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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 회사 4

록우드 심령 회사 4

(어정거리는 그림자)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은이), 강아름 (옮긴이)
달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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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 회사 4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록우드 심령 회사 4 (어정거리는 그림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2323275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록우드 심령 회사』 시리즈는 성인 감독관 없이 오직 십 대 세 명으로만 이루어진 런던에서 가장 영세한 심령 조사 대행사, ‘록우드 심령 회사’가 영국을 점령한 무시무시한 유령들을 쫓고, 그보다 더 사악한 무리에 맞서며 펼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4권은 록우드 심령 회사를 떠난 루시가 해골을 도둑맞고 목숨을 위협받는 가운데, 유령 출처들을 둘러싼 검은 거래의 배후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1. 두 머리
2. 일링 인육 사건
3. 분실물 회수
4. 저주받은 마을
5. 쇠사슬
6. 뜻밖의 손님
용어 사전

저자소개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베드포드에서 태어나 요크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런던에서 아동책 편집자로 일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지금은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바티미어스』 시리즈, 『BURIED FIRE』 등이 있다. 『록우드 심령 회사』 시리즈로 미국추리소설가협회 에드거상, 시빌 어워드,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카네기 메달, 북트러스트 베스트북 어워드 등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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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사회학을 전공하고 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탈출로』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마스 룸』 『널 만나러 왔어』 『록우드 심령 회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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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고개를 돌리고 모두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그 순간 그들의 거울 속이 보였다.
거기 내 파리한 얼굴이 있었다. 거울 셋에 하나씩. 그리고 그 바로 뒤에 다른 얼굴이 있었다. 살갗이 뼈에서 녹아내리는 얼굴이. 파리한 머리칼이 구름 같았다. 한껏 드러낸 이빨이 작고 붉은 게 꼭 석류씨 같았다. 검고 번뜩이는 눈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남은 찰나의 순간에 내 목을 향하는 갈퀴진 손가락 다섯 개가 보였다.


“잠든 줄 알았는데.” 내가 말했다.
“잠들어? 내가? 난 죽은 몸이야. 잊지 말라고.”
“아님 저승으로 돌아갔든 뭐든 네 할 일을 하는 줄 알았지.”
“아니. 그냥 단지에 갇혀 있는 중이야. 잘못한 거 하나 없이. 자고 있었던 것도 아냐. 난 잠을 안 자거든. 내가 절대로 안 하는 여러 가지 중 하나지. 가령 난 콧구멍을 안 파. 꿈꾸면서 한숨을 쉬지도, 아침 운동으로 팔 벌려 뛰기를 하며 방귀를 뀌지도 않는다고, 루시. 그런 게 한둘이 아냐.”
나는 배낭을 향해 인상을 썼다. “그런 건 나도 안 하거든요.”
“안 하긴 개뿔. 우린 코딱지만 한 단칸방에 같이 살거든요.”


“내 곁에 있어줬으면 싶은 사람은 너밖에 없어.”
이상하다. 이따금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은. 당신은 구체적인 생각과 논리로 마음을 정해놓고도 순간 어수선한 감각들에 끌려 그 결심을 바꾼다. 나는 시종일관 그에게 거절할 준비가 돼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사과의 말을 하고 작별 인사를 건네려 입을 여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지들이 스쳐갔다. 누가 내 눈앞에다 플레잉 카드라도 휙휙 날리듯. 록우드와 조지와 포틀랜드 로가 보였다. 내가 떠나온 집과 삶이 보였다. 피츠 소각장이, 런던을 고독히 걷던 순간들이 보였다. 불운한 로트웰 팀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파나비, 부루퉁하고 거만하고 무정하게 내게서 등을 돌리는 그가 보였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진짜 동료들과 다시 일하면 근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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