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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7433269
· 쪽수 : 660쪽
· 출판일 : 2016-07-10
책 소개
목차
1부 삶과 근심
1. 내포 작가
2. 나의 아버지
3. 봄날 오후
4. 저녁마다 피곤에 지쳐
5. 침대에서 일어나 밤의 정적 속에서
6. 물건들이 말을 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나요?
7. 담배를 끊은 지
8. 빗속의 갈매기
9. 갈매기는 해안에서 죽는다
―여기에 있는 다른 갈매기
10. 행복한 것
11. 나의 손목시계
12. 학교에 안 갈 거야
13. 뤼야와 우리
14. 뤼야가 슬플 때
15. 풍경
16. 내가 개에 관해 아는 것
17. 시적 정의에 관한 노트
18. 폭풍이 지난 후
19. 이전에 이곳에서
20. 사고무친 남자의 집
21. 화재와 철거
22. 샌드위치
23. 보스포루스의 페리
24. 섬들
25. 지진
26. 이스탄불에서 느끼는 지진에 대한 공포
2부 책과 독서
27. 서재와의 사랑과 증오 :
책들에서 어떻게 벗어났나
28. 독서에 관하여
29. 독서의 기쁨
30. 책 표지에 관한 노트
31. 읽든 읽지 않든?: 천일야화
32. 트리스트럼 섄디:
우리 모두에게 이런 삼촌이 있어야 한다
33.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
무시당하는 즐거움
34. 도스토예프스키의 무시무시한 악령
35.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36. 가혹함, 아름다움, 시간 :
나보코프의 섬과 롤리타에 대하여
37. ‘보르헤스’의 ‘나’
38.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소설 세계
39.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와 제3세계 문학
40. 살만 루슈디 : 악마의 시와 소설가의 자유
3부 정치, 유럽 그리고 정체성 문제
41. 국제 펜클럽 대회에서의 아서 밀러 회고 연설
42. 출입 금지 : 어떤 우화
43. 유럽은 어디인가
44. 지중해 사람이 되기 위한 가이드
45. 첫 여권과 유럽 여행
46. 정체성 문제에서 알아야 할 첫 번째 이야기
47. 교통과 종교
48. 나의 소송
49. 당신은 누구를 위해 씁니까?
4부 나의 책
50. 하얀 성 후기
51. 검은 책?: 10년 후
52. 내 이름은 빨강의 초고 일부
53. 내 이름은 빨강에 관하여
54. 카르스로부터, 눈 공책에서
55. 순수 박물관의 영감의 원천
56. 작가의 일상
5부 그림과 텍스트
57. 쉬린의 어리둥절함
58. 숲에서 세상만큼이나 오래된
59. 막간 혹은 아, 클레오파트라!:
이스탄불에서 극장에 가는 것
60. 나는 왜 건축가가 되지 않았을까?
61. 벨리니와 동양
62. 시야흐 칼렘
63. 의미
6부 다른 도시들, 다른 문명들
64. 미국인들과의 첫 조우
65. 세상 다른 수도의 풍경
7부 파리 리뷰 인터뷰
8부 창밖을 내다보다
9부 아버지의 여행 가방?: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리뷰
책속에서
첫 문장? 바로 그것이 문제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그날의 첫 문장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에 달렸다.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대가인 헤밍웨이의 아주 멋진 조언이 있다. “하루가 끝나는 밤에는 아무리 좋은 문장이 떠올라도 그것을 종이 위에 옮기지 마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라. 그리하여 아침에 곧장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도록.” 나는 이 조언을 따랐다.
-「작가의 일상」 중에서
1960년대에 길거리에서 먹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어린 시절 내 친구가, 가끔 입에 음식을 가득 넣은 채로 미소를 지으며 되풀이하던 슬로건이 있다. “지저분한 음식이 진짜 맛있다!” 이 말에는 ‘어머니’의 부엌에서 떨어져 나와 끼니를 때우는 슬픔과 죄책감에 대한 반발도 약간은 있었다. 내가 거리에서, 간이식당에서 즐겁게 끼니를 때울 때 느꼈던 것은 주로 외로움이었다.
- 「샌드위치」 중에서
너의 그렇게 슬픈 모습이 나를 얼마나 가슴 아프게 하는지 알아? 내 몸에, 영혼에, 그곳이 어디든지 간에, 내 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어떤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너의 슬픈 모습을 보면 나도 슬퍼.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이 내 속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뤼야의 슬픈 모습을 보면 너도 슬퍼지렴.
이렇게 해서 나 역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슬퍼진다.
- 「뤼야가 슬플 때」 중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시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친구들, 평범한 일상 내지 자질구레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방에 가두고자 하는 자극이 있어야 합니다. 글을 쓰며 심오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희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첫 번째 요소는 방에, 책으로 꽉 찬 방에 자신을 가두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 「아버지의 여행 가방 :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