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선셋 파크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은이), 송은주 (옮긴이)
열린책들
12,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37개 2,5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000원 -10% 450원 7,650원 >

책 이미지

선셋 파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선셋 파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593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3-03-20

책 소개

'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폴 오스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로, 다소 환상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던 전작들과 달리 철저히 현실의 삶에 기반한 작품이다.

저자소개

폴 오스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1947 년 미국 뉴저지주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1980년대 《뉴욕 3부작》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실종과 우연, 반복과 고독을 축으로 한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했다. 도회적 감수성과 정제된 문체, 우연의 연쇄를 탐색하는 내러티브 장치로 ‘현대의 보르헤스’라 불리며, 사실주의와 형이상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달의 궁전》 《우연의 음악》 《폐허의 도시》 《거대한 괴물》 등에서 운명과 정체성의 테마를 탐색해온 그는, 2000년대 들어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를 통해 상실 이후 삶을 이야기로 감당하는 방식과, 고통을 픽션으로 다루는 데 따르는 책임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탐색했다. 그의 작품들은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모턴 도언 제이블상, 펜/포크너상, 메디치 해외 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자상 등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브루클린 풍자극》 《신탁의 밤》 《동행》 《공중 곡예사》 《스퀴즈 플레이》 등의 소설 외에도, 에세이 《빵 굽는 타자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시나리오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다리 위의 룰루》 등을 집필했다. 또한 자크 뒤팽, 장폴 사르트르, 스테판 말라르메 등의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가트너》를 투병 중 집필한 뒤, 2024년 4월 30일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펼치기
송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인문과학원 객원연구원이며 을지대,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인류세 담론, 생태비평, 포스트휴머니즘, SF문학 연구이다. 저서 :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 AI 시대의 섬뜩한 질문』, 『인류세 시나리오』,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공저), 『포스트휴먼으로 살아가기』(공저) 외 역서 : 『포스트휴먼 지식』,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바디 멀티플』 외.
펼치기

책속에서

그가 버려진 물건들의 사진을 찍는 일을 한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하루에 일거리가 적어도 두 건은 있고, 많으면 예닐곱 건씩 있는 날도 가끔 있다.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집에 들어갈 때마다 눈앞에 물건들, 식구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무수한 폐물들이 펼쳐진다. 이제 그곳에 없는 사람들은 남부끄러워 허둥거리면서 황망히 도망쳐 버렸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건(살 곳을 찾아서 길바닥에서 노숙하는 신세를 면했다면 말이지만) 새로운 거처는 그들이 잃어버린 집보다는 틀림없이 작을 것이다. 집 하나하나가 실패의 이야기이다. 파산과 체납, 빚과 가압류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다. 그는 무슨 사명처럼, 풍비박산한 그들의 삶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을 기록함으로써, 자취를 감춘 그 가족들이 한때는 여기에 있었으며, 그가 결코 볼 일도 없고 알 일도 없는 그 사람들의 유령이 빈집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버려진 물건들 속에 아직 남아 있음을 입증하려 했다.


여섯 시간을 꼬박 자본 것이 언제 적인지, 심란한 꿈에 잠을 설치거나 새벽에 문득 눈을 뜨지 않고 여섯 시간을 내리 자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러한 수면 장애가 나쁜 신호이고 앞으로 골치 아픈 일이 닥치리라는 어김없는 경고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아무리 말해도 다시 약을 복용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 약을 먹는 것은 죽음을 1회분씩 삼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단 그런 짓을 시작하면 하루하루는 망각과 혼돈의 멍한 식이 요법으로 바뀌고, 항상 머릿속이 목화솜과 구겨진 종이 뭉치로 꽉 찬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엘런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삶을 정지시켜 버릴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감각이 깨어 있기를,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사라져 버리지 않는 상념들을 생각하기를, 과거 살아 있다고 느꼈던 식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기를 바랐다. 아직은 무너져서는 안 되었다.


아들의 눈에 아버지는 영웅이 아니었다. 지나간 시대에서 온 노쇠한 인물일 뿐이었다. 조금 후 머너와 단둘이 방에 남자 마치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한다. 끔찍하군. 로이: 뭐가요? 마치: 젊은것들 말이야! 로이: 군대에서도 젊은 사람들을 보지 않았어요? 마치: 아니. 다 늙은이들뿐이었어. 나처럼.
마일스 헬러도 늙었다. 난데없이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일단 그 생각이 한번 떠오르자 그것이야말로 그를 제이크 봄이나 빙 네이선을 비롯하여 그녀가 아는 다른 모든 젊은 남자들과 구별 짓는 본질적인 진실임을 깨달았다. 수다스러운 남자애들 세대, 그중에서도 병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말 많은 2009년 남자들과 달리 세뇨르 헬러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잡담은 할 줄을 몰랐으며 자신의 비밀을 누구하고도 나누지 않으려 했다. 마일스는 전쟁에 나갔다 온 것이다. 모든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올 때에는 늙은 남자들이며 자기들이 치른 전투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 과묵한 남자들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