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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2385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9-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세 개의 몸, 그리고 목소리 인류학
1부 몸을 모르는 사회
1. 문화라는 렌즈로 굴절되는 몸
2. 통증은 보편적인 것일까
3. 영혼이 부패하지 못하게 시신을 보호하라
4. 우리는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된다
2부 몸을 증강시킨 사회
1. 슈퍼인간 혹은 좀비
2. 설탕, 그 달콤한 폭력
3. 담배 이전의 몸, 담배 이후의 인류
4. 통제할 수 없는 상처 통제하는 식욕
3부 몸이 변혁시킨 사회
1. 우리 몸이 발명해 낸 질환, 체념증후군
2. 포옹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3. 최면과 선동이라는 터널을 벗어나는 법
4. 몸이 기억하고 말하는 폭력
4부 몸에 거주하는 사회
1. 관계 속의 몸, 몸의 자세가 곧 문화다
2. 보이는 몸, 집이고 때로는 감옥이 되는
3. 문화적 시간이 흐르는 몸
나오며_ 몸들의 목소리, 결국 드라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나의 글들이 알렉시예비치의 소설처럼 하나의 ‘목소리’ 이기를 바라본다. 몸에 거주하며 그 몸이 뒤틀리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몸이 짊어온 오래된 새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목소리 인류학’이었으면 한다. 사회에 만연한 잿빛을 전부 걷어낼 수는 없을지언정 그곳에서 언제든 아우라가 발광할 수 있는 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린 몸에 대해 정말 너무나 많은 것을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아주 단적인 예로, 한국의 길거리에서 임신한 산모가 담배를 피우거나, 유모차를 끌면서 보호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적어도 10년 전 내가 공부를 했던 곳에서는) 산모가 길 위에서 흡연을 하거나 유모차를 끌면서 부모가 흡연을 해도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두 나라의 시민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생활양식에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문화라는 렌즈로 굴절되는 몸> 중에서
“좀비를 만드는 약이 있다고?”
조금은 섬뜩한 이야기이지만, 1982년 하버드 대학교 인류학자 리처드 에번스 슐츠(Richard Evans Schultes) 교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당시 전설적인 아마존 일대 식물탐험가로 알려진 슐츠 교수는 부두교(Vodou)로 유명한 아이티 국가에 좀비가 실제 존재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당시 아이티에서는 부두교 마법사들이 죽은 사람을 무덤에서 살려내는 힘을 지니고 있고, 그렇게 되살린 시체들을 노예로 팔아넘긴다고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지만 슐츠 교수는 아이티 일대에 특수한 약물(혹은 독약)을 통해 사람의 몸을 일정 기간 사망한 것처럼 만들고, 이후 다시 깨어나(무덤에서 나와) 이성이 없는 좀비 상태로 노예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 <슈퍼인간 혹은 좀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