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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41915140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1. 모험의 시작
가족 | 어린 시절 | 마다우라 | 청년 시절 | 카르타고 |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
2. 신기루
마니의 사명 | 마니교 교설과 마니 교회 | 북아프리카 마니교 | 마니교의 매력
3. 되돌아가는 길
카르타고에서 타가스테로 | 타가스테에서 카르타고로 | 카르타고에서 로마로
4. 회심의 여정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 | 심플리키아누스의 영향 | 살아 있는 교회의 본보기 | 모니카의 눈물과 기도 | 신플라톤 철학서 | 바오로의 계시
5. 귀항(歸航)
회심의 특성 | 선한 의지의 승리 | 하느님 체험 | 명상의 시간 | 세례 지원 | 세례
6. 수도승생활과 사목 활동
모니카의 죽음 | 로마 체류 | 타가스테의 첫 공동체 | 히포 수도원 | 사목 활동 | 히포의 주교
7. 『아우구스티누스 규칙서』
공동생활의 목적과 기초 | 기도 | 검소함과 극기 | 정결과 형제적 교정 | 재물의 사용 | 받은 상처의 용서 | 권위와 순명 | 『규칙서』 준수
8. 『고백록』
회심 | 하느님 찬미 | 사랑의 발견 | 기도와 묵상
9. 정통 신앙
펠라기우스주의 | 위대한 종합 | 신국 | 모험의 끝
옮기고 나서
부록
책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어울려 노닥거리며 보낸 그해는 별일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서서히 해이해지면서, 육체적으로나 성적으로 한창 성장하고 있던 그는 감각적인 것에 굴복하기 시작했다. 운명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자유의 쾌감을 맛보게 해 주었고, 그는 그 열락(悅樂)을 속속들이 맛보았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규율의 둑을 허물었고, 사랑과 우정에 빠져들었다. 충동과 감성을 절제 없이 토해 냈고, 과수원에서 배를 잔뜩 훔친 일화가 전해 주듯 과시욕과 지배욕이 거침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29쪽)
카르타고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 주었다. 여기서 그는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을 맞게 된다. 흐느적거리는 도시의 유혹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윤리적 저항력을 약화시켰다. 새로운 것과 금지된 것이 지닌 매력은 ‘불순한 사랑의 이글거리는 불꽃’과 자극적인 연극으로 일찌감치 그를 끌어들였다. 그만큼 그의 성적 충동은 강렬해졌고, 심지어 교회 안에서까지 끊임없이 부정한 욕정에 사로잡힐 정도로 통제력은 약해져 있었다. 악습의 소용돌이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나름대로 대안을 모색했다. 한 여인에게서 감성적 도피처와 육체적 만족을 찾기로 한 것이다. (31쪽)
예로부터 회심이라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지는 특성을 지니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은 점진적으로 진행된 영적 여정이었다. 밀라노 집 정원에서 받은 빛은 회심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집어서 읽어라, 집어서 읽어라” 하는 소리에 급히 돌아가 바오로 서간을 집어서 읽어 보니,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3-14)라는 말씀이 자신을 초대하고 있었다. 그 순간 모든 의혹의 어두움은 스러지고, “확실성의 빛”에 휩싸였다. (81쪽)