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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740750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07-01-30
책 소개
목차
[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스무 편의 사랑의 노래
한 여자의 육체
빛이 너를 휘감는다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아침은 가득하다
그리하여 너는 나를 들을 것이다
나는 네 모습을 기억한다
오후들 속으로 몸을 굽히고
흰 벌
소나무에 취해
우리는 잃어버렸다
거의 하늘을 떠나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나는 표하는 데 열중했다
매일 너는 논다
나는 네가 조용하기를 바란다
해 질 녘 내 하늘에서
생각하고 뒤엉키는 그림자들
여기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긋나긋한 황갈색 여자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절망의 노래
해설 - 젊은 날의 초상 / 정현종
작가 연보
[ 네루다 시선 ]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한 여자의 육체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나는 네 모습을 기억한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지상의 거처 I.II.III
죽음만이
산보
동쪽에서의 매장
혼자 사는 신사
소나타와 파괴들
가족 안의 우울
성적(性的)인 물
망각은 없다(소나타)
브뤼셀
모두의 노래
마추픽추 산정 III
칠레의 발견자들
시인
남쪽에서의 굶주림
젊음
독재자들
아메리카여, 나는 헛되이 네 이름을 부를 수 없다
찬가와 귀국
크리스토발 미란다
포도의 가을이었다
파업
카라카스에 있는 미겔 오테로 실비한테 보내는 편지
수수께끼
길 위의 친구들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
내 양말을 기리는 노래
수박을 기리는 노래
소금을 기리는 노래
떨어진 밤을 기리는 노래
책에 부치는 노래 I
탐조를 기리는 노래
폭풍우를 기리는 노래
이슬라 네그라 방명록
시
대담 - 양과 솔방울 / 파블로 네루다와 로버트 블라이
해설 - 젊은 날의 초상 / 정현종
옮긴이의 후기
책속에서
혼자 사는 신사
동성애하는 젊은 사내들과 연애에 미친 아가씨들,
흥분ㅡ착란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많은 과부들,
애 밴 지 서른 시간쯤 되는 젊은 마누라들,
어둠 속에 내 정원을 가로지르며 목쉰 소리로 울어대는 고양이들,
이러한 것들이, 마치 발정해 발롱거리는 굴의 목걸이처럼,
내 외로운 집을 둘러싸고 있다,
내 영혼에 적대하여 진을 친 적들처럼,
잠옷 입은 음모꾼들처럼,
마음대로 길고 깊은 키스를 주고받으며.
번쩍이는 여름은
살찌고 마르고 즐겁고 슬픈 쌍들로 이루어진
모두 비슷하게 우울한 연인들의 무리를 이끈다;
바다와 달 가까이, 우아한 야자나무 아래로는,
바지들과 스커트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실크 스타킹들을 어루만지는 바스락 소리 들리고,
여자들의 유방들은 눈(眼)처럼 번쩍인다.
하찮은 일을 하는 종업원은, 여러 가지 일이 있은 뒤,
한 주일이 지루하게 지난 뒤, 그리고 잠자리에서는 소설 읽으며
밤을 보낸 뒤
이웃집 여자를 꼭 한 번 꼬셨는데,
인제 그는 그녀를 호위해서
풋내기와 열정적인 거물급이 나오는 슬픈 영화를 보러 가서
담배 냄새 나는 그의 따뜻하고 축축한 손으로
달콤한 솜털에 싸여 있는 그녀의 다리를 어루만진다.
여자 꽁무니 따라다니는 사람의 저녁들과 남편들의 밤이
두 개의 침대보처럼 같이 와서 나를 덮고,
또 저 점심 뒤의 시간ㅡ젊은 남학생들과
젊은 여학생들, 그리고 사제(司祭)들이 수음을 하고,
동물들은 드러내 놓고 올라타고,
벌들은 피 냄새를 풍기고, 파리들은 성이 나서 붕붕거리고,
사촌들은 조카 계집애들하고 이상한 놀이를 하고,
... (중략) ...
더구나 간통자들은 바다의 정기선(定期船)처럼 높고 넓은 침대에서
진짜 사랑을 하는 시간,
이 얽히고 숨 쉬는 광대한 숲이
사방에서 나를 확고히 둘러싼다 영원히
입 같기도 하고 치열(齒列) 같기도 한 거대한 꽃들로
그리고 손톱 같기도 하고 구두 같기도 한 검은 뿌리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