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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32475677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여는 글
1.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다
2. 대신 작가들이 그런 우리를 사랑한다
- 비참한 패배자들
3. 골리앗, 베르블링거, 스미스 선장_ 호언장담형의 세 사람
4. 멕시코의 막시밀리안 황제_ 황제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변변찮은 사람
- 영광스러운 패배자들
5. 롬멜_ 경탄과 환호 그러나 결국엔 죽음
6. 체 게바라_ 열대우림의 피투성이 구세주
7. 고르바초프_ 다른 민족은 해방했지만 정작 자신의 제국은 잃어버린 남자
-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들
8. 라이너 바르첼_ 코앞에서 총리 자리를 놓친 사람
9. 앨 고어_ 선거에 이기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
- 왕좌에서 쫓겨난 패배자들
10. 메리스튜어트_ 참수당한 ‘음모의 여왕’
11. 루이 16세_ 어떻게 그리 사랑스러운 인간이 단두대의 제물이 됐을까?
12. 빌헬름 2세_ 어떤 패배자도 그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몰린 패배자들
13. 요한 슈트라우스_ 아들에 가려진 아버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바이올린을 켰지만 결국 패배한 아버지
14. 하인리히 만_ 동생에게 짓밟힌 형: 토마스 만의 그늘에 가려 살아야 했던 고통
15. 렌츠_ 괴테에게 발길질당한 천재 작가: 미워하기에는 재능이 너무 뛰어난 사람
16. 라살레_ 마르크스에게 눌린 패배자: 노동운동의 메시아
17. 트로츠키_ 스탈린에게 쫓겨난 패배자: 10월 혁명의 열혈한
-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들
18. 오스카 와일드_ 감옥으로 간 사교계의 스타
19. 크누트 함순_ 경솔한 말로 세계적인 명성에 먹칠을 한 작가
- 세계적인 명성을 도둑질당한 패배자들
20. 리제 마이트너_ 노벨상을 빼앗긴 물리학자
21. 앨런 튜링_ 영국의 승리를 도운 무명인
- 더 큰 영광의 시간을 박탈당한 패배자들
22. 게오르크 뷔히너_ 스물셋에 괴테를 능가하는 성취를 이룬 작가
23. 이사크 바벨_ 마흔 다섯에 악명 높은 루뱐카 감옥으로 끌려간 작가
- 살아서는 인정받지 못한 패배자
24. 빈센트 반 고흐_ 사후에 세계를 평정한 탕아
-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인생들
25. 윈스턴 처칠과 덩샤오핑_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두 사람
26. 리처드 닉슨_ 토끼 사냥 하듯 내몰린 대통령
닫는 글
27. 안티히어로(Antihero)를 위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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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오스카는 친구들의 권유로 외국으로 도주할 기회가 있었다. 앨프리드 더글러스도 벌써 외국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그러나 오스카는 더글러스에게 이렇게 썼다.
나는 남기로 결심했네. 그게 더 고결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 (…) 가명을 쓰고 변장하고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은 내게 맞지 않아. (…) 어떤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나는 너를 예찬할 것이고, 저 깊은 심연 속에서도 네 이름을 부를 거야.
도망치지 않고 남은 것은 고결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스스로 여러 차례 그런 이유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1891년 오스카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경험 삼아 화형장의 장작더미에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네.”
그 밖에 감옥 안에 있을 때 더글러스에게 쓴 80쪽에 달하는 긴 편지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이 편지는 그의 사후에 『옥중기DeProfundis』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나는 이 세상의 온갖 즐거움을 다 누렸어. 내 영혼의 진주들을 포도주 잔에 녹여 마셨지. 내 인생은 달콤한 꿀과 같았어.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어. 한계가 있는 법이지. 그래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살기는 살아야겠지. 인생의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 이젠 정상에 머물러 있는 것도 지쳤어. 나는 새로운 센세이션을 찾아서 일부러 추락을 결정했어.
그해 스탈린은 마침내 당의 전권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이 들자 트로츠키라는 이름을 집단적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려고 했다. 우선 『소련 공산당사』를 집필하게 하여 트로츠키가 아니라 자신이 겨울 궁전 돌진의 주동자이자 러시아 내전의 혁혁한 전략가였다고 쓰게 했다. 스탈린이 죽을 때 이 책은 67개 언어로 번역되어 4200만 권 팔려 나갔다. 스탈린의 트로츠키 말살 작업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레닌과 함께 찍은 사진들에서 트로츠키의 모습을 모두 지워 버리게 했고, 소비에트 백과사전에서 트로츠키라는 항목을 삭제하도록 했다. 이제 트로츠키라는 실제 인물만 제거하면 눈엣가시 같던 경쟁자를 완전히 역사와 현실에서 지워 버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