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  
비채
2021-04-02
  |  
15,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3,950원 -10% 0원 770원 13,18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450원 -10% 470원 8,030원 >

책 이미지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책 정보

· 제목 :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4990062
· 쪽수 : 504쪽

책 소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신작. 홋카이도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에다루’에 터를 잡고 사는 ‘소에지마’ 가족 3대와 그 곁을 지키는 네 마리의 홋카이도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저자소개

마쓰이에 마사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재학 시절 <밤의 나무>로 제 48회 문학계신인상 가작을 수상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출판사 ‘신초샤’에 입사하여 해외문학 시리즈 ‘신초 크레스트북스’를 론칭하고, 계간 <생각하는 사람>을 창간했으며, <예술신초><생각하는 사람>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2010년 퇴사하기까지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 성공적으로 꾸려나갔다. 2009년부터는 게이오 대학 종합정책학부의 특별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2012년 <신초> 7월호에 장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일본원제: 화산 자락에서)를 발표, 늦깎이 작가로서 문단에 발을 들였다. ‘명석하고 막힘없는 언어의 향연’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를 담은 경탄을 부르는 작품’ 등 평단과 독자의 호평 속에 제34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제 64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가라앉는 프랜시스》 등 꾸준한 집필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작은 출판사 ‘학과 꽃’에서 제2의 편집자 생활도 즐기고 있다.
펼치기
송태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미야모토 데루의 『환상의 빛』 『금수』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비롯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등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신지로는 에다루 박하의 전기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총무 담당자로 일하던 도요코는 주산 능력을 인정받아 일 년 후 경리과로 이동했다. 같은 건물의 같은 2층에서 일하던 두 사람은 거기서 만났다.
그로부터 사십 년 남짓의 시간이 흘렀다.
결혼을 앞둔 맏아들 하지메가 약혼자인 구미코와 에다루의 본가로 돌아왔을 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혼자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도요코는 뜬금없이 자신의 ‘연애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무렵에는 오락 같은 건 없는 시대였으니까…… 연애가 유일한 오락이었지”라고 말했다. 하지메와 구미코는 바로 반응할 수 없었고, 신지로는 얼버무리듯이 짧게 웃었다. 하지메는 이후 한동안 위악적으로 어머니의 말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아무튼 나는 오락의 산물이니까.”


“넌 완전히 틀렸어.”
요네는 흠칫하며 다다미에 선 채 몸을 움츠렸다.
“뭐가 틀렸는지 알겠어?”
물의 온도가 알맞지 않았나. 컵이 좀 젖어 있었나. 그 이상은 생각나지 않는다. 선생은 화내지도, 웃지도 않았다. 깨진 그릇의 파편을 주워들고 보는 듯한 얼굴이었다.
“속도야.”
선생은 그 말만 하고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어 요네는 가만히 선생을 보았다.
“분만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이 속도야. 물론 분만만 그런 건 아니지. 아마 네가 열고 닫으며 나간 발소리 그리고 미닫이문 소리. 소리가 뭔지 생각해본 적 있어?”
요네는 잠자코 희미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소리는 속도야. 속도가 소리가 된다고 해도 좋겠지. 미닫이를 빨리 닫는 소리는 빨라. 천천히 닫는 소리는 느리고.”
선생은 미닫이문 앞에 서서 오른손으로 휙 열고 휙 닫았다. 직선 같은 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이번에는 천천히 열고 천천히 닫는다. 다다미 위를 기는 듯이 곧 가라앉는 소리.
“서두르든 서두르지 않든 결국 걸리는 시간은 이 초 차이도 안 나. 그런데도 서둘러 열고 닫지. 서두르고 있다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에 불과해.”


“밤이 되면 말이에요, 100인치 반사망원경이 있는 이 방에서 파이프 담배의 빨간빛이 보이는 일이 있어요. 빨간빛만이 아니라 달콤한 파이프 담배 냄새까지 맡은 사람도 있어요. 지금 천문대의 스태프 중에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명도 없거든요.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허블은 관측의 귀재였으니까 미련이 남았던 게 아닐까요?”
“그건 여름밤이었나요?”
“왜 여름이냐고 묻는 거죠?
“일본에서는 유령이 여름밤에 나타나거든요.”
“그거 재미있네요. 허블은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언제든지 나타나요.”
“당신도 만난 적 있나요?”
연구원은 한 박자 쉬고 예스, 라고 말했다.
“허블은 천체 관측에만 관심이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가 말을 걸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이제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고 실제로 무섭지도 않아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