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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3680396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9-06-30
책 소개
목차
01 아낙시만드로스(기원전 610년~546년) …… 새로운 것이 생성되면 이미 존재하던 것은 사라지는 법이다. 질서를 정돈하는 시간이 지나고 옛것과 새것은 저지른 불의에 대해 서로 응당한 징벌과 배상을 주고받는다.
02 피타고라스(기원전 570년경~497년경) …… 수는 만물의 근원이다.
03 파르메니데스(기원전 540년~470년) …… 보이지 않는 눈과 들리지 않는 귀, 혀를 믿어서는 안 된다. 이성으로만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
04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50년~480년) …… 모든 것은 흐른다.
05 프로타고라스(기원전 490년~411년) ……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06 소크라테스(기원전 469년~399년) ……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07 플라톤(기원전 428/7년~348/7년) …… 철학자가 왕이 되고 왕이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08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322년) …… 인간은 누구나 앎을 추구하는 천성을 타고난다.
09 에피쿠로스(기원전 341년~271년) …… 어린 나이에도 얼마든지 철학을 시작할 수 있고 늙은 나이에도 철학을 버려서는 안 된다. 정신적 건강을 가꾸는 데 너무 늦거나 이른 나이란 없다.
10 세네카(기원전 4년~기원후 65년) …… 그들이 잡았던 것이 그들을 잡는다.
11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354년~430년) …… 신께 의지하는 것은 내게 이로운 일이다. 내가 신께 의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나 자신에게서는 어차피 이미 의지를 잃은 후일 터이니.
12 빙엔의 힐데가르트(1098년~1179년) …… 길을 알거라.
13 토마스 아퀴나스(1225년~1274년) …… 현자의 임무는 정리하는 것이다.
14 에라스뮈스(1469년~1536년) …… 가장 고귀한 행복은 어느 정도 미친 채로 사는 것이다.
15 지오르다노 브루노(1548년~1600년) …… 모든 생명체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상적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다.
16 토마스 홉스(1588년~1679년) ……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17 르네 데카르트(1596년~1650년)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18 스피노자(1632년~1677년) …… 신 또는 자연
19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1646년~1716년) …… 우리는 존재 가능한 최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20 존 로크(1632년~1704년) …… 의식이 새하얀 종이나 다름없어서 그 위에 어떤 글이나 상념도 적혀 있지 않다고 가정해 봅시다.
21 조지 버클리(1685년~1753년) ……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22 볼테르(1694년~1778년) …… 우리는 우리 뜰을 가꿔야죠.
23 줄리앙 오프레이 드 라 메트리(1709년~1751년) …… 인간은 하나의 기계다.
24 장 자크 루소(1712년~1778년) …… 인간은 날 때는 자유로웠으나 그 후로 어디서나 사슬에 묶여 있다.
25 임마누엘 칸트(1724년~1804년) ……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떨어졌던 미성숙 상태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26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년~1831년) …… 세상의 위대한 일 중 정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27 칼 마르크스(1818년~1883년) ……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모로 해석해 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28 존 스튜어트 밀(1806년~1873년) ……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만족한 돼지로 사는 것보다 낫다.
29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년~1860년) …… 모든 삶은 고통이다.
30 쇠렌 키르케고르(1813년~1855년) …… 스스로를 잃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큰 위험이건만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소리도 없이 벌어진다.
31 프리드리히 니체(1844년~1900년) …… 지상에 충실하라!
32 존 듀이(1859년~1952년) …… 공동 경험은 인류의 가장 큰 자산이다.
33 칼 야스퍼스(1883년~1969년) …… 철학이란 여정이다.
34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년~1951년) ……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35 마르틴 하이데거(1889년~1976년) ……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36 발터 베냐민(1892년~1940년) …… 앞으로도 계속 이러다가는 재앙이다.
37 칼 라이문트 포퍼(1902년~1994년) …… 아인슈타인과 아메바의 핵심적인 차이는 아인슈타인은 의식적으로 오류를 수정하려 힘쓴다는 점이다.
38 테오도르 아도르노(1903년~1969년) …… 그릇된 곳에서는 제대로 살 수 없다.
39 한스 요나스(1903년~1993년) ……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재앙을 불러오지 않게끔 그의 힘을 제한할 굴레를 자진해서 쓰게 만들 윤리가 필요하다.
40 장 폴 사르트르(1905년~1980년) …… 인간은 자유를 선고 당했다.
41 한나 아렌트(1906년~1975년) …… 경계 없는 생각
42 시몬 드 보부아르(1908년~1986년) ……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자로 길러지는 것이다.
43 에밀 치오란(1911년~1995년) …… 서두름이란, 설사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서두름일지라도 일종의 정신 장애를 드러낸다.
44 알베르 카뮈(1913년~1960년) …… 우리는 시시포스가 행복한 인간이었다고 상상해야 한다.
45 미셸 푸코(1926년~1984년) …… 모래 위에 그려진 얼굴이 바다거품에 씻겨가듯 인간 또한 사라지리라 장담할 수 있다.
46 아그네스 헬러(1929년~ ) …… 일상의 삶은 역사의 비밀스러운 효모다.
47 위르겐 하버마스(1929년~ ) ……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성은 언어 속에 자리하고 있다.
48 장 보드리야르(1929년~2007년) …… 현실은 극사실적이다.
49 자크 데리다(1930년~2004년) …… 텍스트 밖의 세상은 없다.
50 주디스 버틀러(1956년~ ) ……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는 늘 새로 배워나가야 한다.
리뷰
책속에서
위르겐 하버마스는 현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다. 그는 사회적, 법적 표준이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한 담화 이론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버마스는 이성적인 해결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언어, 혹은 대화라고 생각했다.
1978년 출간된 대담집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의 대화》에서 하버마스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성은 언어 속에 자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합리적이고 옳은지는 처음부터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거를 교환하면서 점차 드러난다. 911 테러 이후 그는 이런 극도의 폭력이 벌어진 후에도 상호이해에 기반을 둔 철학을 펼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하버마스는 테러의 등장이야말로 제때 다른 문화권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한다고 대답했다.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증오를 가득 품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낫다. 하버마스는 전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과 토론할 기회를 놓치지 않음으로써 소통으로 합리를 이루자는 본인의 주장을 실행에 옮겼다.
(중략) 다른 사람의 의사를 묻지 않고 혼자서 이성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칸트처럼 하버마스도 공공연히 의견을 말하고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하버마스는 현대 문명에서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압력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했다. 우리의 직접적인 일상 세계에는 아직도 ‘상징적 상호작용’을 나눌 수 있는 섬 같은 공간들이 남아 있다. 상징적 상호작용이란 인간이 서로에게 아직 의미를 갖고 있고 인간적 견지에서 상대에게 흥미를 간직한 소통 형태를 뜻한다.
- 위르겐 하버마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성은 언어 속에 자리하고 있다'
치오란의 철학은 동아시아의 지혜와 닮은 데가 있다. 만약 치오란이 기존의 세계 종교들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면 아마도 불교를 고려했을 것이다. 불교는 종교들 중 가장 인간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적고 가장 많은 자유를 허락한다. 장차 유럽에는 불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치오란은 광신주의와 행동주의에 맞서 싸웠다. 절대적인 수동성 또한 비인간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치오란은 나태가 삶을 대하는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삶의 위기에 처한 인간들에게 치오란은 천천히 공동묘지를 둘러보라고 권유했다.
20분간 묘지를 거닐어라. 그 후에도 당신의 근심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다른 것에 덮여 거의 잊힐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는 묘지 산책같은 비관습적인 방법이 제일 효과가 좋다고 치오란은 말했다.
치오란은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발달로 많은 분야에서 시간 절약이 가능해졌는데도 정작 사람들은 시간을 누리지 못함을 비판했다. 지나치게 많은 일정이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사람들을 나가떨어지게 만든다. 어떻게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정시 출근해서 일을 한 후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시간 맞춰 수영장에 갈 수 있을까?
치오란이 아직까지 살아 있다면 대도시의 분주함이 더 심해진 것을 보고 씁쓸해할 것이다. 빨간 불이 되기 전에 길을 건너기 위해,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을 놓치지 않겠다고 사람들은 뛰어다닌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들의 핵심 임무는 속도를 내는 것이다. 직장인이든 은퇴한 이든 시간이 없다며 계산대에서든 버스 앞에서든 줄 앞에 서기 위해 안달한다.
- 에밀 치오란, '서두름이란, 설사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서두름일지라도 일종의 정신 장애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