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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안문영 (옮긴이)
열린책들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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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말테의 수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91211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04-10

책 소개

'열린책들 세계문학' 211권. 릴케가 로댕을 방문한 당시 파리에서 받았던 인상을 '말테'라는 젊은 시인의 눈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화려한 문명의 이면을 지배하는 고독과 죽음, 공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목차

말테의 수기

역자 해설: 고독과 고난을 숙명처럼 짊어진 사람들에 대한 기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연보

저자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20세기 최고의 독일어권 시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생애는 대략 4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시집 『가신에게 바치는 제물들』, 단편소설『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죽음과 사랑의 노래』 등을 발표한 시기이며, 제2기는 뮌헨에서 만난 러시아 여자 살로메에게 감화를 받아 러시아 여행을 떠난 후, 러시아의 자연과 소박한 슬라브 농민들 속에서 『나의 축제를 위하여』,『사랑하는 신 이야기』,『기도 시집』,『형상 시집』 등을 발표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시절에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그를 위해 『그대의 축제를 위하여』라는 시집을 써서 혼자서 간직한다. 1902년 이후 파리로 건너가 조각가 로댕의 비서가 되었는데, 그는 로댕의 이념인 모든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규명하는 능력을 길렀다. 제3기에 그는 조각품처럼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우주와 같은 시를 지으려고 애썼다. 1907년 『신시집 die Neuen Gedichte』, 『로댕론』을, 1908년 『신시집 제2부 Der neuen Gedichte anderer Teil』를 발표하고, 이어 1909년 파리 시대의 불안과 고독, 인간의 발전을 아름답게 서술한 일기체의 단 한편의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de)』를 발표하였다. 제4기는 1913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였다. 그 때까지 작품 활동을 중지하고 있던 릴케는 10년간의 침묵 끝에 1923년 스위스의 고성에서 최후를 장식하는『두이노 비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발표하였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인간성을 상실한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영혼의 부르짖음으로써 높이 평가되고 있다. 릴케는 수많은 사람들과 편지로 교류를 하였다. 당시 삶과 예술, 고독, 사랑 등의 문제로 고뇌하던 젊은 청년 프란츠 카푸스(de)에게 보낸 열 통의 편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독일은 물론 많은 나라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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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다른 책 >
안문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나타난 역설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독문학번역연구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한국괴테학회장, 한국훔볼트회장, 국제독어독문학연감(JIG)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말테의 수기』,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릴케의 편지』를 번역했고,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자들의 대화에 나타난 전일주의사상」, 「구체시의 시론적 의미」, 「생선의 언어─현대시에 나타난 언어 회의」, 「실험과 탐험─한국 독문학자의 시각에서 본 독일 자연과학자(알렉산더 폰 훔볼트)」,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무속적 모티프」, 「판소리 적벽가의 중국 역사 수용 양상」 등 현대 독일문학과 한독 문화 교류에 관한 다수의 독문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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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예컨대 나는 많은 얼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다. 사람들도 많지만, 얼굴들은 더 많다. 누구나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얼굴을 몇 년씩이나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 얼굴은 써서 닳고, 더러워지고, 주름이 잡히고, 여행 중에 끼고 다닌 장갑처럼 늘어나기도 한다. 그들은 검소하고 단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얼굴을 바꿀 줄도 모르고, 씻을 줄도 모른다. 그들은 자기들이 지닌 얼굴이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반증해 보일 수 있을까? 이제 생기는 당연한 의문은 그들도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얼굴은 무엇에다 쓸까 하는 것이다. 다른 얼굴들은 잘 보관해 둔다. 자식들이 그것들을 쓰게 될 테니까. 그렇지만 그 사람들의 개들이 그것을 쓰고 나가는 일도 생긴다. 그러지 말란 법이 있는가? 얼굴은 얼굴일 뿐인데.


내가 직접 봤거나, 들어서 아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봐도 그것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 저 자신의 죽음을 지니고 있었다. 죽음을 마치 포로처럼 자신의 갑옷 안에 지니고 있던 남자들, 아주 늙어서 몸은 작아졌지만 무대처럼 엄청나게 큰 침대에 누워 온 가족과 하인들과 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얌전히, 그러나 위엄 있게 저세상으로 떠난 여인들. 그리고 아이들, 아주 어린아이들까지도 예사로운 아이의 죽음이 아니라, 온 정신을 다해, 지난날의 그들이 지녔고 또한 미래의 그들이 품었을 법한 죽음을 맞이했다.


엄마가 내가 이런 사내아이가 아니라, 작은 계집아이이기를 바라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 기억 속에 떠올랐다. 나는 엄마의 그 소원을 어찌어찌 알아냈었다. 그래서 오후만 되면 때때로 엄마 방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 났던 것이다. 엄마가 누구냐고 물으면, 밖에서 <조피예요>라고 외치는 것이 행복했다. 그때 나는 조그만 내 목소리를 예쁘게 꾸미느라 목구멍 속이 간지러웠다. 그리고 내가 (그때 입던 계집애의 실내복 차림으로, 팔소매를 썩 걷어 올린 채) 방 안에 들어서면 나는 그냥 조피였다. 엄마의 꼬마 조피는 소꿉놀이에 몰두했고, 못된 말테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혼동이 생기지 말라고 엄마는 조피의 머리를 따주었다. 말테가 돌아오는 것은 결코 원치 않았다. 그가 떠나 있는 것이 엄마나 조피에게는 편안했다. 그리고 (조피가 언제나 똑같이 높은 목소리로 이어 나간) 그들의 대화는 대개 말테의 못된 짓을 일일이 들춰내고 거기에 대해서 비난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아아, 그래, 이 말테란 놈은> 하고 엄마는 한숨을 쉬곤 했다. 그리고 조피는, 마치 사내아이를 여럿 알고 있기라도 하듯, 일반적인 사내아이들의 못된 짓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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