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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585
· 쪽수 : 110쪽
· 출판일 : 2006-01-13
책 소개
목차
제1부
벽제 가는 길
아직은 봄이 아닌걸
바람 불어 아픈 날
찔레꽃
오늘 또 하루를
돌멩이
웃는 돌을 보았어
둥근 것들의 다른 이름
그 시절 다 갔어도
돌멩이를 쥐고
감자
감자 2
희고 붉은 감자꽃 필 때
동틀 무렵
제2부
수련
수련 2
사랑은
물방울
봄에 놀다
집에 오니 집이 없다
집은 없다
할머니가 컴퓨터 속으로
씨앗론
풀과 함께
식품 가게
식품 가게 2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산수유네 집에 가다
제3부
식물 기간
식물 기간 2
식물 기간 3
식물 기간 4
논둑에서 울다
논둑에서 울다 2
그냥
호박
관계, 물들다
그날 이후
벽과 놀기
여름 나무
벽과 놀기 2
바위
나무 타는 법
제4부
공기의 집
오래된 집
나무젓가락
패랭이꽃
마포 공제회관에서 한겨레신문사까지
여름 산에서 잠들다
달
달의 집
꼭지
내가 바라보는
집, 난곡동(蘭谷洞)에서 길을 잃다
라일락 피는 그 집
푸른 연못
당신
- 해설 / 유성호
-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직은 봄이 아닌걸 - 벽제 가는 길 2
돌멩이를 보면 아직도 화염병 냄새가 진동해. 떠날 사람들 다 떠나고 남은 이들 없지만, 아직 돌멩이는 화염병 냄새를 제 속에 품고 있었던 거야. 누가 오라고 불렀는가, 누가 가라고 했는가, 남은 것은 말없이 오랜 강물바닥을 흘렀을 돌멩이뿐인가.
누님 만나러 벽제 가는 길
못난 돌멩이 하나가 젖먹이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못자리로 들어가는 논물을 본 일이 있는가? 그렇게 쏜살같이 뒤도 안 돌아보고 맹렬하게 들어가지. 아, 얼마나 이쁘냐. 언젠가는 멈출 일이지만 그야 논둑 안의 물들이 평등한 높이가 되어야 하지. 어느 구석, 어느 낮은 곳 남겨두고서야 그 물길 멈추는 것 보았는가.
논물 회오리 멈춘 그 자리 참 맑아, 꽃보다 맑고 하늘보다 푸르른 착한 누님 발 씻겨드리면 정말 좋겠네.
벽제 가는 길
열아홉살 방직공작누님 눈물도 없이 말라갈 때, 내가 던진 돌은 다 어디 있는가. 누님의 가슴팍에 빼어 던진 돌이 왜 아직 거기 그대로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