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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91701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04-03
책 소개
목차
신은 웃긴다
신은 착상이 넘친다
신은 속수무책이다
신은 어딘가로 가는 중이다
신은 협동적이다
신은 좌절한다
신의 애인
신의 아들
신의 증거
신의 기적
신의 길
신의 식탁
신이 마술을 부리다
신이 괴로워한다
신이 부른다
신이 떠오른다
신이 간다
신은 살아 있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아하! 그런데도 어떻게 신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아는 거죠? 혹시 당신이 신이라도 되나요?」
바우만은 눈에 띄게 움찔하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정말 대단해!」 그는 이렇게 외치고는 마치 발작처럼 몸을 흔들며 다시 웃기 시작한다. 너무 웃어서 뺨 위로 눈물까지 흘러내린다. 「제대로 맞혔소, 야코비 박사. 내가 바로 신이오.」
나는 놀라 멈칫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인간의 망상일까, 아니면 내 유머에 대한 화답일까?
「신이 노름꾼이라고요? 거참 흥미롭네요.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나도 알아요. 아인슈타인은 낄 데 안 낄 데 모르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죠. 신은 주사위를 던질 뿐 아니라 룰렛도 아주 좋아해요. 블랙잭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포커도 쳐요. 생각해 봐요.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알았어. 그럼 빅뱅부터 시작하지.」 그가 손가락을 주물럭거린다. 「빅뱅은 나의 첫 개인적 불꽃놀이라고 생각하면 돼. 빅뱅을 통해 난 아늑한 밤 을 창조했어. 하늘과 땅도 그때 만들었지. 처음에 땅은 휑하고 황량했어. 오늘날의 달과 비슷했지. 하지만 태초의 지구에는 땅의 대부분을 뒤덮은 거대한 바다가 하나 있었어. 주위는 칠흑 같았고. 그래서 나는 빛부터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그다음에…」
「아벨」 내가 그의 말을 끊는다.
그가 긴장한다. 「왜? 무슨 일인데」
「성경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잖아.」
「그게 어때서?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 다 틀린 건 아냐.」 그가 빙그레 미소 짓는다.
나는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살펴본다. 「나는 왜 자네가 창세기 내용을 자네 이야기로 교묘하게 둔갑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