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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6471415
· 쪽수 : 159쪽
· 출판일 : 2008-05-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작별의 전략
아디오스
에필로그
소설 주인공으로서의 독자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아디오스』독자에게 바치는 오마주
리뷰
책속에서
여자가 떠나자 남자는 다시 임대한 집을 찾았는데, 어떤 때는 점심도시락을 싸들고 아침부터 찾아갔다. 또 호텔의 구석 테이블에 말없이 혼자 외떨어져 앉아 밤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은근히 우울해 보이는 회색빛 시선으로 모든 친밀함의 흔적을 지워버리며, 아주 오래 전에 자신이 무너뜨렸던 분리의 벽을 서둘러 다시 쌓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떠난지 이틀 뒤부터 편지가 다시 도착하기 시작했다. 큼직하고 정성스러운 글씨체로 쓴 봉투들과 낡은 잉크리본의 타자기로 친 봉투들이 다시 한번 짝을 이루어 도착했다. - 본문 39쪽에서
몇몇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사고 나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트럭 운전사는 물을 청하고 길을 묻기 위해 가게 옆에 차를 세웠다. 로스 삐노스 행 막차가 덜컹거리며 힘겹게 지나갔다. 그때 해가 산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을 가늠하고 나서 선반에 걸려 있는 자명종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테이블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소녀는 가슴 위로 팔짱을 낀 채 더 잘 보이기 위해 거리를 확보하려고 의자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 본문 72쪽에서
내가 실행에 옮긴 일이라고는 고작 편지를 불태우고 나서 잊으려고 애쓴 것이 전부엿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홀로 나 자신 앞에서, 간호사나 군스, 수위 그리고 안드라데가 내 말을 들을 가능성을 비웃으며, 남자의 얼굴을 들추었다 덮으며 어개를 으쓱하며, 포르투갈 처녀들의 작은 집 베란다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밤 쪽으로 가기 위해 침대 위의 몸뚱이에서 물러가며, 또 대담한 연민과 고갈된 경멸로 남자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며 그는 그것을 함께 나누길 원치 않았다고 나지막이 읊조리며 좌절에서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다. - 본문 12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