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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은이)
  |  
열린책들
2020-12-10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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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책 정보

· 제목 : 러시아의 시민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32920474
· 쪽수 : 304쪽

책 소개

소설가 백민석의 여행 산문집. 백민석은 홀로 러시아의 도시들을 가로지른 3개월의 시간을 80여 편의 짧은 단상과 12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러시아의 시민들'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타지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문자와 이미지로 남겼다.

목차

01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 하게 된다
» 체크아웃 리스트
» 여행을 할 것인가 관광을 할 것인가
» 나는 지금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어요
»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하게 된다

02 상트페테르부르크
» 나라의 바깥으로
» 단정한 남자들과 들뜬 관광객들의 도시
» 추운 나라의 웨딩 촬영
» 바부슈카를 쓴 가판대 할머니
» 호텔에 짐을 풀고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
» 뒷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곳
» 푸시킨, 푸시킨, 또 푸시킨
» 신을 향한 시선
» 영혼을 쉬러 오는 곳
» 언제 가도 볼거리가 있는 곳
» 에미르타주 박물관 관람 팁
» 앙리 마티스의 글씨체
» 비 오는 페테르고프
» 공원의 위력
» 호박 방은 그저 그래요
» 외투를 두른 건축물들
» 이토록 현대적인 독립 서점
» 마르크스와 엥겔스

03 스보이와 브녜 그리고 버스킹
» 러시아에 어째서 헤비메탈이?
» 레닌그라드 록 클럽
» 스보이와 브녜
» 예술가는 이슬만 먹고 사는 이상한 사슴이 아니다
» 버스킹 외전

04 시베리아 횡단 열차
» 러시아의 기차역
» 거의 아무것도 아닌 기념일
» 부모의 표정을 행복하게 바꾸는 방법
» 레닌을 보고 웃지 말 것
» 눈높이는 평등하게
» 스냅숏 사진은 한 방에
» 볼가 강변 산책
» 거리 게시판을 보라
» 미소 없는 사진
» 우유 통을 끌고 가는 모자
» 거리 사진가의 윤리
»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
» 값싸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팁
» 이탈리아를 조심하세요
»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 시베리아 횡단 열차 로망
» 이르쿠츠크
» 나는 고생만 했어요
» 장갑 잃어버렸던 일
» 탈치
» 미술관의 할머니들
»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내가 하는 일
» 미술관에서는 겉옷을 벗어 주세요
» 미술사의 아웃사이더
» 예카테린부르크의 시민들이 내게 그토록 친절했던 이유
» 그저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
» 약국과 정육점
» 예카테린부르크가 가진 진짜 명물
» 러시아를 여행할 때 주의할 점

05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
» 라스콜리니코프의 집
» 도스토옙스키 게임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9월 날씨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 도스토옙스키 테마 공원
» 레닌까지만
»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

06 모스크바
» 편견
» 호모 소비에티쿠스
» 성당에서
» 혁명의 영웅들
» 할리우드 영화가 러시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아주 오래된 악몽
» 크렘린
» 버리기 위해 가져간 것들
» 세상에서 과일과 야채를 가장 예쁘게 쌓아 놓는 사람들
» 소비에트 물건들
» 모스크바를 둘러싼 두 개의 링
» 레닌은 어린아이처럼 작았다
» 1950년대 테발디를 기대했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 러시아 현지에서,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러시아 연기자들의 솜씨로
» 블라디미르 체크인 3만 리
» 모스크바 안의 모스크바
» 황제들의 산책로
» 다리 끝의 좁은 문

07 횡단과 실증
» 횡단과 실증

추천의 말
시인 이제니 : 혼자 걷고 걷는 어느 날의 마음과 함께
배우 박정민 : 여행은 공간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

저자소개

백민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5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버스킹!》 《플라스틱맨》, 산문집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러시아의 시민들》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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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혼자 러시아로 떠나오면서 나는 여러 도시를 둘러볼 수 있게 일정을 짰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예매할 때도 중간 기착지들에 내려 하루 이틀씩 묵도록 일정을 끊어서 짰다. 그 기착지들은 가이드북에 길어야 한두 페이지로 언급만 하고 지나가는, 러시아 내국인만의 도시들이다.
시베리아 여정의 두 번째 도시인 옴스크는 도스토옙스키가 유형 생활을 했던 곳이다. 『죄와 벌』에서 로쟈가 살인을 고백하고 징역을 사는 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로쟈는 소냐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만약 〈혼자〉 남게 된다면 당신도 나처럼 미쳐 버리게 될 거야. (……) 그러니 우리는 같은 길을 가야 해! 그러니 함께 갑시다!」
하지만 인생이든 여행이든 동행을 얻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과 함께 다니게 된다. 둘이서 다닐 때는 상대를 챙기느라 종종 잊곤 하는 자기 마음을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비로소 챙기게 된다. 여럿이 다닐 때 생겨나는 서열과 위계에서도 풀려나 비로소 자기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혼자 여행하는 나는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상대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겨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자신을 용서하는 일을 익히게 된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기 마음과 다니는 사람은 결국 외로움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하게 된다>


이날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니즈니의 크렘린을 둘러보다가 산책을 나온 부녀와 마주쳤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고는 나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췄다. 인물에 위엄을 더하고 싶을 때 나는 종종 아래쪽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내가 자세를 낮추자 아이의 아빠도 무릎을 굽혔다. 나는 무릎을 더 굽혔고 그러자 그도 더 자세를 낮췄다.
그러다 결국 나는 한쪽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 꿇었다. 그러자 아이 아빠도 사진처럼 무릎을 완전히 굽히고 쭈그리고 앉은 자세가 되었다. 그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도 당혹스러웠지만 더 낮출 자리가 없으므로 그제야 셔터를 눌렀다. 사진은 그렇게 두 당혹스러움 사이에서 찍힌 것이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미소를 표정에서 지우지 않았다.
이 일로 나는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릎 꿇는 행동이 러시아인의 습속에는 어딘가 온당치 않은 일일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를테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건 그저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일지라도 온당치 않은 것이다. 앞서 「부모의 표정을 행복하게 바꾸는 방법」의 도망가는 아이의 아빠도, 무릎을 꿇은 나를 따라 자세를 낮추다가 쭈그리고 앉게 된 것이었다. 내가 자세를 낮출 때마다 표정이 굳던 러시아인들이 기억났다. 이날 이후로 나는 러시아인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꼿꼿이 선 자세로 눈높이를 수평으로 맞추고 찍었다.
<눈높이는 평등하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동쪽의 이르쿠츠크를 향해 가다 보면, 풍경에 그러데이션이 지는 것처럼 많은 것이 차츰 변해 간다. 인종도 그렇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기차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났던 그 청년들은, 동양인 같은데 체격이 크고 넓적한 얼굴에 콧등이 높았다. 시린 시베리아 바람에도 반팔 티셔츠,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큰 소리로 떠들며 기차역 광장을 서성이던 청년들을 보며 순간 움찔했던 기억이 난다.
니콜라이 체르니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보면 러시아는 민족이 워낙 다양해서 흰 피부에 금발, 회색 눈동자를 지닌 백인들만이 다가 아니라고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10세기에 터키에서 올라온 타타르인이 진정한 러시아인이라는 언급도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러시아인의 정신과 영혼을 말한다. 그가 보기에 〈진정한 러시아인들은 철학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정신적인 러시아인들은 세속적 가치에는 관심이 없다. 〈러시아의 모든 젊은이들은 오로지 영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떠들고〉있다.
그리스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보기에도 러시아인들은 정신적인 사람들이다. 유럽인들은 러시아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합리적인 유럽인들과 달리, 러시아인들은 모순들을 자기 안에서 화해시키는 본래적인 재능이 있다. 추론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죽어도 그런 모순을 화해시키지 못한다. (……) 러시아인들은 영혼을 다른 무엇보다 우위에 놓는다.〉
어쩌면 소비에트에서 고집했던 것도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정신을 추구하는 전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알렉세이 유르착에 의하면 소비에트의 교육은 <비물질적 가치>를 가르쳤고, 소비에트 사람들은 돈을 경멸하고 수치스럽게 봤다.
<정신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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