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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6160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7-10-30
책 소개
목차
1장 이소베의 경우
2장 설명회
3장 미쓰코의 경우
4장 누마다의 경우
5장 기구치의 경우
6장 강변 동네
7장 여신
8장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9장 강
10장 오쓰의 경우
11장 진실로 그는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고
12장 환생
13장 그는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으니
작품 해설 / 유숙자
작가 연보
리뷰
책속에서
복수나 증오는 정치 세계뿐만이 아니라, 종교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세상은 집단이 생기면 대립이 발생하고 분쟁이 벌어지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모략이 시작된다. 전쟁과 전후의 일본 속에서 살아온 이소베는 그러한 인간이나 집단을 싫증나게 보았다. 정의라는 단어도 지겹도록 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마음 깊숙이,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막연한 기분이 늘 남았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그는 사근사근하게 누구와도 잘 지냈지만, 어느 한 사람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저마다 마음 깊숙이 자신만의 에고이즘이 있고, 그 에고이즘을 호도하기 위해 선의니 옳은 방향이니 주장하는 것을 실생활에서 납득하고 있었다. 그 자신도 그걸 인정하고서, 풍파 일지 않는 인생을 꾸려 왔다.
하지만 외톨이가 된 지금, 이소베는 생활과 인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겨우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생활을 위해 사귄 타인은 많았어도, 인생에서 정말로 마음이 통한 사람은 단 수 사람, 어머니와 아내밖에 없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그는 또다시 강을 향해 불렀다.
"어디로 갔어?"
강은 그의 외침을 받아 내고 그대로 묵묵히 흘러간다. 그런데 그 은빛 침묵에는, 어떤 힘이 있었다. 강은 오늘까지 수많은 인간의 죽음을 보듬으면서 그것을 다음 세상으로 실어 갔듯이, 강변의 바위에 걸터앉은 남자의 인생의 목소리도 실어 갔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