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208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3-05-25
책 소개
목차
1. 기계의 반란
- 커피 머신, 샤워기, 냉장고로 구성된 연합군이 내게 전쟁을 선포해 왔다
2. 충전 케이블의 무덤
- 우리 집이 전자제품 고물상으로 서서히 변해 간 과정에 관하여
3. 시체 진열장
- 아쉽게도 한 번 사용한 뒤 버려진 가전제품들
4. 완전 세탁
- 전기 절약 인증 마크를 가진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는 나를 어떻게 테러하고 있는가?
5. 괴물들 사이에 나 홀로
- 기술 덕분에 우리는 갈수록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절약한 시간으로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디지털 오락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6. 자동차가 시동을 멈출 때
- 첫 오일 교체와 현대의 자동차 기술의 장점,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자동차 피스톤의 손상에 대하여
7. 휴대전화가 세 번 울리면
- 스마트폰의 잡다하고도 놀라우며 쓸모없는 기능들
8. 앱이 나를 깔아뭉갤 것 같아
-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걸까?
9. 복사를 하려던 것뿐이었는데
- 당신의 사무실 한복판에서 잘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들만 늘려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경쟁하는 복사기 업체들
10. 컴퓨터의 종착역
- 당신의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11. 성배를 찾아서
- 내가 아프거나, 우유에 관한 골치 아픈 질문으로 괴로워할 때, 과연 사회적 네트워크는 나를 도울 수 있을까?
12. 지옥이 정말 그렇게 나빴을까?
- 석기시대인들의 여유로운 생활에 대하여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
리뷰
책속에서
사실 인류는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발굴 조사나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최소한 26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그 긴 시간의 대부분을 석기시대에서 보냈다. 달리 말해, 당신으로부터 8만 대 위쪽 할아버지, 할머니였을 사람들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거쳐 오는 동안, 인류의 대부분은 현대 기술의 혜택을 전혀 받아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기술은커녕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인류 역사 중 처음 200만 년 동안은 돌로 만든 도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때는 그 흔한 전자 코털 제거기 같은 것도 없었다. 과학자들이 착각하는 게 아니라면,
코털 제거기는 그 뒤 한참이 지나서야 인류 역사에 등장했다.
하지만 이 영리하고도 명료한, 분명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나온 결과물일 이 구분법은 실전에서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시중에 나오는 모든 기기에는 A 등급이 붙어 있으니까 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어느 제조사가 최상의 세탁력과 최장의 수명을 자랑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본 세탁기는 전기 먹는 하마라서 정원에다가 작은 원전을 설치해야 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은 최하등급입니다’라고 선전하겠는가?
관 안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하면, 네트워크 송신 상태가 나빠서 안에서 보낸 메시지가 외부로 전송이 안 됐을 때에도 유용하다. 그러면 관 속에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최소한 게임은 실컷 하다가 죽을 수 있을 테니까. 특히 ‘모어훈(Moorhuhn)’ 같은 게임 말이다. 만약 고인이 지극히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마지막 트위터 내용은 이렇게 쓰일 것이다.
뮐러 여사: 나 지금 죽었다.
(이 메시지에 36명이 추천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