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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05747
· 쪽수 : 169쪽
책 소개
목차
바퀴살(1970)
발굴(1970~1972)
벽에 쓴 글씨(1971~1975)
하얀 밤
암석과 꿈
실내
맥박
글 쓰는 사람
찬가
자오선
래커워나
거짓말, 포고, 1972
황도, 저잣거리
금언: 먼 거리를 지난 뒤
징후들
아일랜드
프리즘
벽에 쓴 글씨
서약
상형 문자
백색
전원
방화
계단의 노래
불의 연설
타락
늦은 여름
헤라클레이토스적인
점자
구원
눈의 자서전
모든 영혼들
소멸(1975)
추위 속에 떠오른 단상들(1976~1977)
북부의 불빛들
고향 회상
조각 이미지들
해시계의 바늘
추위 속에 떠오른 단상들
새벽의 노래
수혈
시베리아 사람
비밀
채석장
하얀 여백(1978)
음악을 바라보며(1978~1979)
신조
현재 시제로 쓴 부고
내러티브
S.A. 1911~1979
정의를 찾아서
행간
나 자신을 기리며
기반암
음악을 바라보며
해설 ㅣ 윤희기
책속에서
하얀 밤
여기에 아무도 없다.
몸이 말한다: 말해진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말해지지 않은 것이라고. 그러나 누구도
몸은 아니다. 그리고 몸이 말하는 것은
그대만이 들을 수 있을 뿐
누구도 듣지 못한다.
강설(降雪) 그리고 밤. 나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살인의
모방(模倣). 펜이
대지를 가로질러 움직인다: 이제 이 펜은 모른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그 펜을 쥐고 있는 손도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펜은 글을 쓴다.
펜이 글을 쓴다: 처음에
나무들 사이에서 한 몸이 밤으로부터
걸어 나온다. 펜이 또 글을 쓴다:
그 몸의 하얀 살은
대지의 색(色)이다. 그것이 대지이고,
이젠 대지가 글을 쓴다: 모든 것은
침묵의 색이다
나는 이제 여기에 없다. 그대가
내가 했다고 하는 말을
나는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몸은
그 어느 것도 죽지 않는 장소다. 그래고 매일 밤
나무들의 고요로부터 그대는 알게 되리라
내 목소리가 그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