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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701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2-18
책 소개
목차
제1부
날개뼈/묵시/휴일/중심 잡기/원주율/그림자 숲/빛과 산책/단체 관람/다른 차원에서 만나요/토르소/회심
제2부
그림자 무사/더빙/사랑의 기원/불행 연습/증후군/반려식물/유리 행성/끝과 끝/백야행/콘크리트 산책법
제3부
공통점/오존주의보/적정 온도/계절 산책/시간의 바다/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강 가에서/주변인/연소 시계
제4부
검은 돌 흰 돌의 시간/세계관/시월의 유령들/밤의 마피아/밤도 밖도 밝던/계단의 방향/파수꾼/귤
제5부
별/먼 곳/십오행/십오행을 쓰기 위하여/낫 크리스천의 아침 식사/공복 산책/설인/무족영원
해설|나희덕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
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돌볼 때
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
태어나 한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
생경한 언덕 위처럼
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
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
인간의 등 뒤에 숨겨두고
데려가지 않은 새들의 무덤처럼
―「날개뼈」 전문
왼손과 오른손을 똑같이 사랑합니다
밥 먹는 법을 배운 건 오른손이 전부였으나
밥을 먹는 동안 조용히
무릎을 감싸고 있는 왼손에게도
식전의 기도는 중요합니다
사교적인 사람들과 식사 자리에 둘러앉아
뙤약볕 같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도
침묵의 몫입니다
혼자가 되어야 외롭지 않은 혼자가 있습니다
―「묵시」 부분
네모난 빛 속에서 나의 오늘은 말라갑니다
혼자서만 휴일을 맞는 내가
가여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로움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언젠가는 월요일이 올까요
나는 창세를 기다리는 풍경화입니다
―「휴일」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