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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748914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4-04-25
책 소개
목차
서문
1 이야기의 마법
네버랜드의 방랑자 | 픽션이 아니어도 픽션처럼 | 이야기족
2 픽션의 수수께끼
마약에 취한 뇌 | 아이들의 놀이 |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 잘 자라 우리 아가
3 지옥은 이야기 친화적이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사오니 | 삶을 비추는 거울? | 보편 문법 | 우리 대신 죽는 주인공 | 시뮬레이션이 곧 실제
4 밤의 이야기
주베의 고양이 | 사람은 괴물 꿈을 꾼다 | 붉은 실
5 마음은 이야기꾼
재주 있는 미치광이 | 뇌를 둘로 가르다 | 셜록 홈스 증후군 | 기하학적 강간 | 살짝 베였을 뿐 | 질서를 향한 저주받은 갈망
6 이야기의 도덕
성스러운 역사 |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 보상받은 미덕
7 먹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먹사람 | 1933년 홀로코스트
8 삶 이야기
물론 기억은 결코 진실한 법이 없다 | 내 서사시의 영웅
9 이야기의 미래
진짜 거짓말 | 다시 네버랜드로 | 오, 멋진 신세계로다! | 탈출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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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모든 사람의 뇌에는 작은 셜록 홈스가 들어 있다. 그의 임무는 지금 관찰되는 것을 ‘역추리’해서 특정한 결과로 귀결된 원인의 질서 정연한 연쇄를 밝히는 것이다. 진화가 우리 속에 홈스를 넣어 둔 까닭은 세상이 실제로 이야기(음모, 책략, 제휴, 인과 관계)로 가득하며 이를 탐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마음은 중대한 진화적 적응이다. 그 덕에 우리는 삶을 일관되고 질서 정연하고 의미 있게 경험한다. 삶이 지독하고 소란스러운 혼란에 머물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열정적 창의력과 매혹적 줄거리를 갖춘 음모론은 사실 일부 사람들이 믿는 허구적 이야기이다. 음모론자들은 실제 사실과 상상 속 사실을 연결해서 일관되고 정서적 만족을 주는 현실적인 설명을 만들어 낸다. 음모론은 픽션과 유사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어쩌면 여러분의 상상력까지 단단히 사로잡는 것이 아니다. 픽션과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다. 음모론이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기막히게 뛰어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고전적 문제 구조를 제시하고 좋은 사람과 나쁜 놈을 깔끔하게 나눈다.
아펠의 연구에서 드라마와 코미디를 즐겨 보는 사람들은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사람에 비해 ‘세상은 정의롭다’고 믿는 비율이 높았다. 아펠은 픽션이 시적 정의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우리 뇌에 주입함으로써 세상이 전반적으로 정의롭다는 과도한 낙관을 심는 데 일말의 책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결론 내린다. 그럼에도 우리가 인과응보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는 사실은 인간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