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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17007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추천하는 글1: 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강영안
추천하는 글2: 인문학 교육이 보여주는 놀랍고 생생한 현장 김찬호
함께 읽기: 당신만의 자유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고병헌
들어가는 글: 감옥에서 시작된 소설 같은 이야기
1 시작, 그리고 10년 후 도착한 편지: 1995년 뉴욕, 클레멘트 코스의 탄생
2 차이와 차별을 넘어: 시카고 이주민들의 오디세이 코스
3 따로 또 같이: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조금 다른’ 수업
4 인디언들의 노래: ‘눈물의 길’ 오클라호마
5 하나의 대륙, 다른 세계: 아프리카 가나와 수단
6 독재의 땅에서 가르친 자유: 수단 다르푸르 난민촌
7 아가페, 혹은 인문학의 힘: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보낸 자기반성의 밤
8 반응하는 삶에서 성찰하는 삶으로: 매사추세츠 매스휴머니티스의 수업 보고서
9 얼음의 땅, 지혜의 사람들: 알래스카 원주민들과 꿈의 세계
10 가난하지만 가엾지 않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비와 탱고와 세르반테스
11 벽을 대하는 한 가지 방법: 찰스턴, 미국 남부의 첫 클레멘트 코스
12 사라진 문명의 후예들: 멕시코의 마야와 아즈텍 코스
13 쉽지 않은 길: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소외된 사람들
14 세상 속으로, 빛 속으로: 솔트레이크시티 벤처 코스 졸업생들의 대화
15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서울, 아시아의 첫 클레멘트 코스
16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숲: 워싱턴 주 제퍼슨 카운티의 은유적인 삶
17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다: 2011년 시카고, 할런 고등학교의 위험한 아이들
감사의 말
클레멘트 인문학 코스 법인 현황
옮긴이의 말
국내 인문학 강연 및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는 곳
리뷰
책속에서
쇼리스의 말로 표현하면, 그들(클레멘트 수업에 참여했던 노숙인들)은 분명 ‘위험한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구조에 대해서뿐 아니라, 타성과 관성과 편견에 젖은 이전의 자신에 대해서도 ‘위험’해진 것이다. 그들은 기존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해 ‘새롭게 사고하기’를 할 수 있었기에 위험해졌고, 다른 사람들과 또 자신과 당당하게 자유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삶을 살기 시작했기에 위험해졌으며, 노숙인의 처지에 이르게 한 ‘조건들’에 과거와는 다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졌고,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에 위험해졌다. (<함께 읽기>, 22쪽)
“여러분은 지금까지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여러분은 배우지 않았어요. 인문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사고하기 위해, 여러분을 공격하는 무력에 단지 대응만 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토대입니다. 저는 인문학은 정치적이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이 된다는 게 투표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좀 더 넓은 뜻으로 말하고 있어요.”(<시작, 그리고 10년 후 도착한 편지>, 66쪽)
학생 한 명이 클레멘트 코스에 다니는 데는 약 2천 달러가 든다. 실업, 복지, 혹은 수감 비용에 비하면 헐값인 셈이다. 하지만 일단 성찰 능력과 정치 기술을 얻게 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무엇을 택하든 좋은 의미로 위험할 수 있다. 이들은 불공평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즉 무력에 포위된 생활에서 벗어나 좀 덜 거친 삶으로 옮아가기 위해 정치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하며 투표권을 행사하고 아마 지역사회 활동에도 참여할 것이다. 또는 노동조합이나 정당 혹은 급진적인 변화를 위해 일하는 조직에 가입해 좀 더 공평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시작, 그리고 10년 후 도착한 편지>, 87~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