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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8755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19-05-10
책 소개
목차
1부 고백의 성분
고백의 환(幻)
위약(僞藥)
낡은 사물들
2014년
잎
핀의 도시
밤의 경험
고백성
종소리
비누들의 페이지
위험한 하나님
집
사이
2부 우리가 버린 말들
오렌지에게
우기
흐림
난해한 고독
맨드라미 책
물의 기분
초식성
부화
old한 연애
개꿈
수업 시대
어떤 수족
오늘
팔
목화밭
꽃구경
깊은 강
튜닝
진화
연 날리기
가난한 애인
다른 빵
3부 나무다리
크레바스
부활절
고부스탄
빠름 빠름 빠름
밤에는
재
폐광
그림자
나무다리
시인들
네모의 이해
백목련
해바라기
4부 너무 하얀 것들
하얀 것들의 식사
구름 도장
분실된 시
야생
죄책감
흰 줄
빵과 꽃
편지
총의 무덤
민들레
지상은
적의 크기만 한 기억
공유
작품 해설┃조재룡
죽음, 시간성, 꽃피는 고백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건
한 번도 꽃피지 않는 것
어금니를 다물다 겨울이 오고
마치 생각이 없다는 듯
모든 입술이 허공에서 죽음과 섞이는 것
―「잎」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
남자는 죽어 있었다
삶과 죽음 어느 것이 더 무서운가
죽음은
죽자마자 눈을 더 크게 떠야 할 삶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는 뭉텅뭉텅 사라지는 중이었고
나는 왼쪽 폐 반을 자르고
진통제 버튼을 계속 누르다가
살아나는 게 무서워 함부로 하나님을 불러냈다
―「2014년」에서
미지근한 것들은 불길해 공원을 걷다가도 미지근하게 피는 꽃의 최후를 본다 어려서부터 미지근한 것들의 최후를 읽었다 이곳에서 미지근한 빵을 먹으며 지낸다 미지근한 욕조의 물처럼 미지근한 기도처럼 그날 데모 군중 끝에서 미지근한 얼굴로 따라가던 어떤 시인처럼 가장 늦게 남아 있는 나의 온도, 무슨 정말인 것처럼 날마다 멀리서 나에게 오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 빵을 먹고 멸망할 수도 있어
―「다른 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