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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

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

천규석 (지은이)
실천문학사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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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920711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4-02-14

책 소개

국가와 자본에 맞서 자급자치공동체의 재발명을 주장하고 몸소 실험해 온 농사꾼 철학자 천규석은 이번 책에서 ‘축제’를 그 핵심 무기로 들고 나온다. 천규석은 축제가 바로 민중의 자급자치이념과 실제 작동방식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참조점임을 역설한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반란으로서의 축제
광장의 축제에서 다시 마을 회의로
우리 전통 축제의 성적 반란

제2부 통치로서의 축제
팔관회와 연등회는 고려의 국풍이었다
강릉단오행사는 '굿' 아닌 '제'다
탐라국 입춘굿놀이 - 되살린 읍치성황제

제3부 잃어버린 자치 축제를 찾아서
별신굿이 된 영산 문호장단오굿
영원한 재야 사제 - 무당
‘울고 넘는 박달재’의 진짜 비극

저자소개

천규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제 말에 태어난 내 유년의 기억에는 공출강요 차 나온 긴 칼 찬 왜 순사의 공포만 남았다. 청소년시절도 종주국이 바뀌는 8.15와 조국분단과 남북전쟁, 이승만의 영구집권과 4.19, 이를 전복한 1961년의 군사 쿠데타와 이 독재정권과 그들이 강행한 한일굴욕회담에 항거한 1964년의 3.24학생봉기 등의 얼룩진 우리 현대사 속에 묻혔다. 산업화군사독재에 불복종하는 농촌공동체재생운동(농민운동)을 핑계대고 1965년 학부졸업과 동시에 귀향했다. 사실은 민주화의 그날까지 서울에 남아 군사독재와 계속 싸우자던 친구들과의 감옥행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귀향과 농촌공동체재생운동이라고 만만할 리 없었다. 끝없는 이농과 메아리 없는 적막강산의 외로움과 허전함을 견디다 못해 한때 대학 강단 진출도 시도해 보았지만 오히려 공허감만 더해갔다. 다시 땅으로 돌아왔지만 내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공동체의 중심인 아내가 40대 초반의 이른 나이로 졸지에 돌아가는 날벼락을 맞는다. 기계와 고용노동으로 하는 지속 불가능한 산업농과 달리 자급적 소농은 마을이나 가족공동체의 지원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50대 초반의 때늦은 나이에 자식들이 있는 대구에 나가 ‘도시에서 하는 농촌공동체재생운동-한살림’에 동참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투신일 수밖에 없기에 혼신을 다했지만 먹고 사는 것 말고 소기의 꿈은 꿈으로 남긴 채 아쉬움과 후회만 안고 물러났다. 하긴 모든 공동체운동사는 실패와 재도전을 되풀이하는 꿈의 역사였다. 다시 작은 농장으로 귀향했지만 지금 내게 남은 것은 저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이 서글픈 여생뿐이다. 농촌공동체재생운동은 성공 못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람은 고 김종철 선생이 1991년부터 2020년 타계 때까지 주관한 ≪녹색평론≫에 동참해 선생과 함께 사색한 농본사상이다. 덕택에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리도 못가 발병난다』 등 몇 권의 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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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고로 축제에는 얼마쯤의 희생(犧牲)이 따른다. 그러나 마야 왕국과 같이 태양신에게 산사람을 대속용 제물로 바쳤던 원시적 고대축제 때도 전쟁 포로나 범죄자 중 몇 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데 그쳤다. 적은 희생을 사제가 대신 바치고, 많은 생명을 더불어 살려달라는 기원이 고전적 축제다. 그런데 화천의 산천어 축제에는 되풀이 되는 하천의 개보수 공사와 산천어의 양식을 위해(은폐되어 비가시적으로) 파괴되는 수많은 생명을 제외하고서도, 무려 44만 마리의 산천어를 해마다 희생 제물로 바치고 있다. 100만 생명이 44만 생명을 2대 1의 희생 제물로 잡아 바친다고‘죽임의 의식’이 결코 지속 가능한 살림의 축제가 될 수는 없다.


이 땅의 탈춤은 향리들에 의해 정치적이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조선 후기부터 공연되었다. 탈춤의 풍자와 저항이 단순한 풍자에 그치고 반란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사라진 계급에 대한 풍자였기 때문이다. 살아서 날로 위세를 더해가던 왕권이나 국가 관료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풍자한 탈춤은 물론 그 밖의 어떤 반란적인 전통 축제도 이 땅에는 없었거나 아니면 일찍이 사라진 것 같다. 전승 기록된 우리 전통 굿에는 풍농 주술적인 성적 은유와 탈춤을 통한 가벼운 풍자만 있었고 유럽처럼 반란다운 반란의 축제는 하나도 없었다. 이 땅의 전통 굿에는 왜 정치적, 혁명적 반란보다 풍농 주술적인 성적 반란으로 만족하는 순한 백성들과 지배자들이 좋아하는 세시풍습과 같은 미풍양속만 있었던 것일까? 왜 우리 전통은 반란 대신 장사와 통치에만 좋은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되었을까?


이제는 얼굴을 맞대고 몸을 부비는 마당의 시대, 마을 공동체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동일한 취미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을 넘어 이합집산 하는 전자 공동체의 시대, 사이버 공동체의 시대라고 한다. 전자 공동체의 시대는 축제마저 기원을 비는 제사 마당을 버리고 과시적이고 위압적인 광장에서 시각적인 스펙터클을 추구하거나 스튜디오에서 그것을 연출, 획일적으로 조작할 뿐이다. 그래서 사이비 지방분권의 지방 단체장들과 시장번영회장의 주도로 소수 축제 전문가들이 경쟁적으로 연출해내는 1,000개가 훨씬 넘는 이 땅의 중상주의적‘축제 잡기’들 중에 농경 공동체에 기반 했던 전통 잡기는 구색 맞추기와 국가적 보존 차원이 아니면 설 자리가 없다. 오늘날의 모든 성공한(?) 현대 축제는 지역공동체 대신 호기심 많은 떠돌이성 타지인들의 감성을 직접 자극하는 희귀 상품 또는 첨단 상품의 피 튀기는 개발 시장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관광상품으로서의 상업주의 축제는 차고 넘치는데 기원으로서의 축제, 일탈로서의 축제, 뒤집기로서의 진정한 해방, 치유의 축제 공동체는 영영 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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