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여행자

여행자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비채
13,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420원 -10% 2,500원
690원
14,23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알라딘 직접배송 1개 4,300원 >
알라딘 판매자 배송 31개 2,75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8,550원 -10% 420원 7,270원 >

책 이미지

여행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499194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1-03-08

책 소개

소설이 역사적 증언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은 허구성에 바탕해 쓰이지만, 훌륭한 작품은 그 어떤 사료보다도 당대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장편소설 《여행자》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소개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유대인 사업가인 아버지와 정치인 집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얼마 전 전사했고, 화가이던 어머니가 사업을 이어받아 이끌었다. 1935년 나치당이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하는 뉘른베르크 법을 제정하자 독일에서의 삶을 뒤로한 채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는다. 스웨덴으로 이주했다가 노르웨이로, 이듬해에는 프랑스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틈틈이 첫 소설 《삶의 옆에 있는 사람들(Menschen neben dem Leben)》을 집필했다. 이 작품은 스웨덴어로 번역되어 ‘욘 그라네’라는 필명으로 스웨덴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해 두 학기를 다녔다. 이후로도 보슈비츠는 수도 없이 경찰에 체포되고 추방되고 벨기에와 영국 등지로 거처를 옮겨야 했지만, 계속되는 망명 생활 중에도 집필을 이어갔다. 1938년 11월 독일에서 대규모의 유대인 박해 사건인 일명 ‘수정의 밤’이 벌어졌고, 이 소식을 들은 그는 사 주 만에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소설 《여행자》를 써냈다. 《여행자》 역시 필명으로 1939년 영국에서, 1940년 미국에서 출간되었지만, 보슈비츠는 작가로서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에 있던 그는 독일 국적자라는 이유로 적국인으로 분류되어 맨 섬의 수용소에 격리당했다. 1940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포로수용소로 옮겨졌다. 이때도 그는 ‘죽는 것보다 원고를 잃는 게 더 두렵다’고 말할 정도로 원고에 매달렸는데, 이미 출간된 《여행자》를 철저히 손 본 것도 이때의 일이다. 그는 개정판 원고 일부를 동료 수감자 편으로 어머니에게 보냈고, 1942년 영국 귀환이 결정되자 마지막 원고를 지닌 채 배에 올랐다. 출발 전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그는 이렇게 썼다. “저는 이 책에 분명 성공할 만한 힘이 있다고 믿어요.” 하지만 이 배가 독일 잠수함이 쏜 어뢰에 맞아 침몰하면서 보슈비츠는 원고와 함께 죽음을 맞았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일곱 살이었다. 보슈비츠가 고쳐 쓴 원고는 사라졌지만, 1938년에 집필된 《여행자》 독일어 초고는 남아 있었다. 전쟁 직후 독일 지식인들이 이 책을 출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소설가 하인리히 뵐이 발 벗고 나섰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부담을 느낀 출판사들이 출간을 거절하여 《여행자》는 독일국립도서관 문서실에 잠들어 있게 되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고 마침내 2018년, 보슈비츠의 친척과 연락이 닿은 독일 편집자의 손을 거쳐 독일어로 쓰인 《여행자》가 출간되었다. 원고가 모국어로 출판되기까지 꼭 80년이 걸린 셈이다. 《여행자》는 독일 역사의 어두운 면을 당대에 묘사한 최초의 소설로, 자국의 치부를 다룬 작품임에도 언론과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문학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19년, 보슈비츠를 기리는 걸림돌(나치 희생자를 기억하는 설치물)이 베를린의 슈마르겐도르프에 설치되었다.
펼치기
전은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역사를, 독일에서 고대 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와 박물관 직원을 거쳐 지금은 독일어 번역가로 일한다. 『영원한 우정으로』 『폭풍의 시간』 『리스본행 야간열차』 『언어의 무게』 『프랭키』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스물두 번째 레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펼치기

책속에서

180마르크.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이 정도면 나라를 뜰 수도 있을 거야. 아직 뜰 수 있다면 말이지.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는 떠날 생각이 없었다. 재산을 지키고 싶었다. 이렇게 졸지에 뺏길 순 없어. 암, 안 되지.
다 잘된다면 내일 베커가 8만 마르크를 가지고 올 거야. 그는 희망에 부풀었다. 거기에 더해 집값으로 1만 마르크를 현금으로 받아. 운이 좋으면 손해를 좀 보더라도 저당권을 팔 수 있을 테지. 질버만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나는 여전히 꽤 부자야. 그는 이런 결론을 냈다. 가난한 반유대주의자들은?가난한 반유대주의자들이 정말 아직도 있다면?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유대인이랑 처지를 바꾸려고 할 거야. 이런 상상을 하자 마음이 좀 가벼웠다. 그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해봐야 해. 하지만 그들이 왜 처지를 바꾸겠어? 돈만 빼앗으면 부유한 반유대주의자가 되는데.


객실에 도착해 다급하게 문을 잠그고, 생각에 잠기려 침대에 몸을 던졌다. “유대인이 맞더군요.” 싸늘하게 설명하는 종업원 목소리가 들렸다. “유대인이 맞더군요…….” 종업원에게는 물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유대인 체포란 손님이 주는 팁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다반사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유대인이 체포됐다. 유대인이라서.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종업원이 볼 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여기 묵으면 안 되겠다. 질버만은 이렇게 결심하고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넓은 객실을 둘러봤다. 여기서는 절대 자면 안 돼. 어쩌면 한밤중에 나를 침대에서 끌어낼지도 몰라. 그러는 와중에 소음이 약간 발생하면 투숙객들이 깨서 문을 열고 룸메이드에게 무슨 일인지 물을 테고, 그러면 아마 이런 대답을 들을 것이다.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방금 유대인 한 명이 체포됐어요. 그게 다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겠지. “아, 그렇군요……. 그런데 체포하면서 이렇게 요란스러워야 하나요?”


“저는 가게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흐느껴 울고 싶을 때도 가끔 있었어요. 정말입니다. 모두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이었어요. 전우 모임, 카드놀이 클럽, 동업조합 등이었죠. 저쪽은 모두 예전 친구인데, 당신은 홀로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과 뭔가 함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당신이 그들 중 한 명을 만나면, 그가 모른 척하는 모습을 안 보려고 당신이 먼저 고개를 돌린다고 말이지요. 저는 어디로도 갈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면 또 속을 끓일 거라고 늘 생각했지요. 저 아이와는 함께 학교에 다녔고, 또 다른 사람과는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단골 술집에서 같이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지금은 당신이 형체도 없는 공기가 된 겁니다. 나쁜 공기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34990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