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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23561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8-12
책 소개
목차
차유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 13
잘 자기 …… 17
꿈과 현실 …… 21
꿈과 마음 …… 23
기억하기 …… 27
남겨진 사람들 …… 31
보이지 않는 …… 33
지나간 꿈들 …… 35
꿈에게 …… 37
강우근
고양이 동생이 되는 꿈 …… 43
환한 집 …… 47
무용한 꿈 …… 53
나츠메 우인장과 시 …… 57
음악과 풍경의 일환이 되는 일 …… 61
거인에게 잃어버린 살 돌려주기 …… 65
차현준
cave dream …… 71
조온윤
매몽과 몽매 …… 97
여세실
호접몽 …… 119
혼자끼리 하는 산책 …… 123
오리가 어울리는 풍경 …… 127
검은 꽃, 따뜻한 물 …… 133
내연 …… 137
속사귐 …… 139
외현 …… 141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르는 것. 기억하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 버리는 것. 꺼내어 보고 싶지만 도무지 볼 수 없는 것. 매일 바뀌어 버리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그런 생각을 하다가 꿈과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고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보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게 되고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리는 것은 잃어버리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희미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차유오 「꿈과 마음」 중에서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 가면 베토벤의 음악이 나를 칭칭 감는다. 나는 꼼짝 없이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차나 커피를 마셔야만 한다. 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컵에도 악보가 적혀 있다. 나는 그날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호른처럼 앉아 있었다. 음악 감상실을 감싸고 있는 음악이 마치 나를 연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처음에는 감상자로 들어오지만, 점차 그 공간에서 연주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몸을 꼼짝없이 감싸고 있는 베토벤의 음악을 받아내야 한다. 이곳은 누군가가 만든 꿈의 세계다.
강우근 「음악과 풍경의 일환이 되는 일」 중에서
내가 동굴에서 재생해 보는 꿈은 가끔 이런 고달프고 고단한 독백을 토한다. 어느 날엔 동굴을 변기처럼 잡고 내가 너무 많이 먹고 마신 꿈을 장기가 빠져나갈 때까지 토해냈다.
나는 잠깐 속 시원하고 동굴 밖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내 뒤에서 동굴이 시끄럽다.
동굴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차현준 「cave dream」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