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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2910376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0-02-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뭔가 하얀 것이 내 낡은 차의 전조등 불빛 속에 나타났다.
나는 숨을 들이켜며 졸음과 따스함과 침묵과 집으로 돌아갈 기대에서 퍼뜩 깨어났다.
남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1월 1일 새벽 3시에 국도를 달려오고 있었다. 목숨을 걸고 달려오는 것 같았다.
나는 속도를 늦추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려고 애썼다. 나는 비무장으로 혼자 있는 여자였다. 뭔가 끔찍한 것이 그 사람을 쫓아오고 있다면, 그것은 나도 덮칠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도울 수 있는데도 누가 괴로움을 당하도록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옆에 차를 대기 전 한순간, 그 남자가 큰 키에 금발이며 청바지만 입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차를 세운 뒤 몸을 숙이고 조수석 쪽 창문을 내렸다.
「도와드릴까요?」
내가 외쳤다. 남자는 겁에 질린 시선을 내게 흘끗 던지더니 계속 달려갔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나는 차에서 뛰어내려 날아가듯 남자의 뒤를 쫓아갔다.
「에릭! 나예요!」
내가 외치자 에릭이 빙글 돌며 샤악 소리를 냈다.
알시 벡이 뒷문을 살펴보는 동안, 나는 우리 아버지가 지은 잔교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핏 나무에 얼룩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 광경에 내 안의 무엇인가가 부서져 나가는 듯했다. 내가 소리를 낸 것이 분명했다. 알시가 와서 내 옆에 섰다. 나는 말했다.
「저기 잔교 좀 봐요.」
알시는 마치 세터7처럼 그 자리로 갔다. 그는 분명한 공무원의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어요.」
알시는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발 근처의 땅을 내려다보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알시가 마침내 잔교에 다다랐을 때에는 한 시간쯤 흐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햇빛에 바랜 판자 위에 쭈그려 앉아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그 얼룩 약간 오른쪽에 집중하면서 내게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어림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의 마음속에서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알시는 오빠가 어떤 작업화를 신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생각은 분명히 내게 잡혔다.
「캐터필러요.」
나는 말했다. 공포가 점점 마음속에 쌓여, 마침내 나는 격렬한 공포 때문에 내가 부들부들 떨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게는 제이슨 오빠밖에 없었다.
「왜 여기 온 겁니까, 당신은?」
코플린 형사가 물었다. 그는 갈색 머리에, 풍상에 시달린 얼굴에, 짐말이 자랑스럽게 싣고 다닐 만한 맥주병 배를 가지고 있었다.
알시드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알시드는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그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살아 있을 때의 에이더벨을 몰랐고, 그가 웨딩숍 안에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최악의 충격을 겪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고삐를 쥐어야 했다. 나는 즉시 말했다.
「제가 오자고 했어요, 형사님. 우리 할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거든요? 할머니는 언제나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수키, 네가 웨딩드레스가 필요하게 되면 베레나 로즈네 가게로 가렴.〉 미리 전화해서 오늘 여는지 알아볼 생각은 못했어요.」
「그럼 당신과 허보 씨는 결혼할 겁니까?」
「예, 우리는 결혼할 사입니다.」
알시드는 내 몸을 끌어당겨 팔로 나를 두르며 말했다.
나는 적절히 억제하는 태도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