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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158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2-03-0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호모 노마드
몇 개의 발화 13
호모 노마드-3이라는 숲 15
호모 노마드-도형들 19
호모 노마드-바깥에서 22
호모 노마드-무한 시선 24
호모 노마드-이름 26
호모 노마드-발 28
호모 노마드-예측하기 30
호모 노마드-나는 언제 자전하나 32
호모 노마드-아, 시간 34
호모 노마드-비행 35
호모 노마드-피란처 36
호모 노마드-동행 38
호모 노마드-지도 40
2부 Nothing
시계의 아침 45
청춘 48
생각의 집 50
경이로운 그들의 눈보라 속에서 52
수선화 감정 55
친밀감 58
처음 집시 60
그 나무 62
‘나’라고 할 것인가? 64
Nothing-지우개 66
Nothing-위험한 식사 68
Nothing-5분70
거짓말을 지나며 72
Nothing-봄에는 75
3부 재
뒤로 가는 밤 79
발소리 80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82
지향성 85
빈 노트 88
어제의 숲에서 중얼거렸다 90
선택 92
눈물쇼 94
꽃을 스치고 죽음을 스치고 96
눈보라 시대 98
양띠 100
수요일 102
시인은 빵을 떨어뜨릴 수 있다 104
어제의 개천 106
크로커스 꽃으로 108
4부 끝
끝 113
허공에서 115
허공에서 116
공을 이해하기 117
줄무늬 120
무음의 밤 122
얼굴 124
빈 손 126
사랑의 불확실 128
2020년 129
두부 130
한 사람 132
자장가 134
어머니 136
불편한 여자 137
재 139
작품 해설 / 오형엽(문학평론가)
시공(時空)의 바깥, 무의식의 심연과 더 큰 사랑 141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된 아버지의 괘종시계 아래서
그때 그때의 말을 사과하며
소리가 나지 않게 신발을 벗고
왈칵 쏟아지는
기억 몇 때문에
시간을 검은 콩처럼 익었다
아버지와 나
둘만 있어도
아버지라는
그 슬픔 내가 알아
열 가지 이상의 슬픔이 섞여 있지
그 슬픔 곁에 누웠다 온 이야기 쓰려고 불을 켰었죠
아버지는 커다란 해바라기 꽃을 좋아했다
아버지의 해바라기를 달고
꽃이 커요
너무 커요
소리쳤지만
아버지가 늘어진 실을 당기면
내 단추들은 툭툭툭 여러 번 떨어졌다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부분
나는 겨울을 제일 사랑했다
겨울은 무겁고 아무것도 상하지 않았다
쓸고 닦고 하루에 몇 번씩 바닥을 치워도
어머니는 깊은 겨울 안방에 가득했다
누가 어머니의 재를 마지막으로 치우고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생존 중이다
어디 갔다 왔는지 모르게 다시 겨울이 오고
나는 여전히 죽기 전 규칙들을 지키느라 바쁘다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땅을 차지했지만
나는 반짝이는 적들 앞에서
누군가 떨어뜨린 동전 한 닢조차 줍지 않았다
-「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