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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3490301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09-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장강
1장 사천성
1. 끝내 돌아가지 못한 시선의 고향 – 강유 청련진
2. 시성 두보의 호우시절 – 성도 두보초당
3.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소동파의 고향 – 미산
4. 만리장강의 첫 포구 마을 – 이장고진
5. 대숲에 이는 시인의 휘파람 – 의빈 촉남죽해
2장 장강삼협
1. 슬픔의 성, 환희의 성 – 중경 백제성
2. 머리는 운양에 몸은 낭중에 - 운양 장비묘
3. 신녀봉에 내리는 저녁 비 - 장강삼협
3장 호남성
1. 산수화 속을 노닐다 – 장가계
2. 복사꽃 물결 따라 찾아가는 세상 밖의 땅 – 도원
3. 여신의 눈물과 시인의 탄식, 그리고 옛사람의 우환 – 동정호 악양루
4장 호북성
1. 시선 이백의 각필 굴욕 역사 현장 – 무한 황학루
2. 소동파가 청풍과 명월을 따라 노닐던 땅 – 황강 동파적벽
5장 강서성
1. 동파의 담장 낙서로 명찰이 된 절 – 여산 서림사
2. 국화 따며 산노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을 – 여산 도연명기념관
3. 비류직하삼천척 – 여산폭포
4. 학문의 향기가 감도는 강마을 – 상요 무원고진
6장 강소성1 – 초한지
1. 오강 나루터에 울리는 영웅의 마지막 절규 – 오강진 패왕사
2. 우희야 우희야, 내 너를 어찌하랴 – 영벽 우미인 무덤
3. 고향에 돌아와 승리의 찬가를 부르다 – 유방 <대풍가>
4. 무례한 노인과 예의 바른 청년의 조우 – 고비 이교
5. 밥 한 끼를 천금으로 되갚은 영웅의 고향 – 회안 한신고리
7장 강소성2 – 양자강
1.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웅크린 제왕의 도시 – 남경
2. 젓대 소리 그윽한 달빛 도시 – 양주
3. 바다로 가는 장강을 전송하다 – 숭명도 장강구
2부 황하
1장 황하원
1. 은하수 흘러내리는 초원 – 구곡황하제일만
2. 아기 황하의 말간 얼굴을 찾아서 – 마둬 황하원
2장 청해성
1. 여름 도시와 막 튀겨낸 산자 – 서녕
2. 푸른 바다의 이름표를 붙인 호수 – 청해호
3. 평화의 치맛자락으로 닦은 길 – 일월산 당번고도
3장 감숙성
1. 구름 깊은 적석산에 피는 부처님 미소를 찾아 – 병령사
2. 황하가 가슴 한복판을 흐르는 도시 – 난주
3. 황하를 따라가며 만난 첫 번째 고촌 – 청성고진
4. 세상 밖 세상에서 만나는 거대한 청록산수도 – 황하석림
4장 영하회족자치구
1. 사막에 흐르는 강 – 사파두
2. 사라진 문명 서하 왕조의 아름답고 쓸쓸한 도시 – 은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시를 읽다 보면 시어 사이사이 깊게 스며 있는 늙은 시인의 고독과 그리움에 절로 깊은 동정이 인다. 때를 만나지 못해 불우한 삶을 살았던 수많은 지식인, 난리 통에 떠난 고향을 절절히 그리워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수많은 사람이 이 시를 읽으며 시인과 함께 울었을 것이다. 이 시에는 슬픔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바로 이 시의 풍격으로 말해지는 ‘비장미悲壯美’에 그 답이 있다. 역대 수많은 평자는 이 작품을 비장미를 가장 잘 구현한 시로 평가했다. 슬프면서도 장엄하다. 슬픔과 장엄함의 이중주다. 장엄함 때문에 슬픔에는 강한 힘이 스민다. 바로 이 강한 힘이 실린 장엄한 슬픔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안의 슬픔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구당협에서 불어오는 찬 가을 바람을 맞으며 두보의 〈등고〉를 음송하다 보면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하지만 가슴 한편에 호연한 기상이 쌓이는 듯 뜨거움이 일렁인다.
청풍과 명월이라는 조물주가 허락한 무진한 보배를 누리는 삶은 결코 누추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도 늘 결핍과 불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동파는 가난하고 자유롭지 못한 유배지의 궁핍한 환경 속에서도 풍요를 마음껏 누리며 행복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달빛 밝은 어느 날 밤, 황주에 있는 승천사라는 절을 찾아가 노닌 〈기승천사야유〉라는 짧은 글은 동파의 맑은 행복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백의 가슴을 거칠게 흘러들어가는 강물이 하필 황하였을까? 아마 탁한 물결로 거칠게 흘러가는 황하가 시인의 가슴속에서 거칠게 솟구쳐 오르는 시대와 세상을 향한 분노와 원망을 표현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백의 많은 작품 중에서 회재불우의 격한 감정을 토로한 작품 속에는 황하가 자주 등장한다. 소와 양을 잡아 삼백 잔을 마셔서 만고의 근심을 씻어버리겠다고 울부짖던 〈장진주將進酒〉에도, 칼을 빼어 들고 자신을 몰라주는 세상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던 〈행로난行路難〉에도 황하는 어김없이 작품 한복판을 흘러간다. 어쩌면 이백의 행운유수行雲流水, 만마분등萬馬奔騰의 거침없는 필세는 황하의 강물이 그의 울적한 가슴을 관통하여 흘러가며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