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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503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1-05-20
책 소개
목차
1. 매그레 반장의 범죄
2. 조제프 반 담
3. 픽퓌스 가의 약재상
4. 뜻밖의 방문객
5. 뤼장시의 사고
6. 목매달린 자들
7. 세 사람
8. 꼬마 클랭
9. 묵시록의 동지들
10. 포토누아르 가의 크리스마스
11. 양초 토막
『생폴리앵에 지다』 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리뷰
책속에서
아침 10시밖에 되지 않아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명랑하고 친근한 인상의 주인이 그에게 한담을 늘어놓는 동안, 매그레는 홀 안쪽의 어둑한 구석에 앉아 있는 한 손님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초라한 몰골의 사내였다. 대도시에서는 흔히 만날 수 있는, 그저 뭔가 요행을 바라는 <전문적 백수>로 보였다.
그런데 그는 주머니에서 1천 프랑짜리 지폐를 수북이 꺼내 세더니, 회색 종이로 포장을 한 다음 보퉁이를 노끈으로 묶어서 그 위에 주소를 쓰는 것이었다.
지폐가 적어도 30장은 되었다. 3만 벨기에 프랑이다! 매그레는 미간을 모았다. 사내가 다 마신 커피 값을 치르고 나가자, 그는 그 뒤를 밟아 근처의 우체국까지 따라갔다.
거기서 그는 사내의 어깨 너머로 주소를 볼 수 있었다. 못 배운 사람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다.
오후 2시에 파리 북역에 도착, 군중을 뚫고 그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담배 가게였다.
프랑스 잔돈을 찾느라 잠시 호주머니를 뒤지는데, 누가 떠밀었다. 가방 두 개는 발치에 내려놓은 채였다. 가방을 다시 들려고 보니, 하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경찰을 불러 봐야 소용없을 것이 뻔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다행이었다. 그에게 남은 가방 하나의 손잡이에 열쇠가 달린 가느다란 노끈이 매여 있었다. 양복이 들어 있는 가방이었다.
도둑은 헌 신문지가 든 가방을 가져간 것이었다.
그저 역 주변에 어정대는 좀도둑이었을까? 그렇다면 하필 그렇게 초라한 가방을 훔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매그레는 택시를 잡아타고, 길거리의 친숙한 소음과 담배 연기를 함께 음미했다. 창밖에 스쳐 가는 가판대의 신문 제1면 사진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 브레멘에서 보낸 루이 죄네의 사진이었다.
그는 리샤르르누아르 가의 자기 집에 들러 옷도 갈아입고 아내에게 인사도 할 작정이었지만, 역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정말로 노린 것이 양복 B였다면, 내가 그걸 가지고 몇 시에 도착한다는 것을 파리에 있는 누가 대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