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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36471132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06-05-15
책 소개
목차
소풍의 감동을 기리며
제1부
얌전한 맛
김밥의 귀족, 귀족의 김밥
프로페셔널 아마추어리즘
터미네이터
여우고개 너머 닭개장
이인분의 외로움
삶은 살, 살의 삶
요로콤 조로콤 혀쌓도
앞니 사이에 끼우고 조근조근 깨물면
일곱 켤레의 남정네 신발과 하나의 두루마리 화장지 미인
지상천국의 지하식당
니나노집의 얌전한 닭
술은 누가 따르는가
향을 먹는다는 것
호랑이가 모르는 사실
새벽의 맵고 아린 맛
연어, 영어 그리고 스포츠카
가재는 게 편이 아니었다
눈 내린 들판 환한 달빛처럼
아주 특별하고 신화적이고 개성적이며 영웅적인 '별거'
서럽고 아련한 외로움
입속에 가득 차는 환희
껍디기로만 껍디기로만
원조의 품위
제2부
꿩 대신 닭, 그러나 자존심이 고명처럼 살아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냉면
우리는 우리끼리
국수 살롱 싸롱 국시
가을날 마법의 길에서
자존심과 자부심
칼 같은 도리
소년시절의 맛
신선, 선녀를 만나다
바로 그 맛을 보았다
천국에는 사다리가 없다
제3부
겨울 서리
시리디시린 기다림의 맛
삼천포가 있다
잘 익어야 맛있다
죽여주는 맛 살 맛
첫눈이 내린 뒤에
오리 머슴
쏘가리와 동무 생각
꿀 먹은 벙어리가 하지 못한 말
무서운 맛
어리석은 농부와 사과나무 용사들
제4부
아지매집 아지매를 그리며
요런 깍쟁이들
하늘로 가는 뚜껑이 열린다
단순 직격의 생생함
도를 트게 해드립니다
야생의 맛
국화차는 있다
국화차는 없다
리뷰
책속에서
잘 익은 김치는 차게 먹으면 훨씬 맛이 돋워진다. 북풍한설 모진 바람이 쏴쏴 뒤안 대나무 숲을 뒤흔드는 소리를 들으며 김칫독에서 건져온 김치를 썰어서 젓가락을 빌릴 필요도 없이 그대로 입으로 가져갈 때, 손에 이어 입속에 느껴지는 그 차가운 감촉 역시 맛으로 승격시켜야 마땅하리라.
동치미가 있다면 또한 좋을 것인데 얼음이 둥둥 뜨는 그것을 사발에 담아놓고 그냥 돌아가며 들이마셔도 좋고(내장이 다 찌르르한 차가운 맛!) 재미삼아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진 사람은 아예 못 먹게 하는 것도 괜찮다. 동치미 무를 채썰어 양푼의 밥에 넉넉히 얹은 뒤 참기름과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벼서 한 숟가락씩 돌아가며 먹으면 또 그 맛은 어떠한고. - 본문 221~222쪽, '잘 익어야 맛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