가 불현듯 오면 그 방향으로 몸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럼에도 이 그늘은 짙고 시에 대해서는 어떠한 위안도 소용없다. 나는 뒤척인다.
이 방도, 이 글도, 왜 쓰는지 모르는 이 작은 글도 구석이다. 글은 원래 왜 쓰는지 모르는 것이다. 글을 쓰다 말고 짚는 이마도, 내쉬는 한숨도 모두 구석이다.
그리하여 글로 이리저리 표현해보고 무엇보다 지웠을 때, 하고 싶은 말의 형체가 나타난다. 지운 다음에 오는 말은 좀더 근접한 듯하다. 그러나 아직도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울퉁불퉁한 과정을 거쳐 내가 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납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말을 간혹 찾아내기도 한다. 글은 기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